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이거 아니?] 버려지는 청바지로 '새활용' 앞장...'이스트인디고(EASTINDIGO)'
[브랜드 이거 아니?] 버려지는 청바지로 '새활용' 앞장...'이스트인디고(EASTINDIGO)'
  • 이지원
  • 승인 2020.04.13 1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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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가장 쉽게 매치할 수 있는 패션 아이템은 '청바지'다. 그만큼 수요 역시 높으며, 자연스럽게 버려지는 청바지의 양 역시 상상을 초월한다. 만들어지는 과정부터 버려진 후까지 청바지가 환경오염에 미치는 영향도 단연 클 수밖에 없다. 

이에 최근에는 버려지는 청바지를 활용해 '새활용'에 앞장 서는 브랜드도 생겨났다. 재활용도 아닌 새활용이라니, 해당 브랜드는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동방의 푸른빛을 좇는 빈티지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이스트인디고'를 소개한다.

새활용에 앞장서는 빈티지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이스트인디고'

여느 패션 브랜드에서 가장 먼저 찾아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청바지다. 페미닌룩부터 힙한 스트릿 패션까지, 특별한 개성을 지닌 온라인 쇼핑몰들이 많아졌음에도 청바지는 어디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제품에 속한다. 물론 비싼 패션 브랜드에서도 청바지는 필수 판매 아이템이다. 그만큼 수요가 높으며, 남녀노소 누구나 한 번쯤은 입어 봤을 법한 아이템 중 하나이기도 하다. 

실제로 매년 전 세계에서 판매되고 있는 청바지는 40억 벌이 넘는다. 하지만 청바지 제작 과정을 알고 있는 소비자들은 착한 청바지를 소비하기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환경오염이 우려되는 탓이다.

청바지의 원료는 면화 즉, 목화솜이다. 천연섬유라 불리는 목화솜은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으며 오랜 시간 의료의 원료로 사용되곤 했다. 하지만 목화솜은 병충해에 약하기 때문에 이를 많은 양의 농약이 사용된다. 미국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면 티셔츠 한 장을 만드는 데 필요한 양의 목화를 재배할 때 소모되는 합성화학비료양은 티스푼으로 17개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자연보호 기금 WWF에 따르면 순면을 얻기 위해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농약 중 10%, 살충제 중 25%는 목화재배에 사용된다고 하니 그 양이 어마어마하다. 

물론 옷을 만들기 위해 재배되는 목화의 양이 텃밭 가꾸기 수준이어서는 안 될 것이다. 방대한 양의 목화밭에 살포되는 농약은 농부에게 노출되며, 목화재배에 사용되는 각종 합성화학물질은 공기를 오염시키고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실제로 국제보건기구에 따르면 매년 2만 명 정도가 목화 재배 시 사용된 농약에 중독돼 사망한다고 전한 바 있다.

그뿐일까? 청바지는 물 빠짐을 통해 만들어진다. 이때 물빠짐을 위해 면 원사를 '인디고(indigo)'라는 원료를 사용해 청색으로 물들인다. 이를 흰색 실과 짜깁기한 '데님(denim)'이라는 소재를 사용한 것이 곧 우리가 입는 청바지의 실체다.

청바지 제작과 환경오염의 상관관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때 문제는 인디고가 대부분 화학적으로 합성된다는 것이다. 석유의 벤젠을 화학적 처리를 거쳐 '인독실(indoxyl)'이라는 화합물을 만들어 내고, 이 물질을 공기 산화시켜 인디고를 얻는다. 이때 인디고는 물에 녹지 않는 물질이기 때문에 워싱을 위해서는 물에 녹을 수 있는 '류코인디고(leucoindigo)'의 형태로 바꿔야 하는데, 이때 강한 환원제까지 사용하게 된다. 이 환원제는 물에 분해되는 과정을 통해 황산염이나 아황산염이 되는데, 이 물질들이 물과 섞여 폐수로 방출돼 환경 오염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워싱 과정에서도 만만치 않은 물이 사용된다. 인디고로 염색을 마친 청바지는 매우 뻣뻣하기 때문에 용제를 넣은 물로 워싱 처리를 해 부드럽게 만들고, 특유의 무늬도 만들 수 있다. 이때 사용되는 물과 화학 약품이 환경오염에 문제를 준다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다. 실제로 2014년 녹색소비자연대의 조사에서는 아동복 브랜드 청바지에서 환경호르몬이 검출된 바 있다.

