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65세 노동참여율 10년새 큰 폭 상승
생계형·경력활용형 일자리 함께 봐야
고령층 노동을 단순히 ‘생계형 노동’으로만 보기 어려워지고 있다. 이전보다 학력과 자산, 노동 경험 등이 많은 베이비부머 세대가 고령층에 본격 진입하면서 고령 노동시장의 성격도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미래연구원이 발간한 ‘고령층은 왜 계속 일하는가: 세대 교체와 노동 구조의 분화’ 보고서에 따르면 1차 베이비부머는 이미 고령기에 진입했고 2차 베이비부머도 2024년부터 법정 은퇴연령에 순차적으로 들어서고 있다. 1·2차 베이비부머를 합치면 약 1660만명 규모다.
기존에는 고령층 노동이 ‘가난해서 어쩔 수 없이 하는 일’이라는 통념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경향이 변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금 사각지대나 불안정 일자리 속에서 일하는 취약 고령층은 여전히 존재한다. 하지만 동시에 일정 수준의 자산과 경력, 연금을 바탕으로 생활 수준 유지나 사회적 관계, 활동 지속을 위해 노동시장에 남는 고령층도 늘고 있다는 것이다.
변화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만 61~65세 남성의 노동참여율은 2014년 64.7%에서 2024년 75.8%로 올랐다. 같은 기간 여성은 33.8%에서 49.9%로 상승했다. 이는 개인이 단순히 더 오래 일하게 된 결과라기보다 더 높은 학력과 노동 경험을 가진 세대가 고령층으로 들어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새로 고령층에 진입하는 세대는 이전 세대보다 자원 기반도 두텁다. 1차 베이비부머의 대졸 이상 비율은 26.2%로, 베이비부머 이전 세대(12.7%)보다 2배 이상 높았다. 가구순자산 중위값도 2억5000만원에서 3억2000만원으로 늘었다.
다만 고령층 노동시장이 모두 안정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은 아니다. 만 61~65세 임금근로자 상당수는 월 200만원 이상 소득을 얻고 있었지만, 만 76세 이상 임시·일용직의 81.3%는 월 100만원 미만 소득 구간에 집중됐다. 고령층 내부에서도 ‘중간층의 노동 지속’과 ‘결핍 속 노동’이 함께 나타나는 셈이다.
정책도 ‘하나의 고령층’ 아닌 ‘분화된 고령층’으로 봐야
고령기 노동은 은퇴 후 완전히 끊기는 방식이 아니라 형태를 바꾸며 이어지고 있었다. 상용직에서 임시직이나 자영업으로, 관리·전문직에서 서비스·판매·단순노무직으로 이동하는 식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축적된 경력과 역량이 충분히 활용되지 못한다는 점이다. 학력이 높을수록 현재 일자리가 자신의 학력 수준보다 낮다고 인식하는 비율도 높았다. 고령층 일자리 정책이 단순히 일자리 수를 늘리는 데 그쳐서는 안 되는 이유다.
이에 따라 고령층을 하나의 집단으로 보고 단시간·저임금 공익형 일자리 중심으로 지원하는 현재의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생계 보완이 필요한 취약층을 위한 일자리와 경력·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는 일자리를 함께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주된 일자리 단계에서는 계속고용과 점진적 은퇴를 확대하고, 은퇴 이후에는 공공기관·지자체·사회서비스 영역에서 경력 활용형 시니어 일자리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또 자영업자, 비정규직, 경력단절 여성의 연금 사각지대를 줄이고 고용보험·산재보험 등 사회보험 적용을 넓혀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