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줌인] 세븐브릿지PE, 유티아이 투자금 회수 '빨간불'…원금 손실 우려까지
[코스닥 줌인] 세븐브릿지PE, 유티아이 투자금 회수 '빨간불'…원금 손실 우려까지
  • 정단비
  • 승인 2026.11.03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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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EB 등 누적 747억원 투자…주가 전환가액보다 최대 88% 낮아
영업적자·유동성 부족에 현금 상환도 부담…베트남 자회사 대여잔액 560억원

사모펀드 운용사 세븐브릿지프라이빗에쿼티(PE)의 유티아이 투자금 회수에 경고등이 켜졌다. 코스닥 상장사 유티아이에 관련 투자기구를 통해 누적 747억원을 투자했지만 주가가 전환사채(CB) 전환가액을 크게 밑돌고 있어서다.

일부에서는 유티아이의 영업적자와 유동성 부족까지 겹치면서 투자금 회수가 장기화되고 원금 일부를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세븐브릿지PE 관련 펀드와 투자조합은 2025년 유티아이의 제3회차 CB 150억원, 제4회차 교환사채(EB) 52억원, 제5회차 CB 520억원 등 총 722억원 규모의 채권을 인수했다.

올해 7월 15일에는 세븐브릿지유니크글래스신기술투자조합2호가 CB 25억원을 추가 인수했다.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주식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조합은 출자금으로 전환사채를 취득했으며, 이에 따라 세븐브릿지PE 관련 투자기구의 누적 투자 규모는 747억원으로 늘었다.

주가는 전환가액보다 최대 88% 낮아…엑시트 난항

세븐브릿지PE가 인수한 CB는 주식 전환을 통한 수익 실현이 가능한 투자 수단이다. 그러나 유티아이 주가가 전환가액을 크게 밑돌면서 주식 전환을 통한 투자금 회수가 불리해졌다.

유티아이는 지난 9월 제3회차 CB 전환가액을 2만2221원에서 1만5555원으로 조정했다. 최초 전환가액의 70%에 해당하는 조정 하한선까지 낮아진 것이다.

반면 11월 2일 유티아이 종가는 2130원에 그쳤다. 조정된 전환가액보다 86.3% 낮은 수준이다. 주가가 전환가액에 도달하려면 약 7.3배 상승해야 한다.

제5회차 CB의 최저 조정가액인 1만7203원과 비교하면 주가 격차는 87.6%에 달한다.

올해 7월 추가 인수한 CB 역시 주식 전환 여건이 좋지 않다. 대량보유상황보고서에 기재된 해당 CB의 전환가액은 4795원으로, 11월 2일 종가보다 55.6% 높다. 현재 주가는 이 전환가액보다 55.6% 낮은 수준이다.

기존 투자분뿐 아니라 추가 투자분까지 주식 전환을 통한 회수가 불리한 상황이다.

CB는 정해진 조건에 따라 현금 상환을 청구할 수 있지만, 이 경우 발행사의 상환 능력이 중요하다. 세븐브릿지PE 입장에서는 주식 전환의 실익이 줄어든 가운데 유티아이의 재무구조 개선 여부가 투자금 회수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현금 29억원에 유동부채 913억원…상환 여력 불안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티아이의 2026년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103억원, 영업손실은 291억원이다.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 483억원에 이어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6월 말 기준 유동자산은 261억원인 반면 유동부채는 913억원에 달했다. 유동비율은 28.6%에 불과했고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9억원에 그쳤다.

유동부채 전액을 즉시 현금으로 상환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영업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기존 채권의 상환까지 겹치면 신규 자금조달이나 채무 만기 연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다.

실제 유티아이는 제1회차 CB의 조기상환청구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일부 채권자와 분할상환에 합의했다. 이후 약 175억원에 대한 조기상환청구가 철회되면서 당장의 부담은 줄었지만 채무 자체가 소멸한 것은 아니다.

세븐브릿지PE 관련 투자기구가 인수한 채권도 회차별 만기와 조기상환 조건이 다르다. 누적 투자금 747억원이 당장 전액 상환 대상인 것은 아니지만, 향후 상환 시점까지 유티아이의 현금창출 능력이 개선되지 않으면 회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베트남 자회사 대여잔액 560억원…자금 회수 장기화

유티아이가 베트남 생산시설에 투입한 자금도 재무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유티아이는 지난 9월 베트남 종속회사 UTI VINA VINH PHUC에 대한 기존 대여금 450만 달러의 상환기한을 2033년 9월까지 연장하고, 40만 달러를 신규 대여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공시된 금전대여 총잔액은 559억8642만원이다. 전체 대여잔액의 만기가 2033년인 것은 아니지만 일부 자금의 회수 시점이 장기간 미뤄졌다.

베트남 자회사는 2025년 매출 7억4900만원, 당기순손실 185억3700만원을 기록했다. 부채총계도 약 917억원에 달했다.

유티아이는 2025년과 2026년 해당 자회사에 대한 대여금 총 1500만 달러를 출자전환했다. 현금으로 돌려받을 대여금을 자본으로 전환해 자회사의 재무구조를 보강한 것이다.

이 같은 자금지원은 향후 생산 확대를 위한 투자이지만, 본사의 단기 현금 회수 측면에서는 부담이다. 자회사의 영업실적이 개선되지 않으면 추가 자금지원이 필요해질 가능성도 있다.

유티아이는 지난 10월 29일 약 13억2430만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도 결정했다. 조달 자금은 베트남법인의 양산을 위한 원부자재 구매 등 운영자금에 사용할 예정이다. 납입 예정일은 11월 6일이다.

기존 대여금의 일부 회수가 장기화된 가운데 생산 확대를 위한 외부 자금조달도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UTG 사업 정상화 지연 땐 원금 손실 가능성

세븐브릿지PE의 투자금 회수 여건을 개선할 핵심 변수는 유티아이의 초박막 강화유리(UTG) 사업 성과다.

유티아이는 폴더블 스마트폰용 강화유리 시장을 겨냥해 베트남 생산시설 투자를 이어왔다. 양산이 본격화되고 고객사 발주가 확대되면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생산설비 확보가 곧바로 현금창출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 납품 물량과 생산수율, 납품단가 등이 뒷받침돼야 영업현금흐름이 개선될 수 있다.

유티아이의 UTG 사업이 실질적인 매출 확대와 영업현금흐름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면 세븐브릿지PE의 투자금 회수 지연은 물론 원금 손실 우려도 커질 수 있다.

 

사진=유티아이 로고
사진=유티아이 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