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간편식이 미래다] 한국야쿠르트, '잇츠온'으로 밀키트 시장 확대...전동 카트로 배송 '차별화'
[식품업계, 간편식이 미래다] 한국야쿠르트, '잇츠온'으로 밀키트 시장 확대...전동 카트로 배송 '차별화'
  • 임은주
  • 승인 2020.02.17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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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배송 서비스(사진=한국야쿠르트)
신선 배송 서비스(사진=한국야쿠르트)

국내 발효유 제품으로 성장한 한국야쿠르트가 2017년 간편식 브랜드 '잇츠온'을 출시하며 국내 HMR시장에 뛰어들었다. 특히, 전동 카트를 통한 신선 배송 서비스와 4세대 HMR로 불리는 밀키트 제품의 다양화 고급화로 고객에게 인기를 얻으며 관련 시장을 확장해 가고 있다.

'잇츠온 밀키트'로 시장에 뛰어들다

한국야쿠르트는 2017년 9월 '밀키트'를 처음 시장에 선보였다. 밀키트(Meal Kit)는 손질된 식재료와 소스가 세트로 구성된 가정간편식으로 메뉴 고민이나 장 보는 시간을 줄여준다.  밀키트는 외식보다 저렴하면서도 제대로 된 한끼를 누리고 싶은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알맞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미국의 골드만삭스는 밀키트 배달 산업이 올해 최대 50억달러(약 5조 70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또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는 지난해 200억원 규모로, 5년 후에는 7000억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밀키트는 식재료와 요리방법이 적힌 레시피 카드가 함께 배송되어 누구나 쉽게 근사한 요리를 즐길 수 있다. 특히,  1인가구나 맞벌이 부부뿐만 아니라 평소 음식을 만드는데 어려움을 겪는 남성들도 특별한 요리를 준비할 수 있는 색다른 재미까지 선사한다. 평소 도전해 보고 싶었던 요리를 만들어 SNS에 올리는 재미도 크다.

특히 국내 밀키트는 집에서 요리하기 어려운 외식메뉴, 빠르게 요리할 수 있는 집밥 메뉴, 세계의 이색 메뉴 등 메뉴의 다양화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 셰프 영입으로 고급화 라인 구축에 나섰다.

고급화된 밀키트 제품...유명 셰프와 협업

한국야쿠르트는 간편식의 고급화를 위해 올리브 매거진 코리아와 손잡고 남성렬, 정지선 등 실력파 셰프들의 시그니처 메뉴를 제품화했다. '셰프 밀키트 제품'은 간편식 시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남성렬 셰프가 참여한 한국야쿠르트의 잇츠온 밀키트 제품(사진=한국야쿠르트)
남성렬 셰프가 참여한 한국야쿠르트의 잇츠온 밀키트 제품(사진=한국야쿠르트)

최근까지 셰프 협업으로 선보인 밀키트 제품은 총 9종이다.남성렬 셰프의 '대파고추장불고기', '쟌슨빌 사골부대찌개', 정지선 셰프의 '누룽지마라두부키트', '우육면키트', 이인희 셰프의 '비프찹스테이크키트'와 '치킨라따뚜이키트', 김현 셰프의 '서울식소불고기전골키트', 이승아·최수빈셰프의 '초계국수키트', 윈드민지김 셰프의 '사골떡국키트'다.

잇츠온의 셰프 밀키트 제품 가운데 ‘대파고추장불고기’는 남성렬 셰프가 운영하는 레스토랑 가티와 한식주점 뎐의 레시피로 만든 제품이다. 또 중식 전문인 정지선 셰프는 ‘누룽지마라두부키트’와 ‘우육면키트’에 참여했다. 정 셰프는 레시피는 물론 주요 식재료 공급처까지도 공개했다.

정 셰프는 "한국야쿠르트와의협업을 통해 마라의 맛과 향이 잘 살아있는 정통중식에 가까운 밀키트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며, “레스토랑이라는 물리적 한계를 넘어 많은 대중들에게 나의 요리를 선보일 수 있다는 점이 기대된다"고말했다.

‘잇츠온’은 최근 1인용 밀키트 10종을 추가했다. 잇츠온은 2~3인분 위주였던 구성에 1인용 밀키트 비중을 키우고 있다. 국내 밀키트 시장은 GS리테일 심플리쿡, CJ제일제당 쿡킷, 동원홈푸드 맘스키트, 이마트 피코크 등 브랜드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잇츠온밀키트'는 2017년 9월 출시 이후 2018년 매출은 60억원으로 2017년 12억에 비해 5배 신장했다.

잇츠온, 정기배송서비스 실시...프레시 매니저 통해 신선 배송

한국야쿠르트는 2017년 7월 간편식 브랜드 ‘잇츠온(EATSON)’을 출시했다. 고객이 주문하면 매일 요리해 신선하게 전달하는 콘셉트의 HMR이다. 냉동 및 레토르트식품이 아닌 냉장식품으로 유통하고 요리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 유통기한을 최소화했다.

세계 각국의 요리와 국∙탕, 김치 등 한식까지뿐 아니라 바쁜 현대인을 위한 아침식사대용식 제품도 잇따라 선보이며 간편식 라인업 다양화에 나섰다. 최근에는 건강하게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샐러드, 죽, 샌드위치, 선식 등도 선보이며 잇츠온 브랜드를 키우고 있다. 현재 80여종의 메뉴로 구성되어 있다.

프레시 매니저들이 냉장 전통 카트 '코코'에 탑승 신선 제품 배송에 나서고 있다.(사진=한국야쿠르트)
프레시 매니저들이 냉장 전통 카트 '코코'에 탑승 신선 제품 배송에 나서고 있다.(사진=한국야쿠르트)

한국야쿠르트는 2018년 4월부터 배송서비스 강화를 위해 한 번의 주문으로 한달치 간편식을 정기적으로 받을 수 있는 ‘정기배송서비스’를 실시했다.  '정기배송서비스'의 누적 고객 수는 2018년 기준 약 15만명이다.

또한 그린키트, 오트 그래놀라, 죽 등의 '잇츠온’ 제품에 슈퍼100, 오틀리 등 발효유 음료까지 함께 식단에 들어가는 '잇츠온프로그램'도 선보이며 고객만족을 위한 서비스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객은 요일별 생활패턴에 따라 맞춤식 ‘추천식단’을 제공받는다. 추천식단은 4주분량으로 기호와 관심사에 따라 식단구성 변경도 가능하다.

여기에 전국 1만1000여 명의 프레시 매니저(야쿠르트 아줌마)를 통해 제품을 빠르게 배송하는 차별화를 구축했다.새벽부터 저녁까지 배송 시간대 설정이 가능하고 하나만 구매해도 배송비가 없다.

한국야쿠르트는 2014년세계 최초 냉장형 전동카트인 ‘코코(cold&cool)’를개발해 신갈통합물류센터를 신축하며 신선물류 체계를 완성했다. 잇츠온 매출은 2018년 180억원으로 2017년(80억원) 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변경구 한국야쿠르트 마케팅상무는 "잇츠온은 신선하고 건강한 가정식을 찾는 소비자의 니즈에 가장 잘 부합하는 간편식"이며 "매일 건강하고 신선한 제품을 전달하는 프레시 매니저(야쿠르트 아줌마) 전국 방판 채널의 강점을 활용해 저녁 배송까지 확대해 간편식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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