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 맞아?"…오전 8시, 북촌 한옥에서 'DJ 파티'가 열린다 [직접 가봤습니다]
"토요일 아침 맞아?"…오전 8시, 북촌 한옥에서 'DJ 파티'가 열린다 [직접 가봤습니다]
  • 윤지원
  • 승인 2026.06.30 1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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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로 내려가자 펼쳐진 낯선 풍경
체험형 뷰티스토어가 파티 공간으로 변신
DJ 공연부터 퍼스널컬러 진단·메이크업까지 모두 무료

토요일 오전 8시. 서울 종로구 북촌의 한 한옥 지하에서 EDM 음악이 울려 퍼졌다. DJ 부스 앞에 모인 참가자들은 음악에 맞춰 손을 흔들었고, 공연이 끝난 뒤에는 화장품을 테스트하거나 퍼스널컬러 진단을 받기 위해 줄을 섰다.

이른 아침, 한옥 아래에서 펼쳐진 풍경은 일반적인 뷰티 행사와는 사뭇 달랐다. 뷰티 브랜드 가히(KAHI)가 운영하는 체험형 행사 '모닝 레이브(Morning Rave)'를 직접 찾았다.


"여기가 행사장 맞나요?"…한옥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북촌 골목을 따라 걷다 도착한 와이레스(YLESS) 북촌점은 겉모습만 보면 한옥 카페나 갤러리에 가까웠다. 검은 기와와 나무 기둥이 어우러진 외관에서는 DJ 공연이 열린다는 사실을 쉽게 떠올리기 어려웠다.

입구에서 행사 팔찌를 받은 뒤 직원 안내를 따라 1층 카페로 향했다. 팔찌를 제시하면 무료 커피를 받을 수 있었고, 한쪽에서는 떡볶이도 제공됐다. 러닝을 마치고 운동복 차림으로 들른 사람도 있었고, 친구와 함께 방문한 20~30대, 외국인 관광객도 쉽게 눈에 띄었다.

한옥 형태로 지어진 와이레스 북촌점 외관. 지하에서 '모닝 레이브' 행사가 진행됐다.
행사장 입구에서 받은 팔찌로 커피도 제공된다.
행사 참가자에게 제공된 무료 떡볶이.

계단 하나 내려왔을 뿐인데…한옥 아래 펼쳐진 '모닝 레이브'

지하로 이어지는 계단을 따라 몇 걸음 내려가자 분위기가 순식간에 바뀌었다. 계단 끝에 다다르기도 전에 강한 베이스 음악이 먼저 들려왔다. 입구에서는 참가자들에게 무선 헤드셋을 나눠줬고, 이를 착용하고 안으로 들어서자 전혀 다른 공간이 펼쳐졌다.

평소에는 가히 제품을 판매하는 체험형 뷰티스토어지만, 이날만큼은 매장 앞쪽에 DJ 부스가 들어서며 하나의 파티 공간으로 변신해 있었다.

행사 이름은 '모닝 레이브'. 이름 그대로 이른 아침부터 DJ 공연이 시작됐다.

DJ가 음악을 바꿀 때마다 참가자들은 양손을 들어 리듬을 탔다. 일부는 휴대전화를 꺼내 영상을 촬영했고, 다른 참가자들은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며 공연을 즐겼다. 아침이라는 시간이 무색할 만큼 공간은 활기로 가득했다.

행사장을 둘러보니 외국인 참가자도 적지 않았다. 관계자에 따르면 와이레스 북촌점은 하루 평균 약 1000명이 방문하며, 이 가운데 70% 이상이 외국인 관광객이다.

한쪽에서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다른 한쪽에서는 거울 앞에서 화장품을 테스트하는 모습이 동시에 펼쳐졌다. 일반적인 뷰티 매장에서는 보기 어려운 풍경이었다.

무료로 진행되는 행사인 만큼 참가자들의 관심도가 높았다. 행사 전날 오후 10시까지 와이레스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전 신청으로 신청이 가능한 가운데 선착순으로 참가자가 선정된다.

지하 행사장 입구에서 참가자들이 무선 헤드셋을 받을 수 있다.
DJ 부스가 설치된 지하 1층 행사장 전경.
토요일 아침, 음악에 맞춰 공연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

음악을 즐기다 화장품을 테스트하고…매장이 하나의 체험 공간으로

DJ 공연이 이어지는 동안 매장에서는 제품 체험도 함께 진행됐다. 진열대에는 기초 제품부터 색조 화장품까지 다양한 제품이 놓여 있었다. 참가자들은 손등에 제품을 발라 발림성과 제형을 확인하거나 거울 앞에서 색상을 비교했다.

