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팸족 주목] 뚜벅이 혼족, 강아지와 비행기 타고 제주도 여행 다녀오기..준비물·꿀팁은?
[펫팸족 주목] 뚜벅이 혼족, 강아지와 비행기 타고 제주도 여행 다녀오기..준비물·꿀팁은?
  • 김다솜
  • 승인 2022.01.05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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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집안 행사로 제주도행이 결정됐다. 집을 비운 사이 반려견의 거취를 고민하다 언젠가 한 번은 부딪혀야 할 일이라는 생각에 함께 제주도로 향하기로 했다.

강아지가 제주도에 가는 방법은 배와 비행기 둘로 나뉜다. 자가용이 있는 이들에겐 배를 추천하지만, 필자는 뚜벅이 혼족이기에 비행기를 선택했다.

 

■ 비행기 예약방법

기내 동반 탑승 가능 여부는 반려견과 케이지의 합산무게 및 케이지의 크기에 따라 결정되며, 항공사별로 기준 몸무게가 다르다. 필자의 반려견은 6kg 초반으로, 케이지와 합산무게는 7kg 중반이었다.

국내 항공사 대부분 기내 동반 기준 무게는 5~6kg로 규정해두고 있으나 티웨이항공은 최대 9kg까지 가능하다. 다른 선택지가 없었던 필자는 티웨이항공을 예약했다. 만약 강아지와 케이지의 합산무게가 9kg 이상이라면, 하드케이지에 넣어 위탁 수하물칸에 탑승시켜야 한다.

홈페이지 및 모바일 앱을 통해 비행기표를 예매한 후 반려동물 서비스 신청이 가능하다. 반려동물의 종류와 이름, 나이 등 기본정보를 입력해 신청하면 끝이다.

사진=티웨이항공 홈페이지
사진=티웨이항공 홈페이지

티웨이항공 기준 동반 가능한 반려동물은 생후 8주 이상의 강아지와 고양이, 새 등이다. 성인 1명당 한 마리만 허용하며, 기내에는 최대 6마리의 반려동물이 탑승할 수 있다. 운송요금은 2만원으로 공항에서 별도로 결제한다.

TIP. 항공기 규정상 반려견 동반 고객은 창가 자리로 배정된다. 필자의 경우 미리 2~3번째 창가 좌석을 미리 구매했다. 기내는 앞쪽이 상대적으로 조용한 데다, 강아지를 안고 뒷자리까지 이동할 자신도 없었기 때문이다. 반려견과 보호자 모두의 스트레스 최소화를 위해 가능하다면 앞쪽 창가좌석을 미리 구매하는 걸 추천한다. 

 

■ 짐 챙기기

본가가 제주도인지라 공항은 수도 없이 다녔지만, 이번처럼 공항이 무서웠던 적은 없었다. 그만큼 만반의 준비가 필요했다. 출발 5일 전부터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500번은 돌려본 듯하다. 반려견을 케이지 안에 넣어 걸어보는 등 실전연습도 꾸준히 했다.

3박4일의 짧은 여정이지만 이번만큼은 백팩이 아닌 캐리어를 준비했다. 한쪽에는 강아지의 짐을, 한쪽에는 본인의 짐을 넣었다.

강아지의 짐으로는 ▲배변패드 ▲접이식 그릇 2개(사료그릇용, 물그릇용) ▲휴대용 물통 ▲배변봉투 ▲목줄 ▲리드줄 ▲5일치 사료 ▲간식 ▲강아지용 물티슈 ▲브러쉬 ▲여벌 옷 ▲애착담요 등을 챙겼다.

 

■ 강아지, 공항까지 이동은 어떻게?

공항까지 이동은 택시를 이용했다. 케이지에 넣어 문을 닫아두면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도 가능하지만, 비행기를 타기 전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싶었다. 앱을 통해 택시를 부르고 전화로 미리 반려견 동반이 가능한지를 물었다.

