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구 1인가구 사업] 영등포구, 1인가구 '집중관리'로 고독사 막는다...'고봉밥', '혼자 꽃 필 무렵' 운영
[자치구 1인가구 사업] 영등포구, 1인가구 '집중관리'로 고독사 막는다...'고봉밥', '혼자 꽃 필 무렵' 운영
  • 임은주
  • 승인 2020.07.03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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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구청 전경(사진=영등포구)
영등포구청 전경(사진=영등포구)

영등포구는 지하철 1,2,5,9호선이 지나는 등 교통의 요충지로 많은 1인가구가 거주하는 지역이다. 지역 내 전체 17만9007 세대(5월 기준) 중 1인 가구는  8만3852세대로 46.84%의 비중을 차지한다.이에 따라 위기의 1인가구 발굴로 고독사를 예방하고 1인가구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맞춤형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1인 가구가 빠르게 늘면서 지난해 600만 가구를 넘어서며 10가구 중 세 가구가 1인가구다. 지난해 10월 기준 1인 가구는 603만9000 가구로 전년(578만8000 가구)보다 25만1000 가구(4.3%) 증가했다.

1인가구 지원사업 '혼자 꽃 필 무렵' 진행

영등포구는 1인가구 지원사업 '혼자 꽃 필 무렵'을 진행하고 있다. 영등포구건강가정지원센터는 증가하는 1인가구의 일상생활 기능 향상과 사회참여를 통해 사회구성원으로서 행복을 추구하고 삶의 질을 향상을 지원하고 있다.

지원 사업은 크게 3가지로 ▲관계영역 지원(전문 심리상담, 여행프로그램 등), ▲일상생활 지원(초기상담, 교육, 요리프로그램 등), ▲사회적 관계망 지원(1인가구 동아리 및 네트워크 지원) 등이다. 해당 사업은 서울 거주 20~50대 1인가구 대상으로 오는 11월까지 운영된다.

세부적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템플 스테이로 자신을 돌아보는 '마인드 스테이', 1박2일의 힐링여행 '나랑 꽃 보러 갈래?', 가죽공예·목공활동 등 '슬기로운 솔로생활', 맛있게 배우고 함꼐하는 '혼밥터디', 취나 관심사를 공유할 '나만의 동아리' 등이 진행된다.

(사진=영등포구건강가정지원센터)
(사진=영등포구건강가정지원센터)

여성 1인가구 안전 위한 '셉테트', '방범 비상벨' 운영

영등포구는 안전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오는 7월까지 고화질 다목적 CCTV 278대를 신규 설치하고 기존 CCTV 333대의 성능 개선 등에 나선다.다목적 신규 CCTV는 모두 200만 화소 고화질로 인물 식별이 용이해 긴급 상황에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구는 '여성안심 빅데이터 셉테드(CPTED) 플랫폼' 업그레이드를 통해 여성 1인가구 범죄 예방에 나서고 있다. 구는 전국 최초로 2018년 '여성안심 빅데이터 셉테드 플랫폼' 을 구축했다. 셉테드는 범죄예방을 목적으로 범죄 관련 데이터를 수집한 후 도시환경을 재설계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범죄예방 전략이다.

구는 '여성안심 귀갓길'을 정비하고 여성 1인 가구에 'IoT 문열림 센서'를 설치해 침입 절도 비율을 감소시키는 등 여성 범죄 예방에 실효성을 높였다.또 실제 침입 범죄가 발생한 지역을 중심으로 사업 안심마을 시범 대상지로 선정해 노후 주택을 중심으로 강화 방범창, 창문 이중 장치 등 방범강화 장치를 설치한다.

더불어 범죄 예방 기법인 셉테드를 적용해 CCTV 지주를 노란색으로 도색하고, 방범 비상벨도 각각 설치해 위급 시 비상벨을 누르면 즉시 영등포구통합관제센터로 연결돼 구청, 경찰 등의 지원을 신속하게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청년의 소통·힐링 공간...무중력지대 영등포

구는 청년들이 자유로이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쉼터를 목표로 청년공간 '무중력지대 영등포'를 운영한다. 무중력지대 영등포는 지난해 10월 개관해 누적 이용객이 2만 명에 달하는 구를 대표하는 청년 공간이다. 만 19세~39세 청년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1층은 공연 및 휴식공간, 카페, 멘토링실로 이루어져 있으며, 2층은 미디어실, 공유부엌, 강의실 등이 마련돼 있다. 다만 올 2월부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휴관에 들어가 오프라인 프로그램이 잠정 연기된 상태다.

