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리포트② 부동산 대신 사업 대박...'자수성가형' 부자 급부상
부자리포트② 부동산 대신 사업 대박...'자수성가형' 부자 급부상
  • 김자영
  • 승인 2026.01.29 16: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동산(46%)에서 사업소득(35%)으로 중심축 이동

대한민국 부의 지형도가 지난 15년 사이 재편된 것으로 보인다. 과거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자산을 부동산에 투자해 자산을 불리던 방식에서 벗어나, 스스로 사업을 일구고 근로소득을 쌓아 부의 반열에 오르는 '뉴 리치'들이 한국 경제의 새로운 주류로 자리 잡았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5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한국 부자(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자) 수는 47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조사가 처음 시작된 2011년 13만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5년 만에 무려 3.7배가 급증한 수치다.

이들이 보유한 총금융자산 또한 사상 처음으로 3000조원을 넘어선 3066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한국 가계 전체 금융자산의 60.8%에 달하는 규모로, 자산 집중화 현상이 과거보다 더욱 공고해졌음을 시사한다.

가장 극적인 변화는 부를 축적하는 방식에서 나타났다. 2011년 당시 부자들의 45.8%는 부의 가장 큰 원천으로 '부동산 투자'를 꼽았다. 그러나 2025년 기준으로 이 비중은 22.0%로 반토막 났다.

그 빈자리를 채운 것은 '사업소득(34.5%)'이다. 여기에 근로소득(10.3%)과 금융투자 수익(16.8%) 비중까지 더하면, 스스로 가치를 창출해 부를 일군 비중이 과거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아졌다. 보고서는 "IT·스타트업 창업 및 고연봉 전문직 종사자들이 대거 부자 반열에 오르며 한국 부자의 체질이 자수성가형으로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료=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자료=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강남 쏠림' 완화…경기도로 향하는 부의 이동 

거주지 또한 '강남 일변도'에서 벗어나고 있다. 여전히 부자의 69.2%가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지만, 서울 거주 비중은 2012년 47.9%에서 2025년 43.7%로 하락했다. 반면 경기도 비중은 같은 기간 18.6%에서 22.5%로 꾸준히 우상향 중이다.

판교, 광교 등 자족 기능을 갖춘 신도시의 부상과 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한 사업가들의 유입이 부의 지도를 서울 밖으로 확장시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