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게 표준⑤ 1인가구 소비의 기준: 혼자라서 더 확실한 취향
혼자 사는 게 표준⑤ 1인가구 소비의 기준: 혼자라서 더 확실한 취향
  • 안지연
  • 승인 2026.07.21 16: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인가구는 무계획적으로 돈을 쓰는 집단이 아니었다. 오히려 계획하고, 가격을 따지고, 자기 취향을 분명히 하는 쪽에 가까웠다. 다만 그 기준이 적용되는 영역은 삶의 항목마다 달랐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2026 한국 1인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1인가구의 47.2%가 '계획적 소비'를 한다고 답해 '즉흥적 소비'(24.1%)의 약 두 배에 달했다. '실속·가성비 우선'(55.4%)은 '품질·완성도 우선'(16.2%)의 세 배가 넘었고, '주관적 취향 우선'(51.1%)도 '브랜드·신뢰 우선'(19.0%)의 두 배를 웃돌았다.

이런 성향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더 뚜렷해졌다. 계획적 소비 동의율은 20대 42.2%에서 50대 53.6%로, 주관적 취향 우선 동의율은 20대 47.8%에서 50대 57.5%로 갈수록 높아졌다.

자료=
자료=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2026 한국 1인가구 보고서'

주거는 계획, 의류는 가성비, 식사와 여가는 취향

영역별로 보면 기준이 갈렸다. 주거·가전·인테리어에서는 계획적 소비(58.6%)가 즉흥적 소비(12.8%)를 45.8%포인트 앞서며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의류·패션·뷰티에서는 실속·가성비 우선(54.0%)이 품질·완성도 우선(18.9%)을 35.1%포인트 앞섰다. 반면 식비·외식·집밥과 취미·여행·경험에서는 주관적 취향 우선이 각각 53.5%, 54.1%로 가장 높아, 삶의 즐거움과 직결된 영역에서는 자기 기준이 확고했다.

독립 이후 실제 소비 변화에서도 이런 선별적 조정이 드러났다. 소비가 늘었다고 답한 응답자가 가장 많이 꼽은 영역은 식비(74.7%)와 주거(48.6%)였고, 줄었다고 답한 응답자는 의류(50.1%)와 여가(38.4%)를 가장 많이 꼽았다. 먹고 사는 데는 더 쓰고, 꾸미고 노는 데는 줄이는 흐름이다.

작은 사치는 4명 중 3명이 누린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족감을 높이는 '작은 사치' 경험은 74.6%에 달했다. 모든 연령대에서 베이커리·디저트류 같은 간식(50.7~62.5%)이 1위를 차지했고, 20대는 액세서리·패션 소품과 디지털·온라인 소비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50대는 취미·라이프스타일 용품 비중이 두드러졌다.

식품을 고를 때는 전 연령대가 '가격'을 최우선으로 꼽았는데, 특히 20대(64.6%)와 30대(63.6%)에서 가격 민감도가 더 컸다. 온라인 구매 채널 이용률도 20대(68.6%)가 50대(59.8%)보다 높아 장보기 방식의 세대차를 보여줬다. 거주지를 고를 때도 20·30대는 이동 시간과 고정비 같은 '비용·효율'을 중시한 반면, 40·50대는 주거 환경과 생활 필수 시설 같은 '환경·시설'을 더 따졌다.

소득이 줄어도 지키고 싶은 소비 영역에서는 세대 차이가 가장 선명했다. 건강관리 소비를 유지하고 싶다는 응답은 20대(25.1%)에서 50대(46.8%)로 갈수록 높아진 반면, 취미·여가활동(20대 26.0%→50대 20.6%)과 여행 등 고가 경험(20대 16.6%→50대 12.6%) 소비는 반대로 낮아졌다.

젊은 층에게 경험과 즐거움은 형편에 따라 가장 먼저 줄이는 항목이 아니라, 끝까지 지키고 싶은 취향의 영역이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