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환대출 선택지 더 넓어진다..플랫폼 확대 움직임 
대환대출 선택지 더 넓어진다..플랫폼 확대 움직임 
  • 김다솜
  • 승인 2023.08.3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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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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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말 정부 주도로 온라인 대환대출 플랫폼이 출시된 이후 4만건이 넘는 대환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당국은 현재 신용대출 이용자만 가능한 대환대출 플랫폼을 주택담보대출 이용자 등으로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 중이다. 

대환대출은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아 이전의 대출금이나 연체금을 갚는 제도로, 대개 기존 대출 조건보다 더 좋은 조건을 가진 신규대출로 전환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세계적인 금리 변동으로 인해 대출 이용자들의 금리 부담이 높아졌다. 특히 변동금리 대출의 경우 연 2%에서 최대 7%까지 오르는 상황까지 연출됐다. 정부는 고금리로 부담이 큰 이용자들을 위해 누구나 쉽게 낮은 금리의 대출로 갈아탈 수 있도록 플랫폼을 마련했다. 

대환대출 플랫폼은 온라인으로 상품을 비교하고 실행하기까지 빠른 시간 안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10억원 이하의 마이너스 통장 등과 같은 담보와 보증이 없는 신용 상품 이용자로서 햇살론, 새희망홀씨, 징검다리 등 서민 및 중저신용자 대상의 정책 대출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압류 상태이거나 연체, 거래 정지 등의 경우 이용 자격이 제한되며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는 대출의 경우 6개월 이상 대출 보유자여야 플랫폼 이용이 가능하다. 또 각 금융사에서 제공하는 마이데이터 가입이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플랫폼을 통한 누적 대환 건수는 총 4만3800여 건으로 대환 규모는 두 달 만에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금융위원회는 올해 중으로 대환대출 플랫폼 이용 대상을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로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 중이다. 주택담보대출은 올해 1월 기준 은행 가계대출 잔액 1053조4000억원 중 약 76%(798조8000억원)을 차지할 정도로 국민 대다수가 이용 중이다. 

다만 주택담보대출의 대환대출은 금융결제원 시스템을 통해 전산화가 가능한 대출금 상환 외에도 등기 이전이 필요해 금융사 간 모든 절차를 온라인으로 구현하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어 신용대출보다 플랫폼 구축에 시일이 걸린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인터넷은행들도 주택담보대출 상품 확대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최대한도 5억원, 최저 금리 연 3.4%의 ‘SGI 전월세 보증금 대출’을 출시한 데 이어 연내 보금자리론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내년에는 분양 잔금 대출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뱅크는 올 하반기 최대 10억원 한도의 전세금 반환 대출 출시를 앞두고 있다. 기존에 주택 관련 대출 상품이 없었던 토스뱅크 역시 전월세 자금 대출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다만 정확한 출시일 등은 알려진 바 없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은행권으로부터 전세대출도 대환대출 플랫폼에 포함시키는 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 중이다. 전세대출도 주택담보대출과 절차적으로 유사한 부분이 있는 만큼 주택담보대출 대환대출 플랫폼 구현이 이뤄질 경우 전세대출도 대환대출 플랫폼에 포함시킬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보험사도 대환대출 플랫폼에 입점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사 등 참여사가 늘수록 금리 경쟁이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다. 실제 은행권 신용대출 금리는 최근 연 4~6%대로 소폭 하락했는데 대환대출 플랫폼으로 인한 경쟁으로 인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보험업계는 대출이 주력 사업이 아닌 만큼 대환대출 플랫폼 입점으로 인한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반응도 있어 보험사들이 실제 입점할지에 대해서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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