국민이 직접 골랐다…취향 따라 찾아가는 서울 명소 [직접 가봤습니다]
국민이 직접 골랐다…취향 따라 찾아가는 서울 명소 [직접 가봤습니다]
  • 윤지원
  • 승인 2026.08.28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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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여명이 참여한 ‘대한민국 명소 발굴 100X100 프로젝트’…서울 1261곳 선정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19일 국민과 전문가가 함께 전국의 여행 명소를 발굴하는 '대한민국 명소 발굴 100X100 프로젝트'의 대국민 투표 결과를 공개했다. 이 프로젝트는 여행 기자와 작가 등 전문가 100명이 100개의 여행 주제를 정하고, 국민이 직접 주제별 명소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 6월 29일부터 7월 17일까지 진행된 국민투표에는 4만145명이 참여해 153만8035표를 행사했다. 투표 결과 100개 주제에서 총 9883개 명소가 선정됐으며, 중복된 장소를 제외한 최종 명소는 6336곳으로 집계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역이나 유명 관광지를 중심으로 명소를 선정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여행 주제에 따라 국민이 직접 가볼 만한 장소를 선택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전문가들이 제시한 100개 주제에는 음식과 시장, 역사와 문화, 자연, 쇼핑 등 다양한 관심사가 담겼다. 이에 따라 유명 관광지뿐 아니라 맛집과 시장, 박물관과 식물원 등 개인의 관심사에 따라 찾을 만한 장소도 명소로 선정됐다.

미식 관련 주제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착한 가격 식당', '숨은 노포', '지금, 여기서만 제철음식', '전국 방방곡곡 빵지순례' 등이 100개 주제에 포함됐으며, 단일 주제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곳은 대전 성심당이었다. 이성당 등 지역을 대표하는 빵집도 높은 관심을 받았다. 여행지의 볼거리뿐 아니라 먹거리 자체를 하나의 여행 주제로 삼아 명소를 찾을 수 있도록 구성한 점도 이번 프로젝트의 특징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가장 많은 명소가 선정됐다. 서울은 1261곳으로 경북 1088곳, 강원 1058곳이 뒤를 이었다. 국민이 직접 고른 서울 명소에는 익숙한 관광지뿐 아니라 벼룩시장과 박물관, 식물원 등 다양한 장소가 포함됐다. 이 가운데 서로 다른 주제로 선정된 동묘와 국립중앙박물관, 서울식물원을 직접 찾아가 봤다.

구제 옷부터 빈티지 카메라까지…취향 따라 둘러보는 동묘

첫 번째로 찾은 곳은 서울 종로구 동묘역 인근의 벼룩시장이다. 동묘는 '아날로그 감성', '빈티지 끝판왕', '취향 밀착, 나노 커뮤니티', '글로우 업, 맨스 뷰티' 등 4개 주제에 선정됐다.

동묘 골목으로 들어서자 구제 의류와 신발, 가방부터 시계와 카메라, 각종 생활용품까지 다양한 물건이 바닥과 매대 곳곳에 놓여 있었다. 골목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크고 작은 가게들이 이어졌고, 가게마다 진열된 물건과 분위기도 저마다 달랐다.

의류와 그릇, 책 등 다양한 물건이 무덤처럼 쌓여 있는 풍경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물건 더미 속을 하나씩 살펴보며 원하는 물건을 찾아가는 것이 동묘의 매력이다.

동묘 벼룩시장에 쌓여 있는 구제 의류. 물건 더미 속에서 원하는 상품을 찾아볼 수 있다.

시장 주변에서는 저렴한 먹거리도 눈에 띄었다. 거리에는 천원대 토스트 등 간단한 먹거리를 판매하는 노점도 있어 물건을 구경하다 잠시 허기를 달랠 수 있다.

동묘 벼룩시장 인근 노점에서 판매 중인 천원대 토스트 등 저렴한 먹거리. 