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비행기 출발 2시간 30분 전이다. 반려동물을 동반하는 경우 카운터에서만 발권이 가능한 데다, 운송서약서도 써야 하므로 시간적 여유를 두고 공항에 도착해야 한다.

티웨이의 경우, 요청시 반려견의 이름이 적힌 탑승권을 발급 받을 수 있다
티웨이항공의 경우 요청시 반려견의 이름이 적힌 탑승권을 발급 받을 수 있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발권과 함께 위탁수하물을 부쳤다. 출발 2시간을 남겨둔 시간이었다. 처음 겪어보는 상황에 스트레스를 받을 강아지를 위해 바깥으로 향했다.

김포공항 1층에서 밖으로 나가 주차장을 지나쳐 쭉 걸어가면 공원이 마련돼 있다. 꽤 넓은 데다 사람도 없어서 강아지와 시간을 보내기 제격이다. 여기서 1시간30분 정도 시간을 보낸 후 탑승장으로 이동했다.

김포공항 인근 공원에서
김포공항 인근 공원

TIP. 제주공항의 경우 1번 게이트로 나가 직원용 주차장 쪽으로 쭉 걸어가다 보면, 강아지들이 냄새 맡기 좋은 작은 공원이 있다. 공원을 지나쳐 쭉 나가면 대로변이 나오는데 사람이 많이 없어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기 좋았다.

아무리 후기를 찾아봐도 알려주지 않아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했던 게 ▲바이오인증으로 들어갈 수 있는지 ▲짐 검사 때 강아지를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였다.

결론만 말하자면 반려동물을 동반한 이들도 바이오인증으로 입장할 수 있으며, 짐 검사 시에는 강아지를 안고 케이지만 검사대에 올려두면 된다. 짐 검사를 마친 후 탑승장 내에서는 함께 걸어 다니며 강아지가 긴장을 풀 수 있도록 했다.

 

■ 무사 비행 완료

기내에서는 강아지를 케이지 안에 넣고 모든 문을 닫은 채 발밑 앞 좌석 아래에 두어야 한다. 아마도 이를 지키지 않는 승객들이 많은 것인지, 발권부터 비행기 탑승 직전까지 몇 번이나 직원으로부터 주의사항을 들어야 했다.

기내에서 발 밑에 강아지를 둔 모습
기내에서 발 밑에 강아지를 둔 모습

필자가 준비한 케이지는 양쪽으로 확장이 되는 소프트 케이지였는데, 다행히 위를 구기지 않아도 의자 밑에 쏙 들어가는 크기였다. 가방 한쪽을 확장 시켜 여유 공간을 줬다.

TIP. 마땅한 케이지를 찾지 못했다면 항공사에서 판매 중인 케이지를 구매하는 것도 고려해 볼 법하다. 티웨이항공에서 판매 중인 티캐리어는 한쪽으로 확장도 되는 데다, 체크인 시 구매하면 2만9900원으로 가격도 저렴하다.

보호자가 자꾸 들여다보면 오히려 강아지가 불안함을 느낄지도 몰라 이륙 후에는 한 번도 내려다보지 않았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하우스 훈련을 열심히 시킨 덕분인지, 강아지는 비행기 안에서 낑 소리 한 번 하지 않고 첫 비행을 마쳤다.

제주도 도착 후. 비행기에서 내린 지 얼마 되지 않아 심기가 불편한 표정의 강아지
제주도 도착 직후. 비행기에서 내린 지 얼마 되지 않아 심기가 불편한 표정의 강아지

반려견과 함께 비행기 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이들이라면 케이지 적응 훈련이 가장 우선이겠다. 케이지 안에서 오히려 불안함을 느끼고 낑낑대는 강아지라면 비행기보다는 배를 추천한다.

비행 중 지퍼를 열고 쓰다듬어 주거나 승무원 몰래 가방에서 꺼내는 등의 행위는 오히려 강아지를 자극할 수 있는 데다 다른 승객에게도 피해를 주는 행동이므로 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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