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취미로 베이킹을 시작해보고 싶어도 장비 마련부터 망설여진다. 오븐 등 별도의 장비가 필요한 데다 큰 오븐은 주방에서 차지하는 공간이 크고 가격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공간을 덜 차지하는 소형가전으로도 베이킹을 시작할 수 있을까. 에어프라이어와 미니오븐을 활용해 직접 베이킹을 해보며 각각의 장단점을 살펴보고, 같은 얼그레이 파운드케이크 반죽을 나눠 구워 완성된 결과에도 차이가 있는지 비교해봤다.
에어프라이어로 베이킹…간편하지만 틀 사용에 한계
가장 먼저 활용한 것은 평소 사용하던 바스켓형 에어프라이어였다. 별도의 오븐을 준비하지 않고도 기존에 가지고 있던 가전으로 베이킹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 편리했다. 크기가 작아 주방에서 차지하는 공간도 비교적 적었다.
에그타르트처럼 비교적 간단한 베이킹 메뉴부터 시도해보니 에어프라이어에서도 다양한 베이킹을 할 수 있었다. 별도의 오븐을 마련하지 않고도 기존에 가지고 있던 가전으로 베이킹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었다.
사용하면서 아쉬웠던 부분은 다양한 베이킹 틀을 활용하기 어렵다는 점이었다. 바스켓형 에어프라이어는 내부 공간이 한정돼 있어 틀의 크기나 형태에 따라 사용에 제약이 있었다. 특히 마들렌이나 휘낭시에처럼 전용 틀을 사용하는 메뉴는 틀을 넣기 어려워 만들기가 쉽지 않았다.
다양한 틀 활용 가능한 미니오븐…베이킹 범위 넓어져
미니오븐은 에어프라이어보다 내부 공간이 넓어 다양한 베이킹 틀을 사용할 수 있었다. 마들렌이나 휘낭시에처럼 전용 틀이 필요한 메뉴도 만들어볼 수 있다는 점이 차이였다. 일반 오븐보다 크기가 작아 주방에서 차지하는 공간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도 장점이다.
미니오븐은 작은 크기만큼 사용하면서 신경 써야 할 부분도 있었다. 일반 오븐에 비해 내부 공간이 좁고 열이 고르게 전달되기 어려워 온도를 맞추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설정한 온도와 실제 내부 온도에 차이가 생길 수 있어 굽는 시간과 상태를 살펴가며 조절할 필요가 있다.
같은 반죽 구워보니…완성된 모습도 달랐다
두 가전의 차이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같은 얼그레이 파운드케이크 반죽을 준비했다. 동일한 반죽을 같은 양으로 나눠 각각 예열한 에어프라이어와 미니오븐에서 구웠다.
완성된 파운드케이크는 외관부터 차이가 있었다. 에어프라이어로 구운 제품은 미니오븐에서 구운 것보다 높게 부풀었고, 표면은 비교적 바삭하게 익었다. 속은 촉촉했고 단면의 기공은 크고 불규칙하게 나타났다.
에어프라이어는 내부의 열풍을 순환시키며 조리하는 방식이어서 반죽 표면에 열이 빠르게 전달되는 특징이 있다. 이번 비교에서도 표면이 빠르게 익으면서 겉은 바삭하고 안쪽은 촉촉한 형태로 완성됐다.
미니오븐에서 구운 파운드케이크는 에어프라이어에서 구운 것보다 덜 부풀어 외관상 높이가 낮았다. 단면의 기공은 에어프라이어보다 작고 비교적 고르게 형성됐다. 식감은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촉촉했다. 미니오븐은 열선에서 발생하는 열을 이용해 굽는 만큼 열이 전달되는 방식이 에어프라이어와 달라 같은 반죽에서도 다른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
같은 반죽을 사용했지만 가전에 따라 굽고 난 뒤의 높이와 표면의 상태, 단면의 기공과 식감까지 차이가 나타났다. 조리 방식과 열이 전달되는 과정의 차이가 완성된 베이킹 결과에도 영향을 미쳤다.
큰 오븐 없이도 시작할 수 있는 베이킹
두 제품 모두 큰 오븐을 대신해 베이킹을 시작할 때 활용할 수 있지만 사용 범위에는 차이가 있었다. 에어프라이어는 평소에도 다양한 요리에 사용하는 가전인 만큼 별도의 장비를 추가하지 않고 베이킹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 편리했다. 크기가 작아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바스켓 크기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틀이 제한돼 다양한 메뉴를 만들 때는 제약이 있었다.
미니오븐은 에어프라이어보다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베이킹 틀을 사용할 수 있어 메뉴 선택의 폭을 넓히기 좋았다. 대신 예열과 온도 조절이 필요하고, 작은 내부 공간에서 열이 고르게 전달되는지 확인하며 굽는 과정에서 상태를 살펴야 했다.
같은 얼그레이 파운드케이크 반죽을 구워본 결과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에어프라이어는 더 높게 부풀고 표면이 바삭하게 익은 반면, 미니오븐은 높이가 낮고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이 두드러졌다. 단면의 기공 크기와 모양에서도 차이가 있었지만 두 제품 모두 파운드케이크 형태로 완성됐고, 맛에서도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려웠다.
베이킹을 시작한다고 해서 처음부터 큰 오븐을 마련할 필요는 없다. 가지고 있는 에어프라이어나 미니오븐만으로도 간단한 메뉴를 만들며 베이킹을 취미로 즐길 수 있다. 메뉴에 따라 필요한 장비에는 차이가 있지만, 소형가전으로도 충분히 베이킹을 시작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