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라이프 인터뷰] 30살 자취생 "인테리어 맥시멀리스트에서 비워내기까지"
[혼라이프 인터뷰] 30살 자취생 "인테리어 맥시멀리스트에서 비워내기까지"
  • 이영순
  • 승인 2021.05.28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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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은 예쁜 것보다 쉴 수 있는 공간이 먼저"
"집안일 스스로 해야하는 것이 가장 힘들어"

내 취향을 그대로 표현할 수 있는 자취방 인테리어, 노력이 없다면 내 맘에 드는 인테리어를 완성시키기란 어렵습니다.

오늘은 편희 쉬면서 예쁜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노력으로 자신만의 자취방 꾸미기에 성공한 자취생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부산에 살고있는 서른살 자취 새싹 박소은 이라고 합니다.

 

Q. 자취를 하게 된 이유가 있다면?

A. 외로움을 많이 타는 편이라서 친구들도 자주만나고 남자친구도 만나지만 그 외의 시간은 혼자있는 시간이 가장 중요하더라구요. 혼자서 맛있는 음식을해서 밥을 먹고, 혼자서 방을 꾸미고,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책을 읽고 산책을하고 때론 혼술도 하고, 잠도 푹자고, 일기도 쓰는 재충전의 시간이랄까요. 

가족들과 함께 지낼때는 아무리 개방적이라도 룰이 있고 사생활이 오픈되는게 나이들수록 힘들었거든요. 그래서 자취를 하게 되었어요.

(사진=인스타그램 @ soeun_163.9님의 이미지)
(사진=인스타그램 @ soeun_163.9님의 이미지)

Q. 꿈꿨던 자취생활이 있다면 무엇이고, 현실과는 어떻게 달랐나요? 

A. 방을 온전히 내가 쉴수있고 내 취향으로 꾸미고 싶었어요. 처음에는 동화에서 나오는 소품샵처럼 방을 꾸미고 싶어서 유명한 소품샵은 다돌아다니며 내 취향에 맞고 마음에 드는 소품들을 수집해서 선반위나 책상 위에 인테리어를 했죠.

주위사람들이 너무 맥시멈이다 좀 비워라 했지만 저는 너무 하고 싶었던 인테리어라 마음에 들었어요. 한 달정도 지난후 자꾸 모으다 보니깐 동선이 불편해지고 점점 집이 좁아지더라고요. 그때부터 비워내기를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소품들을 정리해서 침대 밑 리빙박스에 보관해서 사계절에 맞게 소품을 바꿔주면서 계절별로 꾸며볼 생각이에요. 현실은 예쁜 것보다는 아무래도 제가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게 먼저더라고요.

(사진=인스타그램 @ soeun_163.9님의 이미지)
(사진=인스타그램 @ soeun_163.9님의 이미지)

Q. 자취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아무래도 처음에 예쁜것만 찾다가 내가 편히 쉬면서 예쁘게 살수 없을까? 생각하다보니 예쁘면서 실용적인 것을 찾게 됐습니다. 그래서 쓰던 침대를 버리고 새로운 침대를 사는 과감한 선택을 했어요. 원래 가구 재배치를 자주하면서 방 분위기를 자주 바꾸곤 했는데 가구를 바꾸는 것이 큰 영향을 주더라고요. 최근에 있었던 책상을 없애버리기도 했는데 엄청 무거워서 혼자 옮기는데 3시간동안 힘들었던게 생각납니다.  

 

Q. 자취공간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공간은 어디인가요?

A. 아무래도 제가 가장 오래 쓴 테이블과 의자가 마음이 많이가요. 제가 플로리스트라 꽃을 만지는데 테이블 위에 일주일에 한 번씩 꽃을 바꿔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커텐과 테이블이 너무 잘 어울려서 아침마다 가장 먼저 들여다 보는 곳이에요. 테이블에서 작업도 하고 음악도 켜놓고 많은 시간을 보내는것 같아요.

 

Q. 자취 선배로서 자취팁을 알려주자면 무엇이 있을까요?

A. 설치하는 것과 무거운 가구 등을 옮길 때는 꼭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으면 좋겠어요. 무리하게 혼자하다보면 다치기도 하고 나중에 손목에 침맞으러 가야해요ㅠ

저도 손목이 정말 튼튼한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구요. 꼭 도움을 요청하거나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사진=인스타그램 @ soeun_163.9님의 이미지)
(사진=인스타그램 @ soeun_163.9님의 이미지)

Q. 자취하면서 가장 힘든 일은 무엇인가?

A. 제가 음식하는 걸 굉장히 좋아해서 자주 요리를 해먹는 편인데 아무리 피곤해도 성격상 식사를 마친 후 그대로 두고 자는 것을 스스로 허용하지 못해요. 그래서 다 정리한 후 자는데 그럴때 문득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가족과 함께 살때는 요리를 한 후에도 피곤하면 엄마께 부탁드리고,  방에 들어가 쉬면 됐는데 이제는 모든걸 내가 아무리 힘들어도 해야한다는 강박관념 같은 게 생기더라고요. 그게 조금 힘들어요. 부모님의 소중함과 가장 그리울 때, 반성할 때이기도 하고요.

(사진=인스타그램 @ soeun_163.9님의 이미지)
(사진=인스타그램 @ soeun_163.9님의 이미지)

Q. 앞으로의 혼라이프 계획을 말해주세요.

A. 아직 방을 다 완성한것은 아니고 진행 중이에요. 방 벽면에 시트지도 붙여야 하고, 오래 쓰던 테이블의 컬러에 변화를 줘볼 생각이에요. 페인트칠을 해야겠죠?

서랍장도 색을 바꾸면서 손잡이도 다른걸로 교체할 생각입니다. 화장대가 없어서 책꽂이를 화장대로 쓰고있는데 문을 만들려고 합니다. 또 집에 친구초대 하는걸 좋아해서 같이 맛있는 것도 해먹고 차도 한잔하고 싶어요. 지금처럼 소소하게 예쁘게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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