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뭐먹지] 2만5000원 메이커 vs 1000원 찜시트…그릭요거트 '직접 만들어 비교해보니'
[오늘뭐먹지] 2만5000원 메이커 vs 1000원 찜시트…그릭요거트 '직접 만들어 비교해보니'
  • 윤지원
  • 승인 2026.06.30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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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요거트·같은 시간으로 실험
꾸덕함부터 설거지, 비용까지 직접 비교

그릭요거트 한 컵 가격이 3000~6000원대로 형성되면서 매일 사 먹기 부담을 느낀 자취생들 사이에서는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방법이 주목받고 있다. 만드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전용 그릭요거트 메이커를 살지 저렴한 대체 도구를 사용할지는 고민되는 부분이다.

약 2만5000원짜리 그릭요거트 메이커와 1000원짜리 다이소 찜시트를 이용해 같은 요거트를 같은 조건에서 직접 만들어 꾸덕함과 완성도, 사용 편의성, 비용까지 비교해봤다.


준비물: 메이커와 찜시트

실험에 사용한 준비물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시중에서 약 2만5000원에 판매하는 그릭요거트 메이커였다. 통과 거름망, 누름판, 스프링으로 구성돼 있었다.

다른 하나는 인터넷에서 알려진 일종의 '대체법'으로, 다이소에서 구매한 일회용 찜시트였다. 면보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매번 세탁해야 하는 번거로움 대신 사용 후 바로 버릴 수 있는 일회용 찜시트를 선택했다. 대형 8매 한 봉지가 1000원으로, 한 장 가격은 약 125원이었다. 자취방에 흔히 있는 채반과 볼만 있으면 별도 도구를 구매하지 않아도 되는 방식이다. 

약 2만5000원짜리 그릭요거트 메이커. 통과 거름망, 누름판, 스프링으로 구성돼 있다.
다이소에서 구매한 일회용 찜시트와 채반.

메이커는 조립, 찜시트는 고정이 관건

요거트는 1.8L짜리 플레인 요거트(7340원)를 사용했다. 두 방법 모두 같은 조건에서 비교하기 위해 각각 800g씩 담아 실험을 시작했다.

메이커는 거름망을 통 안에 끼운 뒤 요거트를 붓고 뚜껑을 닫으면 준비가 끝났다. 처음 사용하는 사람도 어렵지 않게 사용할 수 있었다.

반면 찜시트는 준비 과정에서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했다. 채반 위에 찜시트를 깔고 요거트를 부어야 하는데, 시트가 고정되지 않아 한쪽으로 한꺼번에 붓자 시트가 밀리며 들뜨는 모습이 보였다. 가운데부터 천천히 부어 시트를 눌러주듯 채우자 비교적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릭요거트 메이커에 요거트 800g을 담은 모습.
채반과 찜시트에 요거트 800g을 담은 모습.

같은 시간 동안 거르기…16시간 뒤 차이가 보였다

두 방법 모두 같은 조건으로 진행했다.

먼저 냉장고에서 12시간 동안 1차로 유청을 제거했다. 중간에 확인해보니 메이커는 통 아래쪽에 맑은 유청이 제법 고여 있었다. 찜시트 역시 아래 받침 그릇으로 유청이 떨어지고 있었다.

이후 시중에서 판매되는 꾸덕한 그릭요거트 농도에 가깝게 만들기 위해 누름판을 이용해 4시간 동안 한 번 더 유청을 제거했다. 여기서 사용 편의성 차이가 드러났다.

메이커는 구성품에 포함된 누름판을 올린 뒤 스프링과 뚜껑만 닫으면 2차 거름이 가능했다.

반면 찜시트는 누를 도구가 따로 없어 무거운 것을 직접 찾아야 했다. 자취생이라면 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생수병을 요거트 위에 올려 눌러주는 용도로 사용했다. 그러나 물통이 채반 크기에 딱 맞지 않아 무게가 균일하게 전달되지는 않았다. 

누름판과 스프링을 이용해 2차 유청을 제거하는 그릭요거트 메이커.
생수병을 이용해 2차 유청을 제거하는 찜시트 방식.

완성량은 278g vs 296g

총 16시간이 지난 뒤 완성된 그릭요거트의 무게를 측정했다.

메이커로 만든 그릭요거트는 278g, 찜시트로 만든 제품은 296g이었다. 메이커가 유청을 조금 더 많이 제거한 셈이다.

외형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메이커로 만든 그릭요거트는 숟가락으로 떠도 모양이 쉽게 무너지지 않을 정도로 꾸덕했다.