그런가 하면 목화를 재배하기 위해서도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하다. 국제 환경보호 단체인 그린피스에 따르면 청바지 한 벌을 만드는 데 소요되는 자원은 재배 단계까지 포함해 물 7000L와 이산화탄소 32.5kg 정도로 추산 중에 있다. 재배 단계를 제외하고 봐도 청바지를 만드는 데 필요한 물의 양은 엄청나다. 봉제를 마친 생지 청바지에 약품을 바르고, 긁고, 빠는 등 보통 40단계 이상을 거치는 청바지는 대략 3000L의 물이 사용된다고 한다. 

국내에서도 청바지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브랜드가 생겼다. (사진=이스트인디고 홈페이지에서 캡처)

트렌드에 민감한 패션업계인 만큼 관련 시장의 소비자들은 사회적인 이슈에도 기민하게 반응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환경에 관심이 많아지는 요즘, 지속가능한 청바지에도 관심이 가는 것이 당연하다. 실제로 영국 패션 검색 플랫폼 리스트(Lyst)에 따르면 2018년 이후 지속가능한 패션에 대한 검색율이 66%가 증가했다. 또 지속가능한 청바지 브랜드의 검색은 187% 증가했다. 이에 캘빈클라인과 유니클로 등 글로벌 기업들은 청바지를 만들 때 사용되는 물의 양을 줄일 수 있는 방법들을 고안해낸 바 있다.

물론 국내에서도 청바지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브랜드가 생겼다. 이때 등장한 브랜드가 이스트인디고다. 동양이라는 뜻의 이스트와 청바지의 원료인 인디고를 합성해 만들었다.

2016년 8월 출범한 이스트인디고는 이름의 뜻과 같이 '우리나라의 전통 의복이 현대까지 이어져 자연스럽게 스며든다면 어떤 모습일까'에 대한 상상을 담은 패션을 선보이며, 현대 트렌드에 걸맞는 스타일의 옷과 동양 의복의 디테일을 살린 제품들로 출시하고 있다. 이들은 빈티지 스트리트 패션을 목표하는 것에 걸맞게 동양적인 것과 전통적인 것에 영감을 받아 제품을 제작한다. 

특히 이들이 관심을 받았던 이유에는 '새활용'을 추구한다는 것에 있다. 새활용이란 버려지는 자원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차원을 넘어 친환경적인 디자인을 더하거나 활용방법을 바꿔 예술성과 심미성을 살려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을 말한다. 이슈로 떠오른 '업사이클링'에 부합하는 브랜드다. 

인디고라는 단어가 브랜드 이름에 들어가는 것처럼 해당 브랜드는 기부 받은 데님을 특수 가공을 통해 새로운 원단으로 제작, 사용하는 데님 업사이클 브랜드다. 그렇다면 이스트인디고는 어떻게 새활용을 추구하고 있을까.

이스트인디고는 어떻게 새활용을 추구하고 있을까. (사진=이스트인디고 홈페이지에서 캡처)

이들은 패션 제품 제작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회문제를 패션으로 해결한다. 대표적으로 두 가지 방법을 활용해 새활용을 진행하고 있는데, '빈티지진 리빌드'과 '인디고 다잉(쪽염색)'이 이에 해당한다.

빈티지진 리빌드 방식은 서울시에서 수거한 청바지를 원단화해 폐기 단계에 놓인 의류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다. 이를 해체하고 가공하며, 제작까지 생산공장을 갖춰 업사이클링을 실현하는 대량생산 시스템을 구축했다. 기존에는 비용 등 현실적인 문제로 소량 제작밖에 되지 않았던 업사이클링 시장에 반향을 일으킨 것이다. 시작은 가방이나 스카프 등 패션아이템을 위주로 제작했지만 최근에는 일반 의류까지 확대했다.

또한 인디고 다잉, 일명 쪽염색 방식은 화학염료를 사용하지 않고 쪽 잎을 사용해 한국 전통방식으로 염색하는 방법을 착안한 것이다. 오래 전부터 사용해 온 쪽염색 방식은 가장 전통적이며 동양적인 방식이다. 또한 쪽염색은 인체에 무해하며, 친환경적인 방법 중 하나다. 최근 공개한 컬렉션에서도 쪽염색을 통한 제품을 선보이며,  환경에 해를 끼치지 않고 다양한 색감과 문양을 만들어내고 있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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