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증은 책임이 아니다"...홈플러스 전단채 피해자들, "MBK가 먼저 현금 넣어야"
"보증은 책임이 아니다"...홈플러스 전단채 피해자들, "MBK가 먼저 현금 넣어야"
  • 김다솜
  • 승인 2026.06.26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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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단채 피해자 비대위, MBK 본사 앞 기자회견...7월 3일 회생 가결기한 카운트다운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이 7월 3일로 다가온 가운데, 4019억원 규모 피해를 입은 유동화전단채(전단채) 투자자들이 26일 MBK파트너스 본사 앞에서 김병주 회장의 직접 자본 출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홈플러스 물품구매전단채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MBK파트너스 본사 앞에 모여 "보증이 아니라 직접 자본출연으로 책임을 증명하라"고 요구했다.

이번 기자회견이 열린 배경에는 법원의 '최후통첩'이 있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23일 홈플러스 측에 이달 30일까지 2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 조달 계획을 제출하라고 통보했다.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7월 3일)을 열흘 앞두고 나온 사실상의 마지막 경고다. 자금 조달이 이뤄지지 않으면 법원 직권으로 파산이 결정될 수 있다.

문제는 이 2000억원을 누가 어떻게 낼지를 두고 MBK와 최대 채권자 메리츠금융그룹이 서로 공을 떠넘기고 있다는 점이다. MBK는 메리츠에게 2000억원 전액 DIP(회생기업 신규 운영자금) 대출을 요청했고, 메리츠는 "1000억원만 내겠다. 대신 MBK와 김병주 회장이 보증을 서라"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MBK는 이를 "실현 불가능한 조건"이라고 맞서고 있다.

비대위는 MBK의 1000억원 보증 제안 자체가 '책임 있는 자본 출연'이 아니라는 점을 핵심 쟁점으로 꺼냈다. 보증은 실제로 돈이 홈플러스 안으로 들어오는 구조가 아니다. 홈플러스가 나중에 대출을 갚지 못할 경우에야 작동하는 조건부 약속에 불과하다는 논리다.

서울 중랑구 홈플러스 면목점 모습 ⓒ뉴시스
서울 중랑구 홈플러스 면목점 모습 ⓒ뉴시스

비대위는 나아가 MBK가 말하는 4000억~5000억원 지원도 실제 현금 출연과는 거리가 있다고 지적해왔다. 현재까지 공개된 내용을 기준으로 순수 현금성 출연은 김병주 회장이 약속한 400억원 수준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보증·담보 제공·DIP 금융 등의 방식이라는 것이다.

특히 DIP 대출이 늘어날수록 전단채 피해자들은 더 불리해진다. DIP는 회생절차상 기존 회생채권보다 먼저 갚아야 하는 '공익채권' 성격을 갖는다. 새로운 DIP 대출이 쌓일수록 후순위 채권자인 전단채 피해자들이 돌려받을 수 있는 재원은 줄어드는 구조다.

이의환 비대위 집행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홈플러스를 살리는 마지막 문은 법원이나 메리츠가 아니라 김병주 회장의 책임 있는 결단 앞에 열려 있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MBK 측에 ▲즉각적인 사재출연 및 책임자본 출연 계획 발표 ▲현금 유입 없는 보증 방식 포기 ▲익스프레스 매각대금·DIP 자금·운영비 등 현금흐름 전체 공개 ▲회생계획안에 전단채 피해자 별도 구제방안 포함 ▲국회 홈플러스 청문회 즉각 추진 등을 요구했다.

한편 MBK는 공개 입장문을 내고 메리츠를 정조준했다. MBK는 "메리츠는 홈플러스가 청산될 경우 원금 전액 회수를 넘어 5000억원 이상의 추가 수익을 얻는 구조를 확보하고 있으면서도 회생에 필요한 2000억원 지원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며 자금 투입을 거듭 촉구했다.

홈플러스 회생 성패는 이달 30일 법원에 어떤 자금 조달 계획이 제출되느냐에 달려 있다. 그 이전에 MBK·메리츠·채권단이 접점을 찾지 못할 경우, 1만여 명의 임직원과 수많은 협력·납품업체, 전단채 피해자 모두가 최악의 시나리오를 마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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