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81위는 대광이다. 삼성·SK·현대자동차그룹과 같은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 순위표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아직 낯선 이름이다. 지난해 처음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진입한 뒤 1년 만에 7계단 하락했다.
대광은 어떤 회사인가
대광의 뿌리는 1994년 광주광역시에서 설립된 대광건설이다. 창업주 고 조왕석 회장이 세운 호남 기반 건설사로, 이후 조영훈 회장이 이끄는 대광건영이 그룹 성장의 중심축이 됐다.
대광건영은 아파트 브랜드 '대광로제비앙'을 앞세워 수도권과 호남권 택지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창립 이후 전국에 약 2만5000가구를 공급했으며 시공능력평가 순위도 2014년 140위에서 2022년 51위까지 상승했다.
현재 대광은 건설업을 중심으로 금융·투자·레저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대한저축은행을 비롯해 모비딕자산운용, 모비딕벤처스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경기관광개발을 통해 레저 사업에도 진출해 있다.
지난해 첫 진입, 올해는 7계단 하락
대광그룹은 지난해 처음 공정위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지정되며 74위에 올랐다. 당시 임대주택 자산에 대한 회계기준 변경과 64개에 달하는 계열사 규모가 진입 배경으로 꼽혔다.
올해 순위는 81위로 내려갔다. 계열사 수가 64개에서 37개로 줄어든 데다 신규 진입 기업집단들이 순위권에 진입한 영향이 컸다.
라인그룹(61위), 한국교직원공제회(74위), 웅진그룹(78위) 등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고, 빗썸은 14계단 상승하며 76위까지 올라섰다. 반면 대광은 80위권으로 밀려났다.
다만 공정자산은 오히려 늘었다. 지난해 6조1100억원에서 올해 6조2940억원으로 1840억원 증가했다. 계열사 27개가 제외됐음에도 자산이 증가한 것은 핵심 계열사인 대광건영의 분양사업 확대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적 개선에도 현금흐름은 악화
대광건영의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은 7916억원으로 전년 5445억원 대비 45.4% 증가했다. 분양수익이 전년 14억원에서 1957억원으로 급증한 것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영업이익 역시 581억원에서 1243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현금흐름은 오히려 악화됐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864억원으로 전년(-509억원)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매출채권은 625억원에서 2042억원으로 늘었고, 선급금도 3177억원에서 4006억원으로 증가했다. 실적은 개선됐지만 현금 회수는 그만큼 따라오지 못한 셈이다.
현금및현금성자산도 1594억원에서 1018억원으로 36.1% 감소했다.
실적보다 부담되는 부채
그룹 전체 기준으로 보면 상황은 더 복합적이다.
2025년 공정위 공시대상기업집단 경영 성과 기준 전체 매출은 1조5960억원, 순이익은 120억원이다. 전년 매출 1조8060억원, 순이익 450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11.6%, 순이익은 73.3% 감소했다.
대광건영 개별 실적은 개선됐지만 그룹 전체 수익성은 오히려 후퇴한 셈이다.
공정위 공시 기준 그룹 전체 자산은 6조7236억원, 부채는 5조4319억원이다. 부채비율은 약 420%에 달한다.
차입 부담도 커지고 있다. 단기차입금은 700억원에서 1700억원으로 증가했고, 유동성장기부채 역시 300억원에서 1171억원으로 늘었다. 단기 상환 부담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구조다.
공정자산은 늘었지만 그룹 순이익은 감소했고, 현금흐름은 악화됐다. 여기에 단기 차입 부담까지 커지고 있다. 대광이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수익성보다 현금흐름과 재무건전성 관리가 우선 과제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