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 "홈루덴스족 모여라" 식품업계, 에어프라이어 전용 상품 줄줄이 선보인다
[코로나 사태] "홈루덴스족 모여라" 식품업계, 에어프라이어 전용 상품 줄줄이 선보인다
  • 이지원
  • 승인 2020.02.1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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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중앙TV에 따르면 2월 11일 중국 후베이성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지난 하루 동안 확진자는 1638명, 사망자는 94명 증가했다고 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발병한 우한시에서만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1104명, 72명 늘어났다. 따라서 지난 11일까지 후베이성 전체의 누적 확진자는 3만 3366명, 사망자는 1068명으로 전체 사망률은 3.2%에 달한다. 확진자 중 5724명이 중태이며, 1517명은 위중한 상태다. 앞서 중국 전국 통계를 발표하는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11일 0시 현재 전국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4만2638명, 사망자는 1016명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28명의 확진자가 나오며 국민들의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이에 시민들 역시 외식이나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서의 취미활동을 추구하는 등 생활 패턴에도 소소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홈루덴스족(Home Ludens)'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밀레니얼 세대인 20~30대를 중심으로 홈루덴스족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밀레니얼 세대인 20~30대를 중심으로 홈루덴스족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홈루덴스족은 '홈'(Home)과 라틴어로 놀이를 뜻하는 '루덴스'의 합성어로 자신의 주거공간 안에서 모든 것을 즐기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신조어다. 

실제로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2030 밀레니얼 세대 3839명을 대상으로 홈루덴스족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 중 72.3%가 스스로를 '집에서 노는 것을 더 좋아하는 홈루덴스족'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자신을 홈루덴스족이라 밝힌 2777명을 대상으로 평소 집에서 즐기는 활동에 대해 질문한 결과 ▲집에서 보는 영화(49.4%) ▲홈게이밍(29.3%) ▲홈카페(27.0%) ▲홈트레이닝(25.4%) ▲홈인테어(24.5%) 등 상위 5개의 답변 중 홈테리어 또한 속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에어프라이어는 근사한 한 끼를 간단하게 만들어먹을 수 있다는 점에 있어 홈루덴스족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1인가구 및 현대인들에게 있어 '필수가전'의 자리를 꿰차기도 했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8년 에어프라이어의 국내 가정 보급률은 4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프라이어는 기름과 전자파 대신 뜨거운 열로 음식을 굽거나 튀기는 형태로, 사용법과 세척이 간편한 게 특징이다. 에어프라이어를 처음 고안해낸 기업은 필립스로 2011년 국내에 첫 선을 보였다. 이후 2017년부터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에어프라이어를 활용한 조리법 등이 공유되면서 판매가 급속도로 늘었다.

이처럼 늘어나는 홈루덴스족을 잡기 위해 관련 업계 역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에어프라이어 제조업체에서는 다양한 용량과 새로운 기능들을 추가한 제품들로 새로운 홈루덴스족의 유입을 만들고 있으며, 유통업계에서는 에어프라이어 증정 이벤트를 선보이며 매출 증대 효과를 누리고 있다. 물론 가장 활발하게 대응하고 있는 곳은 식품업계라 할 수 있다. 식품업계에서는 에어프라이어 전용 제품들을 줄줄이 선보이며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있다.

(사진=아워홈)
식품업계에서는 에어프라이어 전용 제품들을 줄줄이 선보이며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있다. (사진=아워홈)

지난 2019년 7월, 이마트는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에어프라이어 전용' 냉동피자를 선보였다. 에어프라이어 전용 조리를 위해 약 5개월 간의 상품개발 단계를 거친 이 제품은 저렴한 가격으로 피자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이마트는 피자에 앞서 에어프라이어 전용 삼겹살, 목심도 누계 판매량 1만 5000개를 돌파하는 등 에어프라이어 시장의 성공을 일찌감치 맛봤다.

신세계푸드 역시 2019년 7월 에어프라이어 전용 가정간편식 브랜드 '올반 에어쿡'을 새로 만들었다. 이를 통해 신세계푸드는 요리연구가 문성실의 레시피와 올반의 제품 개발력을 접목시켜 '올반 에어쿡 멘보샤', '올반 에어쿡 미니 찰핫도그' 등 에어프라이어 전용 가정 간편식 2종을 선보였다.

아워홈은 에어프라이어 전용 지난 1월 30일 '바로 치킨' 2종을 출시했다. 이번 신제품은 '바로 육즙가득 순살치킨'과 '바로 탱탱바삭 통살치킨' 2종으로 이루어졌다. 바로 육즙가득 순살치킨의 경우 에어프라이어 조리 시 바삭함을 극대화하기 위해 생빵가루가 아닌 건빵가루를, 바로 탱탱바삭 통살치킨은 튀김가루에 쌀가루를 섞어 튀겨내 바삭함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사진=롯데제과)
홈카페 문화가 확산되는 가운데 에어프라이어 전용 디저트 간편식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사진=롯데제과)

한편 홈카페 문화가 확산되는 가운데 에어프라이어 전용 디저트 간편식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기존의 냉동 베어커리는 해동 후 오븐에 구워야 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에는 해동 과정 없이 에어프라이어에 10분만 구워내면 따뜻한 빵을 먹을 수 있어 시장 확대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롯데제과는 제빵 브랜드 기린을 통해 냉동 베이커리 제품 '생생빵상회' 제품 7종을 출시했다. 생생빵상회는 에어프라이어에 구워 먹는 발효 냉동생지 4종과 전자레인지로도 조리가 가능한 간식용 조리빵 3종이다. 기존 냉동생지 제품은 해동이나 발효 등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이 제품은 에어프라이어와 광파오븐에서 약 10분간 조리하면 갓 구운 따뜻한 빵을 먹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CJ제일제당은 냉동 베이커리 시장을 겨냥해 고메 베이크를 출시했다. CJ만의 차별화된 제분기술과 육가공기술을 적용했으며 에어프라이어에 최적화된 전용 반죽을 개발해 소비자가 별도로 반죽을 발효하거나 오븐에 구워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앴다.

롯데마트 역시 냉동베이커리 시장의 확대를 내다보고 에어프라이어 전용 상품인 '구워먹는 냉동빵' 3종(크로와상, 크림치즈, 애플파이)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 역시 해동과정 없이 에어프라이어에 구워주면 간편하게 따뜻한 빵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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