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간편식이 미래다] 현대백화점그룹, 프리미엄 HMR '원테이블'...고급 식재료·맛으로 'VIP 사로잡아'
[식품업계, 간편식이 미래다] 현대백화점그룹, 프리미엄 HMR '원테이블'...고급 식재료·맛으로 'VIP 사로잡아'
  • 임은주
  • 승인 2020.05.25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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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가정간편식 '원테이블' 이미지 컷(사진=현대백화점)
프리미엄 가정간편식 '원테이블' 이미지 컷(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백화점업계 최초로 프리미엄 가정간편식(HMR) '원 테이블'(1 TABLE) 브랜드를 2017년 론칭했다. 이후 2018년 국내 최초 연화식 HMR '그리팅 소프트'를 출시하며 프리미엄 HMR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여왔다.

프리미엄 가정간편식 '원테이블'

현대백화점은 지난 지난 2017년 11월 가정간편식 브랜드 '원테이블'을 론칭했다. 이는 백화점 식품관의 강점을 활용한 '신선한 식재료'와 '맛'을 앞세운 프리미엄 가정간편식으로 20여명으로 구성된 '원테이블 맛 평가단'을 꾸려 1년 여의 준비과정을 거쳐 출시됐다.

'원테이블 맛 평가단'은 30~40대 주부 고객과 전문가 등 20여명으로 구성됐다. 특히 평가단에는 허영만 화백의 만화 '식객'에 소개된 '봉우리'의 장경훈 대표, 미슐랭 가이드 원스타에 선정된 '이십사절기' 고세욱 대표 등이 포함되기도 했다.

원테이블은 출시 1년만에 60만개가 팔리며 대표적인 프리미엄 HMR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화식한우 사골곰국·한우 육개장 등 '한우'를 사용한 프리미엄 상품은 월 평균 3000~5000개가 판매되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트렌드에 민감하고, 유행을 선도하는 서울 강남 지역에서의 '원 테이블' 매출이 높다는 점이다. 지난해 기준 '원 테이블' 전체 매출의 46.7%가 압구정본점(26.4%)과 무역센터점(20.3%)에서 발생했다. 또한 한번 구매한 고객이 다시 구매하는 재구매율도 다른 가정 간편식보다 두배 가량 높은 62%에 달한다.

VIP들에게 인기...매출 비중 54.9% 차지

원테이블은 특히 VIP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판매된 '원 테이블'의 누계 매출을 분석한 결과 VIP 고객 매출 비중이 54.9%를 기록했다. 질 높은 고급 식재료의 사용과 유명 맛집 고유의 맛을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원 테이블'이 대세 HMR로 급부상하자 토종 식품 브랜드 '명인명촌', 프리미엄 한우 브랜드 '화식한우' 등을 잇는 현대백화점 식품관의 대표 먹거리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간편식 브랜드 '원테이블' 제품들(사진=현대백화점)
간편식 브랜드 '원테이블' 제품들(사진=현대백화점)

원테이블은 지난 4월 신제품 '우미학 차돌 깍두기 볶음밥'을 출시했다. '우미학 차돌 깍두기 볶음밥'은 숙성 한우 전문점으로 유명한 우미학의 별미인 차돌 깍두기 볶음밥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 특징으로 우미학의 '숙성 깍두기' 레시피로 만든 특제 소스와 ‘차돌양지’, ‘차돌박이’로 고소한 맛을 냈다.

지난해 12월에는 떡갈비·동그랑땡·김치만두 등 시중 제품보다 생산방식과 재료를 차별화해 식감을 살린 간편식 신제품을 내놓았다. 원테이블 봉우리 떡갈비는 고기를 믹서에 갈지않고 고기를 얇게 저며 쇠고기의 식감을 최대한 살렸고, 원테이블 동그랑땡은 일반 동그랑땡 대비 1.5배 가량 두껍게 만들어 씹는 맛을 더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간식 3종(존쿡델리미트 핫도그·크리스피 빅 핫도그, 디아볼라 피자)을 출시했다. 핫도그 2종은 존쿡델리미트 브랜드 소시지를 각각 국내산 밀가루, 볶음 현미 빵가루로 반죽해 바삭한 식감을 살렸다. 디아볼라 피자는 저온 숙성 오징어 먹물을 넣어 반죽하고 할라피뇨와 레드페퍼로 매콤한 맛을 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다른 가정 간편식 제품에 비해 가격이 5~20% 높지만, 좋은 식재료를 사용하고 유명 맛집 고유의 맛을 살렸다는 점이 고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비결이라고 분석했다.

연화식 가정간편식 '그리팅 소프트'...HMR 이용 연령대 넓혀

현대백화점은 2018년 8월 연화식 가정간편식인 '그리팅 소프트(Greating Soft)'를 선보였다. '그리팅 소프트'브랜드 출시를 위해 2017년부터 10여명 임상 영양사와 전문 셰프들로 구성된 별도 연화식 연구개발(R&D)팀을 꾸려 만들어졌다.

연화식 브랜드 '그리팅소프트' 제품 이미지 컷(사진=현대백화점)
연화식 브랜드 '그리팅소프트' 제품 이미지 컷(사진=현대백화점)

'그리팅 소프트'는 국내 최초로 연화식 특허 출원과 전문 제조시설을 갖추는 등 다양한 노력을 펼쳐 연화식 12종을 출시했다. 국내 최초 가정간편식 형태로 선보인 제품으로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식감과 맛을 표준화하고 염도와 당도를 낮추는 연구를 1년 여간 진행해 상용화에 성공했다.

연화식은 일반 음식과 동일한 모양과 맛은 유지하면서 씹고 삼키기 편하게 만든 식사를 뜻한다. 일반 음식보다 경도가 훨씬 낮아 치아 질환 환자, 노약자, 교정중인 유아동, 임플란트 치료 중인 사람 등 씹는 힘이 약한 소비자에게 알맞다.

그리팅 소프트는 이들이 영양 불균형을 보완하고  '미식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소고기·돼지고기 장조림, 동파육, 한우갈비찜, 한우사태찜, LA갈비 등이 판매 중이다. 점차 소비트렌드에 맞춰 연화식 제품군들을 확대해갈 방침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최첨단 식품 제조 기능을 갖춘 성남 스마트 푸드센터를 지난해 10월 설립해 연화식 제품 생산을 본격화하는 등 다양한 케어푸드 제품을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가정 간편식에 대한 인식이 과거와 달리 간단하고 저렴하게 한 끼보다 심리적 만족감이 높은 프리미엄급 상품을 선택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향후에도 ‘원테이블’, ’그리팅 소프트’ 등 현대백화점만이 갖고 있는 가정 간편식 콘텐츠를 활용해 프리미엄 HMR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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