유물 보러 갔다가 굿즈까지…12개 주제 선정된 국립중앙박물관

두 번째로 찾은 곳은 서울 용산구의 국립중앙박물관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근현대 역사 명소', '뮤지엄·아트갤러리', '대한민국 아름다운 건축물', '교과서 여행지', '한국의 최초&최고', '누구나 갈 수 있는 열린 관광지', 'K-팝 성지순례', '굿즈 때문에 간다, 굿즈여행' 등 12개 주제에 선정됐다.

박물관으로 들어가자 넓은 공간과 여러 전시실이 이어졌다. 선사·고대관부터 중근세관, 서화관, 조각·공예관, 세계문화관까지 시대와 분야에 따라 나뉜 전시를 차례로 둘러볼 수 있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상설전시관을 비롯한 주요 전시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어, 입장료 부담 없이 다양한 문화유산을 살펴볼 수 있다.

전시 관람을 마친 뒤에는 상품관으로 발길을 옮겼다. 문화유산을 활용한 문구류와 생활용품 등 다양한 상품이 진열돼 있었고, 전시에서 접한 유물의 형태와 이미지를 활용한 상품도 눈에 띄었다. 최근 국립중앙박물관 굿즈가 인기를 끌면서 상품관을 찾는 방문객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국립중앙박물관 상품관 '뮷즈'.
국립중앙박물관 상품관에 문화유산을 활용한 다양한 상품이 진열돼 있다.

야자수부터 선인장까지…도심 속 푸릇한 서울식물원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서울 강서구의 서울식물원이다. 서울식물원은 '한국의 정원', '나만의 웰니스·힐링', '누구나 갈 수 있는 열린 관광지', '비 오는 날이 더 좋은 여행', '러닝 코스' 등 9개 주제에 선정됐다.

서울식물원은 열린숲, 호수원, 습지원, 주제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주제원에는 주제정원과 온실이 있으며, 성인 입장료는 5000원이다.

온실은 열대관과 지중해관으로 나뉘어 각 기후대의 특징을 살린 식물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열대관에서는 야자수를 비롯해 도심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이국적인 식물이 이어졌다. 온실 안에는 인공연못과 폭포 등이 조성돼 있어 식물과 함께 다양한 볼거리도 갖췄다.

서울식물원 온실 열대관에 조성된 인공연못. 주변으로 열대 식물이 들어서 있다.

지중해관으로 이동하자 풍경도 달라졌다. 다양한 선인장과 건조한 환경에서 자라는 식물이 이어지며 열대관과는 다른 식물들을 볼 수 있었다.

서울식물원 온실 내 지중해관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선인장.

실내 온실이 있어 날씨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식물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도 서울식물원의 특징이다. 

지역부터 여행 주제까지…취향 맞는 명소 한눈에

'대한민국 명소 발굴 100X100 프로젝트'에서 선정된 명소는 프로젝트 홈페이지에서 지역과 여행 주제별로 확인할 수 있다. 지도에서 특정 명소 주변의 다른 선정지를 찾아보거나, 간단한 문답을 통해 자신의 여행 취향에 맞는 장소를 추천받는 기능도 제공한다.

‘대한민국 명소 발굴 100X100 프로젝트’ 홈페이지에서 여행 주제별 선정 명소를 확인할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연말까지 여행 사진 행사와 반려동물 동반 여행 인증, 계절별 명소를 찾아가는 '도장 깨기' 등 후속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주말 어디로 갈지 고민된다면 프로젝트 홈페이지에서 관심 있는 주제에 맞춰 전국의 명소를 찾아볼 수 있다. 빈티지 물건을 좋아한다면 동묘, 전시와 문화유산에 관심이 있다면 국립중앙박물관, 식물과 산책을 즐긴다면 서울식물원처럼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장소를 고르면 된다. 전국 곳곳에 국민이 직접 고른 명소가 모여 있는 만큼, 평소 지나쳤던 장소를 새로운 나들이 목적지로 찾아보는 데도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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