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재택생활] 효율적인 업무를 위한 듀얼 모니터 구입·사용기
[슬기로운 재택생활] 효율적인 업무를 위한 듀얼 모니터 구입·사용기
  • 김다솜
  • 승인 2022.04.08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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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대부분이 그럴테지만 첫 재택근무는 갑작스럽게 시작됐다. 당연히 노트북 외엔 아무런 준비도 돼 있지 않았다. 

급한대로 식탁대용으로 사용하던 좌식 테이블 위에 노트북을 덜렁 올리고 방석에 앉아 하루종일 업무를 봤다. 그 시간 내내 엉덩이가 아파 10분 간격으로 자세를 고쳐잡던 기억이 난다.  

코로나19 사태가 빨리 종료되서 잠시면 끝날 줄 알았던 재택근무는 2년 이상 이어졌고, 재택근무 환경을 위한 필자의 투자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비싼 좌식의자와 노트북 거치대를 구매하고서도 지속되는 허리통증에 결국 사무용 책상을 들였다. 키보드와 마우스도 인체공학 디자인 모델로 변경했다. 

몇 개월 전의 재택 근무 공간
몇 개월 전의 재택 근무 공간

몇 달간 사용하던 게이밍 의자로 인해 허리통증이 악화되면서 얼마 전에는 의자도 새로 구매했다. 외출이 적어 교통비나 옷 구매비가 들어가지 않는 대신, 재택근무 환경 조성을 위한 씀씀이가 커지고 있었다. 이제 정말 그만해야지 했는데, 아무래도 노트북 화면이 너무 작아보였다. 

그래서 얼마 전 결국 모니터를 구매했다. 이것이 마지막 소비이길 바라면서. 

필자가 구매한 모니터는 삼성전자의 27인치 크기 모델이다. 아마 게이밍용으로 구매하는 거라면 화면 주사율, 색 영역 등 여러 가지를 고민해 골랐을 테지만, 사무용이 주 목적이었기에 가장 저렴한 모델로 골랐다. 전자기기의 최저가 모델 검색은 다나와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모니터를 구매했으니, 모니터를 어떻게 거치할 것인지도 고민해야 했다. 데스크톱에 모니터를 두 대 놓는 거라면 수납 기능을 갖춘 선반형 받침대를 구매했을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노트북 한 대와 모니터 한 대를 함께 둬야 했다. 가장 적절한 선택지는 모니터암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모니터암 역시 저렴한 모델을 구매했다. 모니터 선택에서 에너지를 많이 사용했던 탓에 포털 검색 후 상단에 노출되는 제품 중 하나를 골랐다. 이 선택에 대해서는 약간의 후회가 남는다. 

화면을 오래 봐야 하는 직업 특성상 시력보호도 중요했다. 이왕 세팅하는 거, 조명까지 들이기로 했다. 조명은 생김새나 쓰임새 등 선택지가 다양했는데, 공간활용을 고려해 모니터 위에 올릴 수 있는 모델로 골랐다. 

세 가지 제품이 모두 집에 도착하고 설치를 시작했다. 다른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 관건은 역시 모니터암이었다. 필자가 구매한 제품은 조립식이었는데, 설명서는 불친절하고 구성품은 무거웠다. 덕분에 모니터암 설치에 들어간 시간만 한 시간을 훌쩍 넘었다. 

필자의 재택근무 공간
필자의 재택근무 공간

몇 번의 위기를 거친 끝에 모니터 설치가 완료됐다. 이후 한 달간 듀얼모니터를 사용하며 느낀 점은 ‘훌륭한 소비였다’는 것이다. 모니터 구입 전 24인치와 27인치 중 어떤 크기를 골라야 할 지 고민했는데, 모니터는 역시 '거거익선'이다. 

모니터 안에서도 화면을 분할해 작업하기 충분하고, 여기에 노트북 화면까지 있으니 여러 페이지를 오가며 업무를 봐야 할 때 매우 편리했다. 

모니터 조명 역시 좋은 선택이었다. 모니터 베젤이 얇아 화면 상단에 살짝 삐져나온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모니터를 볼 때 눈도 한층 편해졌고, 어두울 때 책상 위에서 책을 보거나 일기를 쓰는 등 업무 외의 활용도도 높은 편이다.

모니터암은 조립과 설치 과정이 매우 고되긴 했지만, 이전에 노트북 거치대를 사용할 때보다 훨씬 책상을 넓게 쓸 수 있게 됐다. 큰 모니터가 들어왔음에도 전혀 좁아졌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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