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건은 식품을 넘어 화장품과 생활용품 등 일상 전반으로 확장되며 하나의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친환경과 윤리적 소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산업도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이다.
이 같은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2026 비건·클린뷰티페어'가 7월 16일부터 18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에서 열린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비건 식품과 비건뷰티, 클린뷰티, 친환경 생활용품 등을 소개하는 전문 박람회로, 국내외 관련 기업들이 다양한 제품과 기술을 선보였다.
행사 첫날 현장을 찾아 비건 산업이 식품을 넘어 어디까지 확장됐는지, 소비자들은 어떤 제품에 관심을 보이는지 직접 둘러봤다.
식품 넘어 화장품·생활용품까지…확장된 비건 시장
행사장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예상보다 다양한 제품군이었다. 비건이라고 하면 식품을 떠올리기 쉽지만, 현장에서는 화장품과 생활용품 부스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비건 인증 화장품과 향수, 샴푸바, 비누, 세제는 물론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은 속눈썹 제품 등 평소 쉽게 접하기 어려운 제품들도 만나볼 수 있었다.
특히 비건 속눈썹 부스는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해당 부스에서는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은 노글루 속눈썹을 직접 붙여볼 수 있는 체험 공간을 운영했다. 화장품을 넘어 메이크업 도구까지 비건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비건 제품의 확장성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방문객들은 부스를 돌며 제품을 직접 사용해 보거나 향을 맡아보고, 참가 기업 관계자에게 제품 특징과 인증 기준을 설명 듣는 모습이었다.
식품 부스에서는 비건 디저트와 차, 식물성 음료를 비롯해 표고버섯 스프레드와 김 스프레드 등 다양한 제품을 시식할 수 있었다. 기존에는 비건 식품이라고 하면 채식 메뉴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았지만, 현장에서는 디저트·음료·소스류 등 일상 식품군 전반으로 제품군이 넓어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제로웨이스트까지…일상으로 넓어진 비건 소비
생활용품을 소개하는 부스도 적지 않았다.
제로웨이스트 브랜드 '느린공간'에서는 고체치약과 친환경 생활용품 등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였다.
현장에서 만난 관계자에게 비건·제로웨이스트 제품에 대한 관심이 늘었는지 묻자 "이전보다 비건과 제로웨이스트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확실히 늘었다"며 "사용해 본 사람들이 주변에 추천하면서 관심도 함께 커지는 분위기"라고 답했다.
실제 행사장에서는 젊은 층뿐 아니라 중장년층 방문객도 눈에 띄었다. 비건 제품 자체에 관심 있는 소비자뿐 아니라 친환경 제품과 지속가능한 생활 방식에 관심을 가진 다양한 연령대의 관람객들이 부스를 둘러보는 모습이었다.
비건 소비가 특정 세대의 취향을 넘어 일상 속 친환경 소비 방식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종이 리플릿 대신 QR코드…운영 방식도 친환경
행사 곳곳에서는 친환경 운영 방식도 눈에 띄었다.
페어 현장에서는 종이 리플릿 대신 QR코드를 통해 행사 정보를 제공해 친환경 행사 취지를 반영했다.
입장객에게 제공된 웰컴 기프트 역시 비건 젤리로 구성돼 행사 콘셉트를 보여줬다.
또 행사 기간 동안에는 해외 인증 전략과 K-뷰티 진출, AI와 뷰티 산업, 제로웨이스트 실천 등을 주제로 한 세미나가 진행됐다. 세미나는 관람객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됐다.
제품 다양성은 높였지만…정보 안내는 보완 필요
직접 둘러본 결과 이번 페어는 비건이 더 이상 식문화에만 머무르지 않고 화장품과 생활용품, 제로웨이스트 제품까지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자리였다.
평소 접하기 어려운 비건 브랜드를 한곳에서 비교하고, 제품을 직접 체험하거나 시식해볼 수 있다는 점은 이번 행사의 특징이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다양한 비건 제품을 한자리에서 비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처음 비건 제품을 접하는 관람객이 제품 특징과 차이를 이해하기 위한 안내는 다소 부족했다.
일부 부스는 관계자의 설명을 통해 제품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별도의 안내 없이 제품이 진열된 경우도 있어 비건 인증 여부나 제품 특징을 한눈에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었다.
비건 시장이 확대되는 만큼 소비자가 제품 정보를 쉽게 확인하고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관련 안내가 보완된다면 더욱 편리하게 관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페어는 비건을 단순한 식단이 아닌 소비문화이자 라이프스타일로 바라보는 최근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현장이었다. 평소 비건에 관심을 갖고 있던 소비자는 물론, 비건을 잘 모르지만 한 번쯤 접해보고 싶었던 관람객에게도 다양한 제품과 산업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