공연을 즐기다 제품을 테스트하고, 다시 음악을 즐기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음악과 쇼핑, 체험이 하나의 동선 안에서 연결된 셈이다.

가장 많은 사람이 몰린 곳은 무료 퍼스널컬러 진단과 메이크업 서비스였다. 행사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대기 줄은 꽤 길게 늘어서 있었다.

다양한 뷰티 제품이 진열된 매장 내부.
제품을 직접 테스트 해 볼 수도 있다.

직접 퍼스널컬러를 받아보니

행사 프로그램을 직접 체험해보기 위해 무료 퍼스널컬러 진단을 받아봤다. 전문 퍼스널컬러 컨설턴트는 여러 색상의 드레이프 천을 얼굴 아래에 하나씩 대며 피부톤 변화를 비교해줬다. 같은 얼굴인데도 어떤 색은 피부가 한층 밝고 생기 있어 보였고, 반대로 얼굴빛이 어두워 보이는 색도 있었다. 컨설턴트는 이런 차이를 설명하며 어울리는 계열의 색상을 추천했다.

다만 참가자가 몰리다 보니 진단은 비교적 빠르게 진행됐다. 색상 천을 바꿔가며 설명을 듣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퍼스널컬러를 간단히 경험해보기에는 충분했지만, 자신의 피부톤에 대한 자세한 상담을 기대했다면 다소 짧게 느껴질 수도 있었다.

메이크업 서비스 역시 행사 내내 대기 줄이 이어졌다.

퍼스널컬러 진단을 체험해봤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캐비아 퍼레이드'

행사 후반에는 개그맨 이상준이 등장해 신제품을 소개하며 참가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행사 분위기는 한층 더 무르익었다.

특별 게스트가 등장하자 행사 참가자들이 휴대전화를 꺼내 촬영하고 있다. 

행사 막바지에는 참가자들이 다시 1층 카페로 이동했다. 마지막 프로그램은 '캐비아 퍼레이드'였다.

직원이 망고 케이크 위에 캐비아를 듬뿍 올리기 시작하자 참가자들은 일제히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과 영상을 촬영했다. "우와" 하는 탄성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참가자들은 캐비아가 올라간 케이크도 직접 맛볼 수 있었다. 뷰티 신제품 핵심 원료로 내세우는 캐비아를 단순히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음식과 퍼포먼스를 통해 직접 경험하도록 구성한 프로그램이었다.

케이크 위에 캐비아를 올리고 있는 모습.

사람이 몰린 만큼 혼잡한 동선은 아쉬움

행사 초반에는 준비한 일부 음료가 예상보다 빠르게 소진되기도 했다. 하지만 직원들이 곧바로 1층 카페에서 동일한 음료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면서 큰 혼란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다만 동선은 다소 아쉬웠다. DJ 공연과 제품 체험이 같은 공간에서 동시에 진행되다 보니 사람이 많아질수록 이동이 쉽지 않았다. 공연을 관람하는 사람과 화장품을 테스트하는 사람이 한 공간에 몰리면서 진열대를 가까이에서 살펴보기 어려운 순간도 있었다.

또한, 퍼스널컬러 진단과 메이크업 서비스 역시 대기 줄이 길어 충분한 체험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다소 아쉽게 느껴질 수 있었다.

17회째 이어진 모닝 레이브…"사람들이 일부러 찾아오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모닝 레이브는 가히가 운영하는 체험형 플래그십 스토어 '와이레스(YLESS)'에서 지난해 11월부터 격주 토요일마다 열리고 있다. 행사는 오전 8시부터 10시 30분까지 진행되며, 지난 27일 기준 17회차를 맞았다. 누적 참가자는 약 6000명이다.

와이레스는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이 아니라 개인에게 맞는 화장품을 추천하는 체험형 뷰티스토어를 표방하고 있다. 북촌점은 한옥 외관과 지하 공간을 결합한 독특한 구조를 갖췄으며, 가히 제품을 포함해 약 1000여 종의 뷰티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행사 관계자는 "좋은 공간을 만들어도 사람들이 직접 찾아오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주말 아침이라는 색다른 시간에 DJ 공연과 뷰티 체험을 결합해 사람들이 공간을 자연스럽게 경험하고 브랜드도 함께 접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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