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2구역 재개발조합이 11년간 함께한 DL이앤씨를 내보내고 GS건설을 새 시공사로 선택했다. 공사비만 1조9000억원에 달하는 수도권 최대급 재개발 사업의 시공권이 전격 교체됐지만, 법적 공방이 본격화하면서 사업 정상화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조합은 지난 30일 임시총회를 열고 DL이앤씨와의 공사도급계약 해지 및 GS건설 시공사 선정 안건을 연속 의결했다. 총회에는 전체 조합원 2268명 중 1181명이 참석해 성원 요건(50%)을 간신히 충족했다. GS건설 선정 안건은 참석자 1154명 가운데 1108명이 찬성해 96%의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이번 투표의 배경을 들여다보면 단순한 시공사 교체가 아니다. 이 사업은 2022년 7월 이주를 마치고 철거까지 완료했음에도 착공에 들어가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갈등의 발단은 DL이앤씨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 적용 문제였지만, 사태는 그 수준을 한참 넘어섰다.
조합장 등 집행부는 특정 업체 유착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DL이앤씨 역시 조합원 향응 제공과 총회장 사수 과정에서 불법 용역 동원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건설업계에서는 조합과 시공사 모두 도덕적 흠결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 사업을 정상 궤도에 올리는 것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가 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공사 재선정은 시간, 비용 문제가 다 발생하는 일인데 조합이 이렇게 완강하게 변경하겠다고 할 때는 내부 갈등이 외부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방증"이라며 "조합원들 사이에서 DL이앤씨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어떤 사건이 있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조합장 등 집행부는 특정 업체 유착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DL이앤씨 역시 조합원 향응 제공과 총회장 사수 과정에서 불법 용역 동원 의혹이 제기돼 경고 처분을 받았다. 조합과 시공사 모두 도덕적 흠결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 사업을 정상 궤도에 올리는 것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로 굳어진 셈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이주와 철거까지 마친 사업장이 착공을 수년째 못 하는 건 공사비 협상 결렬이나 조합 내부 갈등이 외부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방증"이라며 "조합원들 사이에서 DL이앤씨에 대한 신뢰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수준으로 무너진 것"이라고 말했다.
변수는 법원이다. DL이앤씨는 지난 4월 임시총회에서 의결된 시공계약 해지 건에 대해 수원지법 성남지원에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해 인용 결정을 받은 바 있다. 법원이 이미 DL이앤씨의 시공사 지위를 임시로 인정한 상태에서 이번 총회 결과가 나온 만큼, 교체의 법적 효력은 불투명하다.
DL이앤씨는 이번 총회에 대해서도 "서면결의서 및 성원 위조, 철회서 제출 거부, 밀실 진행 등 명백한 무효 총회"라며 추가 가처분 또는 본안소송으로 맞서겠다는 입장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총회 결과가 나왔다 해도 법원의 판단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사업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법적 공방이 장기화할수록 피해는 고스란히 조합원 몫으로 돌아온다. 착공 지연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는 결국 조합원 분담금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GS건설이 조합에 제안한 브랜드는 '마스티어 자이'로, 8월 착공과 일반분양가 기준 적극 수용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한편 GS건설은 예정 공사비 2조1540억원 규모의 성수1지구 재개발, 6856억원 규모의 송파한양2차 재건축 시공권을 확보하는 등 올해 상반기에만 5조원 이상의 정비사업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여기에 전날인 30일에는 경기 용인 수지삼성4차 재건축(5043억원)과 경기 군포 금정4구역 재개발(3382억원) 시공권까지 추가로 확보했다.
상대원2구역 수주가 법적으로 확정될 경우 올해 누적 수주액은 단숨에 7조원에 달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