반면 찜시트로 만든 제품도 일반 요거트보다 훨씬 농도가 짙었지만, 숟가락으로 뜨면 가장자리가 조금씩 흘러내리는 정도였다.

메이커로 완성한 그릭요거트. 무게는 278g이었다.
찜시트로 완성한 그릭요거트. 무게는 296g이었다.

맛도 비교해보니…메이커가 조금 더 진했다

완성된 그릭요거트를 직접 맛봤다.

두 제품 모두 산미는 비슷했다. 차이는 질감에서 났다.

메이커로 만든 제품은 유청이 더 많이 빠진 만큼 입안에서 더 묵직하고 꾸덕하게 느껴졌다. 찜시트로 만든 제품은 조금 더 부드럽고 가벼운 식감이었다.

차이가 아주 큰 수준은 아니었지만, 평소 꾸덕한 그릭요거트를 선호한다면 메이커 쪽을 더 만족스럽게 느낄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설거지는 찜시트가 훨씬 간편했다

반대로 뒷정리는 찜시트가 앞섰다.

메이커는 통과 거름망, 누름판 등을 모두 세척해야 했다. 특히 거름망 사이사이에 요거트가 남아 솔로 문질러 닦아야 했고, 스프링 부분도 물기를 따로 제거해야 했다.

찜시트는 사용한 시트만 걷어 버리면 끝이었다. 채반과 볼만 가볍게 헹구면 정리가 마무리됐다.

그릭요거트 메이커 사용 후 세척해야 할 부품들. 통, 거름망, 누름판까지 닦을 게 많았다. 
찜시트는 사용한 시트만 걷어 버리면 끝이라 설거지가 간편했다.

직접 계산해보니…사 먹는 것보다는 저렴했다

비용을 직접 계산해봤다. 이번 실험에서는 두 방법 모두 800g의 요거트를 사용했다. 1.8L 요거트 가격은 7340원으로, 800g 기준 요거트 가격은 약 3260원이었다.

  • 메이커: 제품 가격 2만5000원 + 요거트 재료비 3260원 = 첫 사용 기준 약 2만8260원
  • 찜시트: 찜시트 한 장 125원 + 요거트 재료비 3260원 = 약 3390원

숫자만 보면 메이커가 8배 넘게 비싸 보인다. 하지만 메이커는 한 번 사면 계속 재사용할 수 있는 도구다. 두 번째 사용부터는 제품 가격이 빠지고 요거트 재료비 3260원만 들어간다. 즉 처음 한 번만 2만5000원의 초기 비용이 들 뿐, 그 이후로는 찜시트(3390원)와 비용 차이가 거의 없는 구조다.

여기에 시중 가격을 함께 놓고 보면 차이가 더 분명해진다. 시중 그릭요거트는 보통 100g당 3000~6000원대로 판매된다. 이번에 완성된 그릭요거트(메이커 278g, 찜시트 296g)를 이 기준으로 환산하면 8000원에서 1만 원이 넘는 금액이다.

직접 만들 때 든 재료비(3260~3390원)와 비교하면, 두 방법 모두 시중에서 사 먹는 것보다 절반 이하의 비용으로 그릭요거트를 만들 수 있었다.

그래서 어떤 방법이 더 합리적일까

결론은 그릭요거트를 얼마나 자주 만들어 먹느냐에 따라 달랐다.

가끔 한 번씩 만들어 먹는 정도라면 집에 있는 채반과 찜시트만으로도 충분해 보였다. 초기 비용 부담이 적고 설거지도 간단했다. 꾸덕한 식감 역시 일반적인 그릭요거트를 즐기기에는 부족하지 않았다.

반면 그릭요거트를 자주 만들어 먹거나 더 꾸덕한 질감을 선호한다면 메이커가 더 적합했다. 처음 한 번 초기 비용이 들지만, 그 이후부터는 찜시트와 비슷한 비용으로 더 꾸덕한 요거트를 만들 수 있어 장기적으로는 만족도가 더 높을 것으로 보였다.

분명한 것은, 어느 방법을 택하든 시중에서 사 먹는 것보다는 비용 부담을 확실히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초기 비용을 아끼고 부담 없이 시작하고 싶다면 찜시트, 꾸덕한 식감과 편의성을 중시하고 꾸준히 만들어 먹을 계획이라면 전용 메이커가 더 적합한 선택으로 보였다.

다만 이번 실험은 같은 용기와 같은 양(800g)을 기준으로 진행한 결과로, 사용하는 용기 형태나 요거트 양에 따라 완성도와 거름 시간은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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