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변신은 무죄..부동산 서비스부터 배달까지 
은행의 변신은 무죄..부동산 서비스부터 배달까지 
  • 김다솜
  • 승인 2023.08.16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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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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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이 비금융 서비스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비스 범위 확대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1인가구에게 유리한 서비스도 다수 출시되는 모습이다. 

KB국민은행은 부동산 종합 정보 플랫폼 KB부동산 앱에서 시세 및 매물 알림 서비스 ‘내집내집’ 을 운영 중이다. 현재 거주 중인 집이나 살고 싶은집, 전셋집 등을 등록하면 KB시세부터 실거래가, 매물가격, 공시가격 등 가격 변동 내역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또 등록한 주소를 기준으로 시세 변동이나 매물 등록, 우리단지 커뮤니티 글, 등기 변동 등 각종 변동 내역을 앱 푸시 알림으로 알려준다. 국민은행은 이르면 이달 중 내집내집에 깡통전세 걱정을 덜기 위한 전세 매물 서비스를 추가할 예정이다. 더 나아가 마이데이터와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서비스 등을 추가해 개인 부동산 종합 관리 플랫폼으로 발전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9년 알뜰폰 브랜드 ‘리브엠’을 출시, 은행 영업점에서 요금제 가입을 가능하게 하고 24시간 콜센터를 운영하며 고객 수를 늘려나갔다. 올해 2월 기준 가입자 수 40만명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하나금융그룹의 생활금융플랫폼 ‘하나머니’ 앱은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해외여행 필수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해당 앱과 연계된 해외여행 특화 카드 ‘트래블로그’가 환전 및 가맹점 수수료 무료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 중이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야나두와 함께 교육·스포츠 플랫폼과 디지털금융을 결합한 신규 서비스 개발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이 출시한 배달앱 ‘땡겨요’도 순항 중이다.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등 배달앱 3사가 시장을 장악한 가운데 출시 1년 만에 가입자 170만명을 돌파, 지난 6월 말에는 240만명을 기록했다. 가맹점은 약 11만5000곳으로 1년 사이 5배가량 늘었다. 

은행이 이처럼 비금융 서비스에 박차를 가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네이버, 카카오, 애플 등 빅테크 기업들이 플랫폼 장악력을 앞세워 금융 서비스를 늘리는 상황에서 은행들은 비금융 서비스에 진출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금융 및 비금융 사업에서 각각 축적한 데이터를 결합했을 때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것으로도 보인다. 가령 알뜰폰 가입자의 통신 데이터, 배달앱 이용 데이터 등을 통해 씬파일러(금융 이력이 적은 사람)들의 고객 신용평가에 반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비금융 서비스 확장의 성과도 점차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3년간 20대 앱 사용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은행으로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나란히 1~2위에 올랐다. KB국민은행 스타뱅킹의 20대 사용자는 3년간 58만명 증가했으며, 하나은행 하나원큐는 36만명이 늘었다. 

KB금융그룹은 금융권 중에선 유일하게 비금융 플랫폼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를 지난 1분기부터 공개 중이다. 6월 말 비금융 플랫폼 MAU는 226만명으로 전분기(187만명) 대비 21%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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