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해외직구, 쉽고 빨라졌다...'외국어 몰라도 돼'
[뉴스줌인] 해외직구, 쉽고 빨라졌다...'외국어 몰라도 돼'
  • 임은주
  • 승인 2018.12.11 0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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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직구 시대(사진=뉴시스)
해외직구 시대(사진=뉴시스)

해외 직접 구매(해외직구)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최근엔 아마존 같은 해외 사이트뿐 아니라 G마켓·옥션·11번가·인터파크·위메프 등 국내 온라인몰에서도 쉽게 직구가 가능해지면서 국내 해외직구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8년도 상반기 해외직구 규모는 1494만 건으로 13억2000만 달러 수준이다. 지난해 동기 1096만 건, 9억7000만 달러와 비교해 건수로는 36%, 금액 기준으로 35%나 증가했다. 해를 거듭하면서 증가세가 더욱 커지고 있다.

해외직구의 '급성장'

먼저 중국 전자제품의 급성장을 들 수 있다. 값싸고 성능 좋은 중국 전자제품들이 등장하면서 국내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 중국발 직구건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차이슨'이라고 불리는 무선진공청소기의 구매는 전년 동기 8배 이상 늘어나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건강을 중시하는 '웰빙'소비와 맞물려 건강기능식품이 직구족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미국에서 직구로 반입되는 건강기능식품은 올 상반기에 260만건으로, 전년 동기(200만건)대비 33%나 증가했다.

국내 키덜트족이 증가하면서 일본의 프라모델, 피규어 등 완구·인형류의 직구도 증가했다. 기존에는 젤리, 초콜릿 등이 일본에서 가장 구매하는 직구 상품이었으나 올해 완구·인형류가 14%로 올 상반기 가장 많이 반입한 제품이 됐다.

구매대행 서비스 확대 '쉬운 직구'

몰테일 직영 종합쇼핑몰(사진=몰테일 홈페이지 캡처)
몰테일 직영 종합쇼핑몰(사진=몰테일 홈페이지 캡처)

해외 직구 시장이 커지자 G마켓·옥션·11번가·위메프 등이 경쟁적으로 해외 직구 대행에 나서면서 외국어를 몰라도 직구가 가능하다. 또 직구 초보에게는 최저가를 알려주는 사이트들이 등장하면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G마켓과 옥션을 운영 중인 이베이코리아는 지난 11월 한 달 동안 해외직구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G마켓과 옥션은 해외에서 물건을 구입해 국내로 보내주는 병행수입, 구매대행 업체가 가장 많이 활동하는 곳이다.

몰테일(배송 대행사)을 운영 중인 코리아센터도 지난달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58% 늘었다. 몰테일은 해외 직구 주요 지역인 미국 중국 일본 등에 물류센터를 보유한 국내 1위 배송 대행 업체다.

위메프 해외직구는 관부가세를 모두 상품 가격에 포함시켜 명시된 가격 외에 고객이 부담해야 할 비용을 없애 합리적인 해외직구 채널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위메프는 올해 10월 해외직구 상품 거래액이 지난해 동대비 4.1배 증가했다.

서비스 업체들은 환율 변화로 인한 가격 변동, 배송 대행 없이 관부가세를 포함한 금액을 노출함으로써 해외직구의 복잡한 과정을 단순화했다.또 배송비 부담을 줄인 것도 특징이다. 위메프는 상당수 해외직구 상품을 무료로 배송하고 있다

TV, 다이슨 청소기, 에어팟, 비타민 등 인기

TV는 단연 해외 직구 인기상품이다. G마켓의 경우 지난달 해외 직구 TV 판매량이 96%나 늘었다.같은 모델을 국내와 비교해 절반 가격에 살 수 있어 해외직구로 TV를 사는 소비자들은 점점 늘고 있다.

특히 20·30대 남성 소비자들의 구매가 두드러진다. 축구나 야구 등 스포츠나 공상과학 영화, 게임 등을 고화질의 대형TV로 시청하기 원하는 남성들의 구매 심리가 반영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위메프 카멜카멜카멜 캡처)
(사진=위메프 카멜카멜카멜 캡처)

또 애플 무선 이어폰 '에어팟', 샤오미의 스마트폰과 공기청정기, 센트륨 비타민, 스타벅스 네스프레소 캡슐 등도 인기 상위 품목이었다.

해외 직구 1위 플랫폼 몰테일의 블랙프라이데이 기간(11월23~25일) 매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국내 직구족이 가장 많이 구입한 품목은 다이슨 청소기, 마샬 스피커 등 전자제품이었다. 그 뒤를 의류ㆍ언더웨어(30%), 신발ㆍ가방ㆍ잡화(27%), 완구류(6%), 비타민(6%) 등이 이었다.

해외직구 피해 예방

해외직구물품은 구입 후 환불·교환 과정이 까다로울 수 있으니 신중한 구매가 필요하다.이에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해외직구 피해 예방을 위한 주요 상담사례와 유의사항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

해외직구 관련 대표적인 피해 유형은 주문한 제품이 배송되지 않거나 배송이 지연되는 경우, 판매자가 환불을 거부하는 경우 등이다.

소비자원은 직구 피해 예방을 위해 처음 이용하는 해외 쇼핑몰은 포털 검색을 통해 구매 후기를 확인하거나 사이트 신뢰도 조회를 당부했다.또 한국소비자원 국제거래 소비포털을 통해 사기 의심 사이트 리스트를 확인 후 거래해야 한다.

아울러 현금보다 가급적 신용카드를 사용해 거래하는 것이 좋고, 구매대행 사업자에게는 원칙적으로 교환이나 수리 의무가 없음을 유의해야 한다.

또한 이미 결제를 마친 상태에서 사기 의심, 연락 두절, 미배송, 결제금액 상이 등의 피해가 발생하면 신용카드사 '차지 백'(chargeback) 서비스를 이용해 피해를 구제받을 수 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