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AI가 그리는 2030년 일자리, 9200만개 사라지고 1억7000만개 생긴다는데
[이슈] AI가 그리는 2030년 일자리, 9200만개 사라지고 1억7000만개 생긴다는데
  • 김영호
  • 승인 2026.09.1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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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AI를 두고도 누구는 '일자리를 없애는 기술'이라 하고, 누구는 '새 일자리를 만드는 기회'라 말한다. 세계경제포럼(WEF)이 세계 기업 경영진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도 이 온도차가 그대로 드러났다.

절반 이상이 AI로 인해 기존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답한 반면, AI가 새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는 응답은 24%에 그친 것이다.

WEF는 지난 1월 이 엇갈린 전망을 정리해 '새로운 경제의 일자리를 위한 네 가지 미래(Four Futures for Jobs in the New Economy)'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매년 발표하는 '일자리 미래 보고서'의 후속 분석 격인 이 보고서는 최고전략책임자(CSO)들과의 논의를 바탕으로, AI 발전 속도와 인력 준비도라는 두 축을 교차시켜 2030년까지 나타날 수 있는 네 가지 노동시장 미래를 제시했다.

"급증하는 진보"부터 "정체된 진보"까지 시나리오

첫 번째로 제시된 '급증하는 진보' 시나리오는 AI가 폭발적으로 발전하고 노동자들도 이를 잘 따라가는 경우다. 기업들이 이른바 '에이전틱 도약'을 이뤄내며 생산성과 혁신이 급격히 커지지만, 동시에 많은 직무가 사라지고 인간은 AI를 관리·조율하는 역할로 옮겨간다. 물리적 경계가 흐려져 인재와 시장 접근성은 좋아지지만, 사회안전망과 윤리·거버넌스 체계가 변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갈등이 커질 수 있다.

두 번째 '대체의 시대'는 AI 발전은 빠른데 노동자 적응력이 이를 못 따라가는 최악의 조합이다. 기업들은 부족한 인력 대신 자동화를 서두르고, 실업률이 치솟으며 소비심리가 위축된다.

반대로 세 번째 '코파일럿 경제'는 AI 발전이 완만하고 노동자 준비도가 높은 경우로, AI가 인간을 대체하기보다 보조하는 방향으로 자리 잡는다. 마지막 '정체된 진보'는 AI 발전도 더디고 인력 준비도도 낮은 경우로, 변화는 눈에 띄지만 근본적 전환에는 이르지 못한 채 기업·지역 간 격차만 벌어진다.

이익률은 오르는데 임금은 그대로?

WEF 설문에서 이익률 상승을 기대하는 응답은 45%에 육박했지만, 임금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응답은 훨씬 적었다. 기업 이익은 늘어도 노동자 몫으로 돌아오는 부분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뜻이다.

이 같은 흐름은 앞서 WEF가 발표한 연례 '일자리 미래 보고서'의 큰 그림과도 맞닿아 있다. 해당 보고서는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9200만개 일자리가 사라지는 대신 1억7000만개가 새로 생겨, 순증 기준 7800만개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다만 이 순증은 사라지는 사람과 새로 채워지는 사람이 서로 다르다는 데 함정이 있다. 글로벌 회계컨설팅사 PwC가 별도로 집계한 'AI 일자리 바로미터'에 따르면, AI 역량을 갖춘 인력의 임금 프리미엄은 2025년 56%에서 2026년 6월 기준 62%까지 뛰었다. WEF도 2026년 2월 분석에서 영국 노동시장 기준 AI 역량 프리미엄이 23%로 석사학위 프리미엄(13%)을 넘어섰다고 밝힌 바 있다. 기관마다 조사 방식은 다르지만, 재교육 격차가 곧 소득 격차로 이어지는 흐름만큼은 공통적으로 확인된 셈이다.

청년들에게 남는 질문

WEF는 어떤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더라도 기업과 개인 모두에게 유효한 '후회 없는 전략'으로 소규모 시범 적용부터 시작할 것, 기술과 인재 전략을 함께 설계할 것을 제안했다.

취업 준비생이나 이직을 고민하는 청년 독자 입장에서는 어떤 시나리오가 오더라도 특정 AI 도구 하나에 익숙해지는 것보다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역량'인 문제 해결, 협업, 관리 능력을 함께 쌓아두는 쪽이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이라는 게 이 보고서가 남기는 실질적 메시지다.

AI와 일자리 ⓒgettyimagesbank
AI와 일자리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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