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트렌드] 간편식 수요 나날이 ↑... 방송가에서도 1인가구 식탁 공략한다
[이슈&트렌드] 간편식 수요 나날이 ↑... 방송가에서도 1인가구 식탁 공략한다
  • 이지원
  • 승인 2020.02.1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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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1인가구 수가 예상보다 더욱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인구 성장률이 마이너스가 되는 시점 이후에도 1인가구의 수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통계청의 2018 인구총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1인가구는 2015년 가구 수 기준 가장 주된 가구 유형으로 자리잡은 것과 동시에 2017년에는 약 562만 가구를 기록하며 그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7년 전체 가구 수에서 1인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8.6%, 2015년 대비 약 1.4%p 증가한 수치로 1인가구의 비중이 30%를 넘어설 것을 기대했던 시점인 2020년보다도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1인가구의 증가는 전국적인 현상으로, 2010년에는 단 한 지역도 30% 초과하지 않았던 전체 가구 중 1인가구의 비중은 2017년 서울을 포함한 9개 지역에서 30%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15%에 불과했던 1인가구의 비율이 2019년에는 29%로, 두 배 가까이 확대되며 우리사회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된 가구형태로 자리잡게 됐다. 이제 더 이상 혼자 사는 것이 특별하지 않은, 1인가구가 곧 보통가구로 자리한 시대가 도래했다.

1인가구가 곧 보통가구로 자리한 시대가 도래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챙겨주는 이 없이 혼자 살아가는 1인가구와 바쁜 라이프 스타일로 인해 잘 차린 한 끼 식사보다는 간편하게 끼니를 때울 수 있는 '가정간편식(HMR)'이 인기다. 자연스레 가정간편식 시장의 규모 또한 크게 확대됐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가정간편식 시장 규모는 2017년 2조 7421억 원으로, 1조 6823억 원을 기록했던 2015년과 비교했을 때 63% 성장한 수치를 보였다. 특히 2019년에는 처음으로 3조 원을 넘어 약 3조 20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2022년에는 무려 5조 원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편리함과 프리미엄을 동시에 추구하는 '편리미엄' 트렌드가 확산되며 식품외식업계에서는 밀키트와 가정간편식 수요 증가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로 인해 간편식의 고급화, 프리미엄 밀키트 등 편의성과 함께 소비자의 만족을 충족시켜 줄 프리미엄 재료와 서비스 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외식 소비 트렌드 키워드 중 하나인 편리미엄은 혼밥·혼술 등 1인 외식의 증가와 배달앱 등 비대면 서비스의 발달에 힘입어 편리함과 프리미엄을 함께 추구하는 현대 사회의 소비 성향을 일컫는 용어다. 앞으로는 가성비의 시대를 넘어 시간과 노력을 아껴주는 편리성이 프리미엄이 된다는 뜻으로, 가격과 품질 못지않게 편리함을 따지는 소비자가 증가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방송가 역시 1인가구와 이들의 식품 및 소비 트렌드에 주목하고 있다. 좋은 재료와 멋진 셰프들이 요리를 했던 쿡방에서 편의점을 배경으로, 요리 솜씨가 없어도 간단한 요리를 만들어내는 브라운관 속 화면이 더욱 익숙해지는 까닭이기도 하다.

방송가 역시 1인가구와 이들의 식품 및 소비 트렌드에 주목하고 있다. (사진=CJ Olive)

아무리 간단한 요리를 펼치더라도 1인가구가 직접 부엌에 들어가 처음 만드는 요리를 하는 것은 만만치 않은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결국 1인가구에게 쿡방이란 그림의 떡에 불과할 뿐이다.

이때 '신상출시 편스토랑(이하 편스토랑)'은 1인가구의 마음을 완벽하게 헤아렸다. 연예계 소문난 '맛.잘.알(맛을 잘 아는)' 스타들이 혼자 먹기 아까운 필살의 메뉴를 공개하는 프로그램인 신상출시 편스토랑은 우리쌀, 우리밀 등 국산 식재료를 주제로 6명의 연예인이 요리 대결을 펼친다. 이 중 메뉴평가단의 평가를 통해 승리한 메뉴가 방송 다음 날 실제로 전국 CU 편의점에 출시되는 신개념 편의점 신상 서바이벌이다.

편스토랑은 국내산 농산물 소비를 촉진하고 수익금은 결식아동에 기부하며, 착한 미디어커머스를 실현해 호평을 받고 있다. 더불어 시청자가 곧 소비자가 되며 실제 식재료 소비를 촉진할 수 있는 효과를 노렸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이같은 전략은 편의점 주 고객층인 2030과 정확하게 맞아 떨어졌다. 실제로 1대 우승 상품인 이경규의 마장면은 출시 첫날 판매량 5만개 를 돌파하며 간편 식품 역대 최다 하루 판매량을 기록했고, 2대 우승을 차지한 돈스파이크의 돈스파이도 품절 대란을 일으켰다.

자연스레 실제 CU 매출 역시 수직 상승했다. 2020년 2월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연결기준 매출액 5조 9461억 원, 영업이익은 196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역시 각각 2.9%, 3.7%씩 늘었다. 매출 상승의 결과는 역시 편스토랑 중심의 적극적인 TV마케팅을 진행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편스토랑의 인기가 계속되며 1인가구의 식탁을 노린 색다른 방송도 시작된다. 쿡방의 대표주자 'Olive' 채널은 1인가구를 겨냥한 색다른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제목에서부터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배고픈데 귀찮아?'는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배달 음식이나 HMR 등을 더 맛있게 먹는 방법을 알려주는 방구석 초간단 요리쇼를 목표로 한다. 특히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초간단 조리 꿀팁들로 하여금 간편식의 품격을 올리며 1인가구들의 요리 욕구에 불을 지필 예정이다. 한편 배고픈데 귀찮아?는 오는 2월 14일 오후 7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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