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1500원, 대형마트는 3990원
혼자 사는 사람에게 대파는 늘 고민거리다. 가격이 저렴한 대파 한 단을 사자니 손질과 보관이 부담스럽고, 절단 대파나 냉동 대파는 편리하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다.
시장부터 대형마트, 동네마트, 편의점, 온라인몰까지 직접 둘러봤다. 1인가구에게 가장 합리적인 대파 선택은 무엇일까.
가장 저렴한 건 시장 대파였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재래시장이었다. 채소 가게 앞에는 '대파 한 단 1500원'이라는 가격표가 붙어 있었다. 같은 날 방문한 동네마트에서는 2470원, 대형마트에서는 399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한 단 가격만 놓고 보면 시장 대파가 가장 저렴했다. 양도 넉넉했다. 한 단을 손에 들어보니 혼자 사는 사람이 한 번에 소비하기에는 적지 않은 양이었다.
문제는 구입 이후였다. 대파는 손질이 필요하다. 뿌리를 자르고 흙을 씻어낸 뒤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보관해야 한다. 직접 손질해본 경험으로는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
대파를 써는 과정에서 눈이 맵고, 흙이 묻은 대파를 여러 번 씻어내는 일도 번거로웠다. 또 주거 지역에 따라 가까운 시장이 없는 경우도 있어 접근성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다.
특히 자취방처럼 좁은 주방에서는 긴 대파를 다루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 손질을 마친 뒤 냉동 보관하면 오래 사용할 수 있지만, 냉동실 공간도 어느 정도 필요했다.
마트 대파, 비싸지만 접근성은 좋았다
시장보다 가격은 높았지만 접근성은 가장 좋았다. 대형마트 대파는 포장 상태가 깔끔했고 흙이 거의 묻어 있지 않았다.
다만 냉동 보관하거나 장기간 사용하려면 적당한 크기로 썰어 보관해야 하는 만큼 손질이 필요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시장과 달리 포인트 적립이나 할인 행사,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으로 꼽힌다.
냉동 대파, 가격은 비싸지만 바로 사용할 수 있었다
온라인몰에서는 또 다른 선택지가 있었다. 쿠팡에서 판매 중인 국내산 냉동 대파 500g 가격은 4890원이었다. 시장 대파보다 비쌌고 대형마트 대파보다도 높은 가격이었다.
대신 손질이 필요 없다는 장점이 있었다. 이미 세척과 절단이 끝난 상태로 냉동 포장돼 있어 필요한 만큼만 꺼내 사용할 수 있었다.
볶음밥이나 국, 찌개를 만들 때 바로 넣을 수 있다는 점도 편리해 보였다.
다만 냉동 대파는 대부분 송송 썰린 형태로 포장돼 있어 국이나 볶음밥처럼 잘게 넣는 요리에는 적합하지만, 대파를 통으로 활용하는 요리에는 쓰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가격만 따지면 대파 한 단이 유리했지만 손질 시간과 보관 편의성까지 고려하면 단순 비교는 어려웠다.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였지만 찾기 어려웠던 편의점 대파
1인가구에게 가장 적당해 보인 것은 편의점 절단 대파였다. 가격은 200g 기준 990원에, 한두 번 요리하기에 부담 없는 양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구입하기는 쉽지 않았다. 편의점 앱으로 주변 점포 재고를 조회해봤지만 재고가 있는 곳을 찾기 어려웠다. 재고가 표시된 매장도 대부분 1개 정도만 남아 있었다.
어렵게 재고가 한 개 남아 있는 편의점을 찾았지만, 해당 상품은 일부가 물러 있었고 신선도도 다소 떨어져 보였다. 가격과 용량은 1인 가구에 적합했지만 접근성은 아쉬웠다.
"싸도 다 못 먹어요"…1인가구가 대파 한 단을 망설이는 이유
관악구에서 혼자 거주하는 대학생 A씨는 대파를 한 단씩 구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A씨는 "가격만 보면 한 단이 가장 저렴한 건 맞다"면서도 "그런데 파를 손질하는 게 귀찮아서 미루다 보면 냉장고를 넣어둔 채 물러지거나 말라서 결국 버리게 되더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요리할 때 필요한 양만큼 절단 대파를 사거나 냉동 대파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가장 싼 선택과 가장 합리적인 선택은 달랐다
이번 비교에서 가장 저렴한 선택지는 시장 대파 한 단이었다. 하지만 1인가구 모두에게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대파를 자주 쓰고 손질이 부담스럽지 않다면 한 단이 오히려 경제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반면 요리 빈도가 낮거나 보관 공간이 부족한 경우라면 절단 대파나 냉동 대파가 더 현실적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가격보다 소비 방식이었다. 가장 저렴한 선택은 시장 대파였지만, 혼자 사는 사람에게 가장 합리적인 선택은 꼭 대파 한 단만은 아니었다.
이번 비교에서 확인한 가격은 방문한 매장과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