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왕좌 오를까? 간편결제 서비스 경쟁 ‘치열’ 
누가 왕좌 오를까? 간편결제 서비스 경쟁 ‘치열’ 
  • 김다솜
  • 승인 2023.11.2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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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MG 경제연구원

간편결제 이용률이 지속 확대되는 가운데 서비스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격전지가 확장된 데 이어 해외 결제시장까지 노리는 간편결제사들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이 발간한 ‘간편결제 무한경쟁 시대, 왕관을 거머쥘 승자는?’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비현금 거래 규모는 2021년 1조163억달러(약 1314조9000억원)에서 2027년 2조2967억달러(약 2971조47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간편결제 이용 실적은 올 상반기 일평균 2628만건, 845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3.4%, 16.9% 증가했다. 간편결제 서비스 방식은 2023년 상반기 기준 신용카드(61.3%), 선불금(32.7%), 계좌(6.0%) 순이며 카드 및 계좌와 연동해 미리 충전한 선불금을 이용하는 비중이 늘고 있다. 

빅테크, 핀테크뿐만 아니라 휴대폰 제조사, 유통, 배달, 통신 등 비금융업자들이 전자금융업으로 활발히 진출하는 추세다. 소비자에게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락인(Lock-in)효과와 결제 관련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간편결제 서비스 제공업자 중 전자금융업자는 37개사로 67.3%를 차지한다. 

지난해 월평균 사용자 수를 기준으로 국내 간편결제 앱 사용자 수는 삼성페이(1545만명)으로 가장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 이어 페이북(657만명), 신한플레이(642만명), KB페이(442만명), 카카오페이(417만명) 등의 순이었다. 

간편결제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카드사들도 자사 페이 플랫폼 고도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지난해 12월 앱카드 상호연동 서비스 ‘오픈페이’의 출시에도 시장 효과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 카드사들은 QR코드 공동 결제망 구축을 통해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오프라인·해외로 뻗어나가는 간편결제
BNPL, 대환대출 등 서비스 영역 확장

이런 가운데 간편결제 플랫폼들은 더 많은 거래액과 결제 데이터가 생성되는 오프라인으로의 확장을 꾀하는 모습이다. 온라인에서의 결제경험을 오프라인에서도 누릴 수 있게 해 사용자 경험을 확장하는 한편 간편결제 생태계 확대를 통해 더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함이다. 

주요 간편결제 제공 기업들은 오프라인 생태계 확장을 위해 파트너십 체결, 지분투자 등을 통해 오프라인 가맹점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는 지난 2월 업무협약을 체결, 3월부터 양사 결제시스템이 연동된 서비스를 개시했다.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편의점 CU 운영사 BGF리테일과 온·오프라인 플랫폼 연계 고객 경험 다양화를 위한 전략적 제휴 업무 협약을 맺었다. 카카오페이는 오프라인 결제 확장의 일환으로 지난해 9월 국내 포스(POS, Point Of Sales)사 ‘오케이포스’에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지분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외국환 간편결제가 가능해짐에 따라 간편결제사들의 해외 결제 서비스도 시작됐다. 내수 시장 한계 극복 등의 방안으로 국내 간편결제사들은 해외 가맹점 확대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중국 알리페이, 필리핀 지캐시, 말레이시아 터치앤고 등 아시아 주요 국가의 간편결제 사업자들과 연동돼 있으며 지난 7월 프랑스, 이탈리아에도 핵심 가맹점을 열었다. 

네이버페이는 일본 내 라인페이 가맹점에서 결제를 지원하는 라인페이 QR 결제서비스를 선보였다가 지난 8월 종료했다. 다만 최근 알리페이플러스, 유니온페이 등과 제휴계약을 맺고 연동 작업에 돌입, 9월부터 중국·일본 유니온페이 가맹점에서 별도 환전 없이 바로 결제 및 자동 충전이 가능하도록 했다.

서비스 영역도 확장되는 모습이다. 씬파일러(Thin Filer)에게 소액 신용을 부여하는 BNPL(Buy Now, Pay Later) 서비스가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이후 빅테크를 중심으로 관련 서비스가 출시되고 있다. 주요 빅테크·핀테크 기업은 자체 개발 대안신용평가모델을 발전시키고 금융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대환대출 서비스까지 확장 중이다. 

주요 간편결제사의 선불충전금 잔액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카카오페이의 올해 1분기 선불충전금 잔액은 4801억원으로 2021년(3842억원)대비 약 25% 증가했다. 국내 선불전자지급수단 서비스는 2023년 상반기중 일평균 9682억원, 2875만건 이용될 만큼 락인효과, 소비자 혜택 등으로 꾸준히 성장하는 추세다. 

보고서는 “2023년 상반기 기준 국내 간편결제사는 55개에 달하는 등 레드오션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인 가운데 간편결제 서비스 수익성 확보는 서비스 지속에 중요한 요소”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국내 소비자의 해외결제 편의성 증진뿐 아니라 글로벌 소비자를 공략한 크로스보더(Cross Border) 간편결제 확장 등을 통해 보다 많은 소비자를 유인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최근 5년간 간편결제 서비스 부정결제 사고는 382건, 사고 금액은 13억72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간편결제 사업자들은 부정결제, 도난, 개인정보 유출 등으로부터 이용자 보호를 위한 정보보안 및 안전 장치를 확보해야 하며 소액 후불결제 서비스의 경우 다중채무와 같은 건전성 강화에도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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