이에 '무중력지대 영등포'는 코로나 시대에 맞춘 청년을 위한 다양한 비대면 콘텐츠 제공에 나섰다.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 청년 독서 프로그램 '어디서나 모임하는 우리'를 운영하며 지난 4~5월까지 총 4회 진행했다. 5월 중에는 영상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청년들을 위한 청년 미디어 크리에이터 육성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무중력지대 영등포 내부 공간 모습(사진=영등포구)
무중력지대 영등포 내부 공간 모습(사진=영등포구)

지난해에는 시나리오 작성, 아크릴화 그리기 등 취미지원 프로그램을 총 16회 진행했으며, 함께 저녁을 만들어 먹으며 네트워킹하는 '소셜 다이닝' 프로그램도 5차례 이뤄졌다. 50명이 넘는 청년들과 함께 미디어‧주거‧공간 등 이슈에 관한 의견을 공유하는 '청년 포럼'도 운영됐다.

또한 구는 성공적인 창업을 꿈꾸는 청년을 위해 'Y-VS 지원 프로젝트' 브랜드를 지난 6월 론칭했다. 'Y-VS 지원 프로젝트'는 청년 스타트업 아이디어의 현실화를 돕는 영등포만의 고유 브랜드로 시제품 제작부터 자금 지원까지 청년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했다.

'Y-VS 지원 프로젝트'는  ▲영벤처스(홍보 서포터스) ▲크라우드 펀딩(투자 모금 지원)  ▲엑셀러레이팅(스타트업 자금 지원 및 역량 강화)  ▲시제품 제작(제품의 상품성 및 성능 검증) 등 모두 네 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이밖에 구는 청년들의 주거 지원을 위해 당산동, 신길동 등에 청년주택 조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구는 당산동에 496세대 규모로 오는 2023년 1월 청년 주택 준공 예정에 있다. 신길동에도 향후 조성 예정에 있다.

중장년층 고독사 막는다...사회복귀사업 '고봉밥' 운영

구는 위기의 중장년 1인 가구의 고독사를 예방하고 사회 복귀를 돕는 프로그램 '고봉밥'을 운영하고 있다.  2018년 시작된 '고봉밥'은 '고시원 남자들이 봉사하는 밥상'의 줄임말로 고시원에 고립된 중년 남성들이 밖으로 나와 음식을 나누고 교류하며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일종의 자조 모임 성격이다

고봉밥 사업의 주요활동은  ▲함께 텃밭 가꾸기 ▲직접 수확한 농산물로 밥상을 차리는 '함께 나눔 밥상' ▲밑반찬 '함께 나눔 봉사' ▲저소득층 대상 '김장 나누기' ▲함께 생일잔치 ▲영화관람 '함께 문화 활동' 등이다

영등포구 고독사 방지 지원책 일환으로 1인기가구 지원을 위해 반찬을 만들고 있다.(사진=영등포구)
영등포구 고독사 방지 지원책 일환으로 1인기가구 지원을 위해 반찬을 만들고 있다.(사진=영등포구)

구는 고시원에 거주하는 1인 가구는 대부분이 중장년 남성들로 사업 실패와 이혼 등 가족과의 단절로 상처받아 사회적으로 고립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이에 고시원 밀집지역에 증가하는 중장년 남성 1인 가구의 고독사를 막기 위해 '고봉밥' 자조모임을 결성·운영하고 있다.

특히 영등포구는 올해 지역 내 고독사를 막기 위해 1인가구 관리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구는 먼저 영등포동, 도림동, 신길1동, 신길3동, 대림3동을 집중 관리 구역으로 지정해 위기가구 발굴·지원책 마련·네트워크 형성 등 3단계를 통해 고독사 방지 대책을 편다.

해당 지역의 각 동주민센터나 복지관, 주민들은 고시원·옥탑방·반지하 등 주거취약지역을 중점 조사하며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한다. 또 서면으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빨간 우체통' 제도를 문고리에 걸어 안내하고, 전입신고 시 복지 욕구를 파악한다.

이를 통해 1인 위기가구를 발굴하면 고독사 체크리스트로 위험성을 파악하고, 지원책과 생계비를 마련한다. 더불어 이웃 주민, 소상공인 등이 '이웃 살피미'로서 취약계층을 모니터링하고 워크숍으로 1인 위기가구를 이해하고, 정기 방문 등을 통해 사회 관계망을 형성한다.

채현일 구청장은 "우리 주변에는 주변의 손길을 기다리는 고독한 이웃들이 많이 있다"라며 "영등포구는 지역 내 1인 가구를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적극 마련하겠다"고 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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