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가 이어지면서 일상에서 소액을 아끼고 모으는 ‘짠테크’가 확산하고 있다. 걷기·출석체크 등 일상적인 활동으로 포인트를 적립하는 ‘앱테크’도 대표적인 소액 재테크 수단으로 꼽힌다. 걷기 앱테크는 평소 걸음 수를 포인트나 현금성 리워드로 바꿀 수 있어 꾸준히 이용되고 있다.
토스·캐시워크·손목닥터9988 등 다양한 서비스가 걸음 수를 활용한 보상을 제공한다. 서비스마다 목표 걸음 수와 적립 방식, 포인트 사용처가 제각각이다. 단순히 걸음 수에 따라 포인트가 쌓이는 서비스가 있는 반면, 목표를 달성한 뒤 앱에 접속하거나 광고를 시청해야 리워드를 받을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앱테크 방식도 걷기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금융권과 플랫폼 업계에서는 출석체크나 퀴즈, 광고 시청, 간단한 미션 수행 등으로 포인트나 리워드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용자에게 소액의 보상을 제공하는 동시에 앱 접속과 서비스 이용을 유도할 수 있어 다양한 일상 활동을 활용한 앱테크가 운영되고 있다.
토스 만보기, 캐시워크, 손목닥터9988 세 가지 서비스를 평소 생활 속에서 함께 이용해봤다. 걸음 수에 따라 실제로 얼마나 포인트가 쌓이는지, 보상을 받는 과정은 얼마나 간편한지 비교해봤다.
손목닥터9988, 8000보에 100포인트…건강관리하며 적립
가장 먼저 이용한 서비스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건강관리 앱 ‘손목닥터9988’이다. 걷기 등 건강 활동에 참여하면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는 서비스로, 서울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스마트워치와 연동해 걸음 수를 측정할 수도 있다.
직접 이용해보니 하루 8000보를 채우는 것이 핵심이었다. 8000보를 달성하면 100포인트가 지급됐다. 매일 8000보를 달성한다면 단순 계산으로 한 달에 3000포인트를 쌓을 수 있다.
다만 8000보를 채웠다고 포인트가 자동으로 지급되지는 않았다. 목표를 달성한 뒤 당일 앱에 접속해 포인트를 직접 받아야 했다. 평소처럼 걷는 것만으로 포인트를 얻을 수 있지만, 보상을 받으려면 앱을 한 번 더 확인해야 한다.
걷기 외에도 체력 측정 등 건강 관련 활동에 참여해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었다. 적립한 포인트는 서울페이머니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으며 따릉이 이용권 구매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
토스, 중간 목표마다 복권…광고 보고 확인해야
금융 플랫폼인 토스도 만보기 기능을 통해 걷기 앱테크를 제공한다. 토스 만보기는 걸음 수에 따라 여러 단계의 목표를 달성하고 복권을 받는 방식이다.
직접 이용해보니 2000보, 4000보 등 중간 목표에 도달할 때마다 복권을 받을 수 있었다. 1만보를 모두 채워야만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방식은 아니어서, 중간에 걸음을 멈추더라도 달성한 목표에 따른 복권을 받을 수 있었다.
복권을 확인하려면 광고를 시청해야 했다. 광고 시청 시간은 길지 않았지만, 걸음 수를 채운 뒤 광고를 보고 복권을 확인하는 절차가 추가로 필요했다.
복권 당첨금은 1원부터 최대 100만원까지 다양했지만, 실제로는 대부분 소액이었다. 받은 복권에서는 2원, 3원, 7원 등이 주로 나왔으며 1만보를 채운 날에도 하루 100원 이상을 적립한 적은 없었다.
적립한 토스포인트는 활용 범위가 넓었다. 포인트를 현금처럼 사용하거나 상품권 등으로 교환할 수 있어 적립 후 사용 선택지가 많았다.
캐시워크, 100보에 1캐시…미션으로 추가 적립
캐시워크도 대표적인 걷기 앱테크 서비스로 꼽힌다. 캐시워크는 걸음 수에 따라 캐시를 적립하고 러닝·챌린지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추가 보상을 제공한다.
직접 이용해보니 캐시워크는 세 서비스 가운데 가장 전형적인 앱테크에 가까웠다. 기본적으로 100보를 걸을 때마다 1캐시가 적립돼 1만보를 걸으면 100캐시를 받을 수 있다.
걷기 외에도 다양한 미션이나 콘텐츠에 참여하면 추가 캐시를 적립할 수 있었다. 평소처럼 걷기만 해도 기본적인 적립은 가능했지만, 앱에 자주 접속해 추가 미션을 챙길수록 적립액을 늘릴 수 있는 구조였다.
추가 적립을 위해서는 앱에 들어가 미션을 확인하고 직접 참여해야 했다. 걷기만으로 간단하게 보상을 받고 싶은 이용자라면 과정이 늘어날 수 있지만, 적극적으로 포인트를 모으려는 이용자에게는 적립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티끌이라도 꾸준히…평소 걸음에 더하는 소소한 보상
세 서비스를 직접 이용해보니 걷기 앱테크는 한 번에 큰돈을 얻기보다는 평소 생활에서 발생하는 작은 보상을 꾸준히 쌓는 방식이었다. 하루 동안 걷기로 얻는 포인트 자체는 크지 않았지만, 출퇴근이나 외출 등 평소 걷는 활동을 포인트로 바꿀 수 있었다.
서비스별 특징도 달랐다. 손목닥터9988은 건강관리와 포인트 적립을 함께 할 수 있었고, 토스는 중간 목표마다 복권을 받는 방식으로 소액을 쌓을 수 있었다. 캐시워크는 걷기뿐 아니라 다양한 미션을 통해 추가 적립이 가능했다.
한 번의 적립액만 보면 몇 원에서 100원 안팎에 불과하지만, 매일 쌓이면 한 달 단위로는 금액이 달라진다. 별도의 물건을 사거나 돈을 들이지 않고 평소 하던 행동으로 적립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이 적었다. 출퇴근이나 산책처럼 이미 하고 있는 걸음을 그대로 포인트로 바꿀 수 있다는 점이 걷기 앱테크가 꾸준히 이용되는 이유로 꼽힌다.
고물가 시대에 소비를 무조건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생활 속에서 새어나가는 지출을 줄이고 작은 금액이라도 모으려는 ‘짠테크’가 주목받는 가운데, 걷기 앱테크 역시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소액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