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3.1%를 기록하며 전월(2.8%) 대비 확대된 가운데, 외식비와 가공식품 등 체감 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의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1인가구의 생계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근원물가 3.4% 상승…체감 물가 압박 심화
재정경제부가 발표한 '2026년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해 물가의 추세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다. 이는 전월(2.6%) 대비 0.8%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강기룡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지난 2일 '물가관계부처회의 겸 제1차 민생침해 범정부 합동대응반'을 주재한 자리에서 "작년 8월 한 달 동안 시행됐던 일시적 휴대전화비 반값 할인이 올해 기저효과로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휴대전화비 할인 특이요인을 제외할 경우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 수준으로 추정된다.
체감물가를 반영하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2% 올랐다. 농축수산물은 정부 할인지원과 작황 양호에 따른 생산량 증가로 전년 대비 2.6% 하락하며 2019년 11월(△2.7%) 이후 6년 9개월 만에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신선식품지수 역시 6.7% 떨어졌다. 그러나 식품 외 생활물가가 4.8% 상승하면서 전체 체감 지출을 끌어올렸다.
외식·가공식품 오름세…1인가구 지출 구조 타격
다인 가구에 비해 외식 및 가공식품 소비 비중이 높은 1인가구의 특성상 최근 가격 추이는 지출 부담을 직접적으로 자극하는 요소다.
8월 외식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해 전월(2.6%)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외식 제외 개인서비스 물가도 4.0%의 높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가공식품 역시 식품 업계의 가격 인상 영향으로 전월 1.0%에서 8월 1.5%로 상승폭을 넓혔다.
농산물 및 신선식품 가격 하락에 따른 물가 완화 효과는 식재료를 직접 구매해 조리하는 비중이 낮은 1인가구 특성상 체감하기 어려운 구조다. 반면 필수 지출 항목인 외식 및 가공식품 단가 인상은 고스란히 고정 지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석유류 가격 고공행진…정부, 추석 민생안정대책 추진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석유류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4.2% 상승했다. 정부의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으로 8월 물가상승률이 0.5%p 완화됐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고가격제가 적용되지 않았을 경우 8월 물가상승률은 3.6%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휘발유(리터당 1863원)와 경유(리터당 1847원)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함에 따라 출퇴근 및 이동 비용 부담도 지속되고 있다. 집세 역시 1.2% 상승세를 이어가며 주거비 지출 압박을 더했다.
정부는 추석을 앞두고 농축수산물 할인지원에 역대 최대인 1030억원을 투입해 최대 40~50% 할인을 지원하고, 19대 성수품 18.3만 톤을 공급한다.
300개 전통시장에서 30%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를 진행하는 한편, 소상공인·중소기업에 명절자금 43조4000억원, 서민·취약계층을 대상으로 4800억원 규모의 정책금융을 공급한다. 고유가 부담 완화를 위해 유가연동보조금 지급 기간도 연말까지 연장한다.
강 차관보는 "9월 물가 상승세는 8월보다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나, 중동 불확실성과 기후 영향 등 상방 요인이 상존한다"며 "추석 민생안정대책이 일상에서 신속히 체감될 수 있도록 전 부처가 과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