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1인가구가 일반가구의 40%를 넘는 자치구가 10년 새 1곳에서 14곳으로 늘었다. 늘어난 속도는 동네마다 달랐다. 열 집 가운데 여섯 집이 1인가구인 관악구와 세 집에 못 미치는 양천구는 1인가구 비율이 두 배 넘게 차이 난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인구주택총조사(등록센서스 방식)'의 자치구별 결과를 데일리팝 솔로인사이트랩이 분석했다. 2025년 11월 1일 기준 서울 1인가구는 169만9910가구로 일반가구 419만4215가구의 40.5%를 차지했다. 2015년 111만5744가구(29.5%)와 비교하면 58만4166가구, 52.4% 늘었다.
관악구만 절반 넘어…중구·금천구 49%대
자치구별로 보면 1인가구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관악구로 59.2%에 달했다. 1인가구 수도 15만8667가구로 25개 구 가운데 가장 많았고, 서울 1인가구의 9.3%가 관악구에 사는 것으로 집계됐다. 관악구는 2015년에 43.9%로 이미 서울에서 유일하게 40%를 넘었다. 2020년 51.9%로 절반을 넘어선 뒤에도 비율은 해마다 올랐다.
관악구 다음으로는 중구(49.1%), 금천구(48.6%), 종로구(47.1%), 광진구(46.9%), 영등포구(45.9%), 동대문구(45.0%), 동작구(44.6%) 순이었다. 1인가구가 절반을 넘은 구는 아직 관악구 하나지만 중구와 금천구가 50%에 바짝 다가섰다.
1인가구 비율이 40% 이상인 구는 2015년 관악구 1곳에서 2020년 6곳, 2025년 14곳으로 늘었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절반이 넘는 곳에서 열 집 중 네 집 이상이 1인가구인 셈이다.
강서구 10년 새 16.2%p 상승…강남구는 5.8%p
10년 동안 비율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강서구였다. 강서구의 1인가구 비율은 2015년 26.2%로 서울 평균(29.5%)보다 낮았지만, 2025년 42.4%로 16.2%p 오르며 평균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1인가구 수는 5만6990가구에서 10만8459가구로 90.3% 늘었다. 그 결과 강서구는 관악구에 이어 1인가구가 둘째로 많은 구가 됐다. 관악구(15.3%p), 금천구(15.2%p), 강북구(13.4%p), 영등포구(13.1%p)도 상승 폭이 컸다.
반면 강남구는 29.3%에서 35.1%로 5.8%p 오르는 데 그쳐 25개 구 가운데 상승 폭이 가장 작았다. 서초구(7.0%p)와 서대문구(8.4%p)가 그 뒤를 이었다.
양천구 29.2%, 유일하게 30% 밑돌아
비율이 낮은 쪽에서는 양천구가 29.2%로 25개 구 가운데 유일하게 30%를 밑돌았다. 서초구(31.3%), 노원구(33.4%), 강동구(33.7%), 송파구(34.0%), 도봉구(34.2%)도 서울 평균보다 6%p 이상 낮았다.
관악구와 양천구의 차이는 2015년 23.9%p에서 2025년 30.0%p로 커졌다. 양천구도 10년 동안 9.2%p 올랐지만, 관악구가 더 빠르게 오르면서 간격이 벌어졌다.
관악은 20~34세, 도봉·노원은 65세 이상이 많아
1인가구 비율이 비슷해도 연령 구성은 구마다 달랐다. 같은 조사의 성·연령별 1인가구 자료를 보면 관악구 1인가구의 56.2%가 20~34세였다. 동작구(49.7%), 광진구(47.6%), 마포구(46.7%), 동대문구(46.1%)도 20~34세 비율이 서울 평균(39.0%)을 크게 웃돌았다.
도봉구는 정반대였다. 1인가구 가운데 20~34세는 20.1%에 그쳤고 65세 이상이 36.9%였다. 노원구(36.7%), 강북구·양천구(각 33.7%)도 65세 이상 비율이 서울 평균(22.5%)보다 10%p 넘게 높았다.
강북구는 1인가구 비율이 41.9%로 '40%대 구'에 들었다. 그러나 같은 40%대인 동대문구와 비교하면 20~34세 비율(25.4%)이 20%p 넘게 낮았다. 1인가구 비율이 같은 수준이어도 동네마다 1인가구의 연령이 다른 셈이다.
주민등록 1인 세대로는 205만…관악 64.0%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의 '1인 세대'로 보면 숫자는 더 커진다. 2026년 9월 말 서울의 1인 세대는 205만1713세대로 전체 세대(452만4905세대)의 45.3%였다. 같은 기준으로 동대문구의 1인 세대 비율은 49.6%, 관악구는 64.0%였다. 인구주택총조사의 1인가구 비율(동대문구 45.0%, 관악구 59.2%)보다 높다.
국가데이터처는 주민등록상 세대는 실제로 함께 사는 사람과 다르게 등록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취사·취침 등 생계를 같이하는 사람만 묶는 '가구'와는 개념이 다르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