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그룹이 올해 재계 순위에서 7계단 상승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6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결과에 따르면 대신그룹은 지난해 76위에서 올해 69위로 올라섰다. 공정자산도 6조313억원에서 7조8229억원으로 1조7916억원 증가했다. 금융 계열사의 실적 개선이 순위 상승 배경으로 꼽힌다.
금융이 사실상 그룹 전체를 떠받치는 구조
대신그룹의 자산 구조는 금융 중심이다. 비금융 자산은 1조3428억원 수준이지만 전체 자산은 38조1724억원에 달한다. 금융 계열사 자산이 36조8296억원으로 전체의 96% 이상을 차지한다. 계열사 대부분도 증권·저축은행·생명보험·자산운용·부동산신탁 등 금융업에 집중돼 있다.
공정위 공시 기준 2025년 대신그룹 전체 매출은 5조3386억원, 순이익은 7013억원이다. 반면 비금융 부문은 적자를 기록해 사실상 금융 계열사가 그룹 수익을 책임지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중심에는 대신증권이 있다.
대신증권 실적 개선, 증시 거래 활성화 영향
대신증권은 최근 증시 거래대금 증가와 운용 수익 개선의 수혜를 받았다. 위탁매매 수수료 확대와 금리 환경 변화에 따른 운용 부문 개선이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여기에 부동산 PF 관련 충당 비용 부담이 완화되면서 수익성도 개선됐다.
2026년 1분기에도 성장세는 이어졌다. 대신증권의 연결 기준 매출은 2조40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4.2%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454억원으로 89.3% 증가했다.
초대형 IB 진입이 다음 과제
대신증권의 다음 목표는 초대형 투자은행(IB) 진입이다. 대신증권은 초대형 IB 인가 요건인 자기자본 4조원을 넘어섰고, 2028년까지 인가 획득을 추진하고 있다.
초대형 IB로 지정되면 발행어음 사업이 가능해져 자금 조달력과 투자 여력이 크게 확대된다. 대신증권은 2025~2028년을 자본 확대 구간, 2028~2030년을 수익성 확대 구간으로 설정하고 연결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 10% 달성을 목표로 제시한 상태다.
이어룡에서 양홍석으로
대신그룹의 지배구조 변화도 진행 중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24년 동일인을 기존 이어룡 회장에서 사위인 양홍석 부회장으로 변경 지정했다. 양홍석 부회장은 2021년 대신증권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2023년 이사회 의장에 올라 그룹 주요 의사결정을 맡고 있다.
현재 양 부회장은 대신증권 최대주주다.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는 6년간 대표이사를 맡았던 오익근 대표가 물러나고 진승욱 부사장이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되며 경영진 변화도 이어졌다.
이어룡 회장이 중장기 전략 방향을 제시하고, 양홍석 부회장이 지배구조와 경영 전면에 나서는 구도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 계열사의 실적 개선과 세대교체가 동시에 진행되는 대신증권의 다음 행선지는 초대형 IB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