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어디까지 써봤니: 바이레도 슈퍼 시더 리뷰 [향기의 모든 것]
향수 어디까지 써봤니: 바이레도 슈퍼 시더 리뷰 [향기의 모든 것]
  • 임희진
  • 승인 2021.11.25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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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에 출시된 슈퍼 시더는 우디 플로럴 머스크 노트의 향수입니다.

수십에서 수백 가지의 향료를 사용하여 만드는 향수들도 있지만, 제작 의도를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향료를 아주 최소의 향료만 쓰는 향수들도 있는데요.
바이레도의 슈퍼시더는 후자와 가까운 향수입니다.


■ Top: 향수를 뿌리자마자 씨더우드의 강렬한 향기가 치고 올라옵니다.
사실 탑노트에 들어간 향기는 장미의 향기지만 시더우드의 향기가 거의 단일 노트처럼 시작부터 강하게 올라오는 느낌이 있어요.
자세히 보면 시더우드 향기 속 작게 장미의 향기를 함께 맡을 수 있답니다.

■ Middle: 달콤한 장미꽃향기가 사라지면 슈퍼 시더라는 이름처럼 강렬한 씨더우드 향기를 맡을 수 있어요.
씨더우드는 샌달우드와 함께 향수에 많이 쓰이는 우디 향료 중 하나이고 따듯한 느낌보다는 차가운 느낌이 더 강한 것 같습니다.
굉장히 고급스럽고 차가운 느낌을 줍니다.

■ Last: 잔향에서도 여전히 씨더우드의 향기가 가장 강하게 느껴져요. 그리고 시간이 아주 한참 지난 후에는 베티버와 머스크의 향기도 느낄 수 있습니다.
베티버도 나무 향료 중 많이 쓰이는 향료인데, 촉촉한 땅의 느낌 같기도 하고 초록 초록 싱그러운 느낌도 갖고 있는 향료입니다.
베티버는 어디에서 자라느냐에 따라 향의 느낌이 조금씩 다른데요. 슈퍼 시더에 들어간 베티버는 남미에 있는 아이티 산 베티버입니다.
그래서 다른 산지에서 나는 베티버보단 상대적으로 깨끗하고 가벼운 향조를 가지고 있어요.
머스크와 베티버의 잔향이 씨더우드를 조금 더 풍부하게 만들어 주면서 향이 마무리됩니다.

 

■ 연상되는 색상: 애쉬 그레이.
씨더우드가 갖는 차갑지만 세련된 느낌이 애쉬 그레이와 잘 어울립니다.

■ 연상되는 성별/나이: 슈퍼 시더는 유니섹스 향수로 출시됐지만, 제가 생각하기엔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더 잘 어울리는 느낌입니다.
씨더우드가 갖는 절제되고 차가운 느낌이 여성보다는 남성을 더 연상시키거든요.
평소 꽃향기나 과일 향기처럼 사랑스럽고 달달한 향기를 주로 사용하시는 여성분들이 쓰기에는 다소 무겁거나 어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향수는 20대 후반에서 40대의 남성, 그리고 30대 여성에게 가장 잘 어울립니다.

■ 연상되는 아웃핏: 슈퍼 시더는 정장과 잘 어울리는 듯한 이미지입니다.
색상은 크게 중요하지 않지만 펑퍼짐한 타입의 정장보다는 몸에 딱 맞는 정장이 더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자연의 향기 같으면서도 정제되고 세련된 향기를 품은 슈퍼 시더는 여러 감정이 들게 하는 향수입니다.
가을, 겨울에 뿌린다면 더 깊은 느낌이 나서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향기의 모든 것은 온라인 향기 바이블 유튜브 채널 '센트위키 SCENTWIKI'와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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