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목동10단지에 출사표…모포시스·사사키 앞세운 설계 승부수
현대건설, 목동10단지에 출사표…모포시스·사사키 앞세운 설계 승부수
  • 정단비
  • 승인 2026.08.0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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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키, 조경·단위세대·커뮤니티 종합 자문…목동 첫 수주 겨냥한 설계 경쟁력 강화
사진=지난 3일 목동10단지에 에릭 리치(Erik Leach) 건축사 등 모포시스 관계자와 현대건설 관계자들이 방문했다.
사진=지난 3일 목동10단지에 에릭 리치(Erik Leach) 건축사 등 모포시스 관계자와 현대건설 관계자들이 방문했다.

30조원 규모 목동 신시가지 재건축이 하반기 본궤도에 오르면서, 현대건설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현대건설은 지난 3일 세계적 건축설계사 모포시스(Morphosis)와 통합 디자인 그룹 사사키(Sasaki) 설계진이 목동10단지 현장을 찾았다고 전했다.

목동10단지는 기존 2160가구를 최고 40층, 4248가구로 재건축하는 사업으로 예정 공사비만 2조6135억원에 달한다. 지난 6월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을 포함해 포스코이앤씨, 대우건설, 제일건설, 금호건설, CA이앤씨 등 6개사가 참여했지만, 정작 목동 재건축 전반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여온 곳은 현대건설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미 지난 3월 단지 인근에 하이엔드 브랜드 홍보 공간 '디에이치 목동 라운지'를 열고 조합원들과 접점을 넓히고 있다.

이런 선점 전략의 배경에는 압구정에서 쌓은 경험이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공사비 5조5610억원 규모의 압구정3구역과 1조5960억원 규모의 압구정5구역을 잇달아 확보하며 누적 수주액 8조원을 넘어섰다.

이번 목동10단지 설계에 모포시스와 사사키를 동시에 투입한 것도 압구정3구역에서 이미 손발을 맞춘 조합이라는 점에서, 검증된 협업 구조를 그대로 목동에 이식한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공격적 행보를 뒷받침하는 것은 최근 발표된 2분기 실적이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31일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2026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8423억원, 영업이익 261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7%, 직전 분기 대비로는 44.7% 증가했다.

매출 자체는 전년 동기보다 11.4% 줄었지만, 이는 외형보다 수익성을 우선하는 선별 수주 기조가 반영된 결과에 가깝다. 실제로 2분기 신규 수주액은 18조86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2%, 직전 분기 대비로는 376.0% 급증했고, 이에 힘입어 수주잔고는 103조9831억원으로 창사 이래 처음 100조원을 돌파했다.

매출이 줄어드는 와중에도 수주잔고가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는 것은, 현대건설이 당장의 외형보다 향후 몇 년간의 먹거리를 확보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변수는 남아 있다. 목동10단지 입찰은 컨소시엄이 금지되고 입찰보증금만 600억원에 달해, 경쟁입찰 성사 여부 자체가 불투명하다는 관측도 정비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대우건설과 포스코이앤씨는 현장설명회에는 참여했지만 8단지·11단지·14단지 등 다른 사업장에 더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져, 실제 본입찰까지 완주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한편 목동10단지 재건축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신탁은 오는 8월 10일 입찰 마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