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인터뷰] '동일이를 부탁해'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1인가구 위한 사회적 관계망, 맞춤형 지원 위해 노력"
[1인가구 인터뷰] '동일이를 부탁해'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1인가구 위한 사회적 관계망, 맞춤형 지원 위해 노력"
  • 오정희
  • 승인 2021.05.07 18: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대문구 1인가구 39.2%..2030 청년층이 절반 차지
-1인가구 위한 독립 센터 운영..'지켜줘 홈즈' 계획중

1인가구가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전국적으로 이들을 위한 다양한 정책이 쏟아지고 있지만 실제 1인가구 정책을 살펴보면 선구자 격인 몇 사람들이 제안한 정책을 우후죽순 따라 진행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모든 정책의 기본은 그 정책을 제안하는 사람의 이해도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는데, 실제 1인가구로 혼삶을 경험해 본적이 없는 사람들이 관련 정책을 만들고 제안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1인가구에게 '동일이'(동대문구 1인가구)라는 귀여운 애칭을 붙여준 유덕열 동대문구청장과의 인터뷰를 전해드립니다.

1인가구가 주목받기 그 이전부터 혼삶을 경험해왔다는 유 구청장은 "어린시절 서울로 상경해 신문보급소에 침낭을 놓고 생활한 시절, 대학에 들어가서는 하숙 생활을 한 경험이 지금의 1인가구 정책은 밑거름이 됐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경험들은 유 구청장이 1인가구들이 겪게 되는 의식주에 대한 어려움을 이해하게 했고, 이를 배려하는 정책을 실천에 옮길 수 있게 한 것인데요. 동대문구에는 어떤 1인가구 정책들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이 동대문구청장실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이 동대문구청장실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Q. 1인가구에게 어떤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노인 가구가 많았던 동대문구에 최근 2, 30대 청년 1인가구가 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구는 일찍부터 독거노인 지원책이나 노인 고독사를 방지하기 위한 제도를 운영해왔고, 요즘은 청년 1인가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연령대별 맞춤형 지원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1인가구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은 '사회적 관계망'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1인가구는 홀로 생활하다보니 주변에서 멀어지고 고립되기 쉽습니다. 제도 안에서 가족의 틀로 묶이는 것과 별개로 사회에서 누군가와 관계를 맺는 것이 정서적으로 중요하고,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기에 최근에는 사회적 관계망 형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관계망 형성이 원활하게 이뤄지면 안전이나 복지 등 다른 부분에 대한 제도개선도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동대문구는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건강가정·다문화 지원센터에서 1인가구를 위한 독립적인 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Q. 동대문구의 1인가구는 어떤 연령층이 주를 이루고 있고, 이를 위해 어떤 지원을 하고 계십니까?

동대문구 1인가구는 2020년 기준 총 58,152가구이며, 이는 동대문구 전체 가구의 약 39.2%의 비율을 차지합니다. 연령별 분포를 살펴보면 20세 미만 1,543가구(2.6%), 20~39세 29,676가구(51.0%), 40~59세 12,881가구(22.2%), 60세 이상 14,052가구(24.2%)로, 20~39세 청년에 해당하는 1인가구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대인관계는 ‘가족과의 관계’입니다. 동대문구는 청년 1인가구의 정서적 지지기반을 공고히 하고자 원가족과의 관계회복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원가족과의 관계회복을 희망하는 청년 1인가구를 대상으로 건강한 독립을 위한 특강과 가족여행을 지원하는 프로젝트 입니다. 이를 통해 1인가구에게 든든한 가족울타리를 회복하고, 정서적으로 안정적인 독립을 돕고자 합니다.

 

Q. 1인가구 지원을 활발하게 하고 계신데 동대문구만의 자랑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동대문구 가족지원기관인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2020년부터 1인가구를 위한 독립적인 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센터를 중심으로 1인 가구를 위한 전문심리상담, 자기돌봄 강좌, 적응지원 문화체험, 자조모임 지원, 사례관리 등 통합지원을 실시합니다. 

대표적으로 1인가구의 식생활‧신체‧정신 건강을 위한 ▲나눔의 미덕 ▲동일이의 건강을 부탁해 등이 있습니다. 

 

▲ 나눔의 미덕
1인가구의 건강한 식생활과 사회적 지지체계 형성을 위해 전통시장이 발달한 동대문구의 특성을 반영하여 기획된 전통시장 탐방 및 식자재 품앗이 프로그램입니다. 

신선한 재료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하여, 1인가구의 식습관 개선 및 나눔과 소통 문화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동대문구 내 전통시장을 매개로 지역 내 1인가구 간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부수적인 효과로 포장재 사용을 줄여 환경보호를 실천하고 전통시장 상품권을 활용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일조하고 있습니다. 현재 참여자들의 큰 호응으로 3년째 운영 중입니다.

 

▲동일이의 건강을 부탁해

'동일이'는 동대문구 생활권 1인가구를 친근하게 지칭하는 별명입니다. 동대문구는 센터를 중심으로 1인가구의 신체 및 심리·정서적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한 비대면 교육과 상담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소도구 홈트레이닝 교육 '동일이의 득근득근', 1인가구의 고민 해소와 스트레스 경감 창구 마련을 위한 비대면 감정소통 프로그램 '동일이의 대나무숲', 1인 가구 전문상담 '동일이의 비밀상담소'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이 동대문구청장실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이 동대문구청장실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Q. 아직까지 정책의 대다수는 다인가구가 기준인 경우가 많습니다. 1인가구 지원 정책에 대해 어떤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보시나요?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가구 지원 기준은 가족 단위로 되어 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특히 주거와 관련된 기준이 더욱 그러하지요. 

독립, 분가, 비혼, 이혼, 사별 등 다양한 이유로 누구나 1인가구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시대에 1인가구를 위한 주거 기준이 완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 동대문구의 1인가구 지원 방향을 알고 싶습니다. 

최근 여성 1인가구 대상 범죄 발생의 증가로 사회적 불안감이 증대되고 있습니다. 동대문구에는 범죄의 표적이 되기 쉬운 20~39세 여성 1인가구가 서울 동북권 자치구 중 2위로 많아 이들을 위한 안심지역 조성이 시급합니다. 

이를 위해 주거 안전이 취약한 여성 1인가구를 위한 '지켜줘 홈즈'사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주거 안전 취약 여성 1인가구를 대상으로 현관문보조키, 창문잠금장치, 문열림센서, 휴대용비상벨 등 5가지 구성으로 맞춤형 안심홈세트를 지원합니다. 

또한, 지속적인 주거 안전 지역 조성을 위해 모니터링단을 운영하고, 동대문구 1인가구지원센터의 통합지원 프로그램과 연계해 여성 1인가구가 안심하고 거주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구축할 것입니다.

이밖에도 우리 동대문구는 1인가구 증가 추세에 따라 여러 가지 맞춤형 지원 방향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제도를 보완하고 늘어가는 청년 1인가구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모든 1인가구의 삶을 뒷받침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