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코노미] 라면 만큼 짠 '가정간편식'... 영양분 ↓・나트륨 ↑
[솔로이코노미] 라면 만큼 짠 '가정간편식'... 영양분 ↓・나트륨 ↑
  • 이지원
  • 승인 2020.02.2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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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간편식의 수요가 늘어났지만 영양불균형은 여전히 심각한 상태로 조사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의 1인가구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실제 통계청의 2018 인구총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1인가구는 2015년 가구 수 기준 가장 주된 가구 유형으로 자리잡은 것과 동시에 2017년에는 약 562만 가구를 기록하며 그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전체 가구 수에서 1인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8.6%에 달했다. 이는 2015년 대비 약 1.4%p 증가한 수치로 1인가구의 비중이 30%를 넘어설 것을 기대했던 시점인 2020년보다도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된다.

2000년 15%에 불과했던 1인가구의 비율이 2019년에는 29%로, 두 배 가까이 확대되며 우리사회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된 가구형태로 자리잡게 됐다. 이제 더 이상 혼자 사는 것이 특별하지 않은, 1인가구가 곧 보통가구로 자리한 시대가 도래했다.

이처럼 챙겨주는 이 없이 혼자 살아가는 1인가구와 바쁜 라이프 스타일로 인해 잘 차린 한 끼 식사보다는 간편하게 끼니를 때울 수 있는 '가정간편식(HMR)'이 인기다. 자연스레 가정간편식 시장의 규모 또한 크게 확대됐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가정간편식 시장 규모는 2017년 2조 7421억 원으로, 1조 6823억 원을 기록했던 2015년과 비교했을 때 63% 성장한 수치를 보였다. 특히 2019년에는 처음으로 3조 원을 넘어 약 3조 20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2022년에는 무려 5조 원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불어 지난 2018년 롯데마트가 3년간의 가정간편식 상품 매출 추이를 분석한 결과, 2016년 8.2%, 2017년 6.0%, 올해 1∼2월 7.2%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수요가 늘어나는 와중에도 영양불균형은 여전히 심각한 상태로 조사돼 섭취 시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됐다.

식약처가 254개 가정간편식 제품의 영양성분을 분석한 결과, 열량·탄수화물·단백질 평균치가 하루 영양성분기준치에 모두 미달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대형마트·온라인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컵밥(60개), 볶음밥(106개), 죽(88개) 등 254개 가정간편식 제품 영양성분을 분석한 결과, 열량·탄수화물·단백질 평균치가 하루 영양성분기준치에 모두 미달했다고 밝혔다. 

특히 주요 영양성분은 기준치보다 부족한 반면 나트륨은 높아, 가정간편식의 영양불균형이 심각한 상태로 조사됐다.

식약처에 따르면 조사대상 제품의 평균열량은 324kcal로, 주요 섭취연령인 19~29세 남자 하루 에너지 필요량(2600kcal)의 12.4%수준에 불과했다. 이는 편의점 도시락(750kcal·28.8%), 라면 (526kcal·26.3%) 등 유사 식사류보다도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가정간편식 대부분이 한끼 대용 식사로는 부실한 상태로 파악됐다. 평균 단백질·지방 함량 역시 영양성분 기준치 대비 낮았다.

또한 평균 단백질과 지방 함량은 1일 영양성분 기준치에 비해 낮고, 평균 나트륨 함량은 세계보건기구(WHO) 1일 나트륨 권장 섭취량(2000㎎)대비 다소 높은 수준이었다. 볶음밥 제품군 876mg, 컵밥 867mg, 죽 619mg으로, 볶음밥과 컵밥의 경우 3끼 기준 모두 기준치를 초과했다. 식약처는 이를 지속적으로 섭취할 시 영양 불균형의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나트륨 함량은 가정간편식 식사류(볶음밥, 컵밥, 죽 등) 제조사별로 크게 차이를 보여 소비자들은 제품 선택 시 영양성분 표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을 당부했다.

나트륨 함량이 높은 가정간편식은 라면의 평균 나트륨 함량(1586㎎)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식약처 조사 결과 볶음밥 중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CJ제일제당(주)의 '쉐프솔루션 햄야채볶음밥(1540㎎)', 가장 낮은 제품은 웬떡마을영농조합의 '연잎밥(269㎎)'으로 조사됐다.

컵밥 제품 중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도 역시 CJ제일제당(주)의 '부대찌개 국밥(1530㎎)'이었다. 반면 나트륨 함량이 가장 낮은 제품은 ㈜라이스존의 '우리쌀 컵 누룽지(30㎎)'였다. 

죽 제품 중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서울요리원의 '사골쇠고기 야채죽(1310㎎)', 가장 낮은 제품은 ㈜오뚜기의 '고리히카리쌀죽(0㎎)'으로 나타났다.

식약처는 "가정간편식을 통해 맛과 영양, 그리고 건강도 챙기려면 열량과 나트륨 등 영양성분 표시를 반드시 확인하고 구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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