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월급 빼고 다 오르네” 그 결과는? ‘시럽급여’, ‘N잡’
“정말 월급 빼고 다 오르네” 그 결과는? ‘시럽급여’, ‘N잡’
  • 이수현
  • 승인 2023.10.25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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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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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2명 중 1명은 월급이 300만 원이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물가는 계속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실업급여가 월급보다 높아 이를 악용하는 사례도 있는가 하면, 생계를 위해 N잡을 당연시 여기는 분위기도 함께 보이고 있다.

먹거리가 물가가 7% 넘게 오른 한편 통계청이 발표한 ‘지역별 고용조사 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에 따르면 임금근로자 중 올해 4 기준 월평균 임금이 300만 원 미만인 근로자 54.7%로 집계됐다. 그 중 200만 원 미만 월급을 받는 근로자 21%나 된다.

여기서 말하는 ‘임금근로자’란 개인 가구 사업체와 고용계약 체결하여 일하고 그 대가로 급여, 봉급, 현물 등을 받는 근로자를 의미한다.

직장인 5명 중 1명 꼴로 200만 원 미만의 월급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한편 실업급여가 월급보다 높다는 조사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실직자 구직급여액은 최소 월185만 원으로 최저임금(201만 원)의 92% 수준이다. 실수령액 기준으로는 오히려 일하며 받는 최저임금보다 구직급여액이 높다는 의미다.

이렇다 보니 일부러 6개월 일하고 퇴사 후 실업급여를 타는 실직자들도 늘어난 상태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단기적으로 취업과 실업을 반복하며 실업급여를 3회 이상 반복 수급한 사람은 5년 간 10만 명 이상으로 2018년보다 24.4% 증가했다.

실업급여를 통해 일시적인 생계난 해결 뒤 재취업을 한 수급자도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실업급여 수급 기간 중 재취업률은 2013년 33.9%에서 지난해 28%로 감소했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만 보이는 것은 아니다. 다른 한편에서는 생계∙생존을 목표로 직장 외 ‘N잡’ 선택하는 모습도 나타난다. 그리고 앞으로 경제 불황 등의 이유로 N잡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직장인 1000명 대상으로 실시한 ‘직업 가치관 및 N잡러(슬래셔) 관련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N잡으로 추가 소득을 얻고 있다는 응답자는 39.2%였다.

이들이 직장 본업 외 N잡을 하는 이유로 ‘추가 수입으로 여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45.9%)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 N잡을 하는 주된 목적에서도 ‘생계·생존’(43.0%)을 우선적으로 꼽아 경제적 상황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응답자의 86.2%는 최근 물가 상승으로 생활비를 충당하려면 부수입이 필요할 것 같다고 평가했고, 경제 상황이 여유롭다면 굳이 N잡러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도 66.7%에 달했다.

N잡에 도전하는 사람도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전체 응답자 중 81.2%는 ‘우리 사회에서 N잡러와 같은 직업 형태는 지금보다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했고, 앞으로 N잡러가 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시대 흐름(65.2%)도 강하게 나타났다.

N잡러 증가를 예상하는 이유로는 ‘평생직장’의 개념이 흐려지고 있다(58.9%, 중복응답)라는 답변과 함께 만족할 만큼의 월급을 받을 수 없는 사회가 되고 있고(52.6%), 물가 상승으로 인해 생활비 부담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52.1%)이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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