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늙는 시대…노인 1인가구 44%, 장기요양도 '재가 돌봄'으로
혼자 늙는 시대…노인 1인가구 44%, 장기요양도 '재가 돌봄'으로
  • 김영호
  • 승인 2026.08.1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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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7명은 건강 악화돼도 "살던 집에서"…방문재활·이동지원 등 수요 커져

노인 1인가구의 장기요양 수요가 커지고 있다. 장기요양서비스를 이용하는 재가 수급자 가운데 독거가구가 10명 중 4명을 넘어선 가운데, 건강이 악화되더라도 현재 살고 있는 집에서 계속 생활하겠다는 응답도 크게 늘었다. 혼자 사는 고령층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장기요양서비스 역시 시설 입소보다 집에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향으로 무게가 이동하는 모습이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5년 장기요양실태조사'에 따르면 재가급여 수급자 가운데 독거가구 비율은 43.6%로 나타났다. 2019년 34.0%에서 2022년 40.2%로 높아진 데 이어 2025년에는 43.6%까지 상승했다. 6년 사이 9.6%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시설급여 수급자의 입소 전 독거가구 비율도 59.3%로, 2022년 37.3%보다 22.0%포인트 높아졌다.

장기요양 수급자의 고령화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전체 수급자 가운데 85세 이상 비율은 47.3%로 2022년보다 3.1%포인트 증가했다. 2019년 40.4%였던 85세 이상 비율은 2022년 44.2%를 거쳐 계속 높아졌다. 보건복지부는 85세 이상 인구 증가와 기존 수급자의 수급기간 장기화, 85세 이상 신규 인정자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같은 변화는 '어디에서 돌봄을 받을 것인가'에 대한 수요에서도 확인된다.

재가급여 수급자의 69.4%는 건강 상태가 악화되더라도 현재 집에서 계속 거주하기를 희망했다. 2022년 49.8%보다 19.6%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반면 노인요양시설 입소를 희망한다는 응답은 2022년 28.7%에서 2025년 17.6%로 감소했다.

현재 장기요양서비스 이용 구조도 재가 중심이다. 전체 장기요양 수급자의 80%가 재가급여를 이용하고 있으며, 재가급여 이용률은 2019년 70.3%에서 2022년 78.4%, 2025년 80.0%로 꾸준히 높아졌다. 재가급여 가운데 가장 많이 이용하는 서비스는 방문요양(78.1%)이었고 주·야간보호(21.5%), 방문목욕(19.6%), 방문간호(3.8%) 등이 뒤를 이었다.

문제는 혼자 사는 노인이 원하는 돌봄이 단순한 요양서비스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재가급여 수급자가 가장 많이 요구한 개선 사항은 서비스 이용시간 및 일수 확대(53.0%)였다. 서비스 종류의 다양화를 요구한 응답은 17.0%, 수시 서비스 이용은 12.9%였다. 새롭게 도입되기를 원하는 서비스로는 방문재활(23.8%), 이동지원(19.3%), 방문영양(14.5%), 식사배달(13.9%) 등이 꼽혔다.

이는 장기요양의 역할이 단순히 신체활동을 돕는 것을 넘어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향으로 확대될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독거가구 비율이 높은 재가 수급자에게는 이동이나 식사처럼 일상에서 발생하는 돌봄 공백을 메우는 서비스의 중요성이 커질 수 있다.

하지만 서비스를 제공할 현장의 여건은 녹록지 않다.

장기요양기관의 80.6%가 재가급여 기관으로 나타났지만 기관들이 꼽은 운영상 어려움은 이용자 모집(74.1%), 장기요양기관 평가(70.4%), 인력채용(67.2%), 재정운영(58.4%) 순이었다. 이용자 모집이 어려운 이유로는 기관 간 과잉 경쟁이 46.8%로 가장 높았다.

돌봄 인력의 고령화도 과제다. 장기요양요원 가운데 60세 이상 비율은 63.4%였으며, 재가급여 종사자 중 70세 이상 비율은 20.2%로 나타났다. 장기요양요원이 요구하는 처우개선 과제에서는 임금수준 향상이 62.2%로 가장 높았고 법정수당·휴게·근로시간 보장(17.1%), 기관별 임금격차 축소(11.4%)가 뒤를 이었다.

정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재가 중심 장기요양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중증인 1·2등급 재가 수급자의 월 한도액을 확대하고 낙상예방 재가환경 지원, 병원동행, 방문재활·영양 등의 서비스를 도입한다. 간호·요양·주야간보호 등을 복합적으로 제공하는 통합재가서비스 기관과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도 확대할 방침이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숫자는 장기요양의 변화 방향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재가급여 수급자 중 독거가구 비율은 계속 높아지고 있고, 건강이 악화돼도 집에서 생활하기를 원하는 수요 역시 크게 증가했다. 동시에 이들이 원하는 서비스는 이용시간 확대에서 방문재활, 이동지원, 영양, 식사배달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결국 앞으로의 장기요양에서 중요한 질문은 단순히 '시설에 들어갈 것인가'가 아니다. 혼자 사는 고령자가 살던 집에서 얼마나 안전하게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인가다. 이번 실태조사는 독거가구 증가와 재가생활 선호라는 두 가지 변화가 맞물리면서, 1인가구 시대의 돌봄이 '집에서 생활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초고령사회의 노인장기요양보험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GettyImages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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