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구 1인가구 사업] 관악구, 청년가구 비중 40% 전국 1위...'신림동 쓰리룸', '중개료 감면 서비스' 운영
[자치구 1인가구 사업] 관악구, 청년가구 비중 40% 전국 1위...'신림동 쓰리룸', '중개료 감면 서비스' 운영
  • 임은주
  • 승인 2020.02.13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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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림동쓰리룸)
(사진=신림동쓰리룸)

서울 관악구의 청년 인구 비율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40.2%에 달한다. 이에 관악구는 청년 친화적인 사회 환경 조성과 청년들의 보다 나은 삶을 지원하기 위해 청년 공간인 '신림동 쓰리룸' 운영, '청년일자리 사업', '청년 임차인 중개보수 감면 서비스' 등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관악구는 서울 자치구 중 최초로 지난 2018년 11월 청년정책과를 신설해 청년정책지원 분야 예산을 대폭 확대했다. 2018년 546만원에서 2019년 69억 6800만원(센터 부지매입 포함)으로 늘렸으며, 올해엔 34억 9400만원으로 책정됐다.

관악구의 청년인구는 약 20만2065명(2019년 4월기준)으로 관악구 총 인구 50만2251명의 40.2%를 차지한다. 특히, 혼자 사는 청년 1인가구는 약 8만 3000여 명으로 42%의 비중을 차지한다.

신림동 쓰리룸 "내 인생의 오아시스" 역할

관악구는 지난해 8월, 대학동 고시촌 입구에 청년문화공간 '신림동쓰리룸'을 열었다. '신림동 쓰리룸'은 주로 원룸에 거주하는 청년들이 거실, 서재, 작업장 등 세 개의 공간을 공유한다는 뜻과 숫자 3이 가진 대안책, '플랜B'의 의미를 포함해 청년들이 떠안은 사회적 문제로부터 벗어나 편히 쉴 수 있는 '대안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곽승희 신림동쓰리룸 센터장은 "쓰리룸의 슬로건은 '내 인생의 오아시스'로 부지런히 성장을 도모하는 청년세대가 이곳에 와서만큼은 휴식과 재충전, 성찰의 기회를 얻어가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신림동 쓰리룸은 총 100평 규모에 소파와 테이블로 꾸며진 '신림라운지'(거실), 다양한 책과 회의 테이블이 마련된 '신림서재', 공구를 비치하여 공동 작업을 할 수 있는 '신림공방', 토론 공간인 세미나실로 구성돼 있다. 청년들은 무료로 공간을 이용할 수 있고, 평일 오전 10시부터 저녁 8시까지,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저녁 7시까지 개방된다. 필요시 공간 대여도 이용할 수 있다.

신림동쓰리룸 오픈식에 참석한 박준희 구청장(사진=관악구청)
신림동쓰리룸 오픈식에 참석한 박준희 구청장(사진=관악구청)

신림동 쓰리룸은 청년들의 아지트로 커뮤니티 활성화와 역량 강화를 위해 진로탐색, 문화예술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새로운 인테리어 소품으로 공간을 채우고 파티에 참여하는 '우리동에 아지트 만들기', 혼자 끼니를 챙기기 어려운 청년들이 함께 음식을 먹으며 고민을 나누는 '고민 씹기 토요 브런치'가 진행된다.

또한 청년고민상담 전문 단체 대표가 진행하는 살롱식 고민 해소 프로그램 '고민 리셋 토크박스', 청년세대 일원으로서 겪는 어려움과 청년정책 정보를 공유하는 행사로 청년정책 관심자들이 모일 수 있는 계기 마련하는 ‘찡찡토크파티, 청년정책가살롱' 등이 있다. 또 택배 수령이 불안한 청년을 위한 ‘1인가구 안전지원 택배 수령’ 서비스도 마련돼 있다.

현재 신림동 쓰리룸 공간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관악구청의 결정에 따라 휴관 중이다.

곽 센터장은 "지난해 8월 개관 후 6개월 간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관악 지역에 정착하고자 노력했다"며 "올해엔 서울청년센터(8권역) 업무를 추가로 위탁받아, 사업의 범위와 대상이 넓어져 좀 더 다양한 사업을 기획 중이다"고 했다.

이어 "청년들의 자기계발과 성장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클래스(글쓰기, 명상, 움직임, 낭독회 등)와, 1인가구의 생활능력 강화를 위한 클래스, 공모사업, 1인의 일 경험과 일 기회를 제공하는 공모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관악구는 청년들의 문화, 활동공간을 확충하기 위해 내년 7월을 목표로, 봉천역 인근에 ‘관악청년센터’를 신축하고 있다. 또한 남현동 채석장 부지 일대에는 서울시와 적극 협력해 '관악 청년청'을 신설할 계획이다.

'청년 임차인 중개보수 감면 서비스'...주거비 부담 덜어줘

서울 관악구는 다양한 청년 지원책을 펼쳐온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9월 대한민국 청년의 날 행사에서 '2019년 청년친화 헌정대상' 정책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취임 후 자치구 중 유일한 청년정책과 신설, 청년지원 기본 조례 개정 및 청년정책위원회 활성화, 전국 최초로 '청년 임차인 중개보수 감면 서비스' 등을 인정받았다.

관악구청 모습(사진=관악구청)
관악구청 모습(사진=관악구청)

특히, 청년들의 주거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해 1월 전국 최초로 실시한 '청년 임차인 중개보수 감면 서비스'는 청년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이 서비스는 관악구가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악구지회와 협약을 맺어 만 19~29세 청년이 주택 전·월세 계약을 할 경우 중개보수료를 감면해 주는 서비스다.

해당 청년이 7500만 원 이하 주택 전월세 계약 시 중개보수료 20~25% 감면 (중개보수요율 0.1% 감면)해 준다. 또 건축물대장 상 근린생활시설이지만 실제 주택으로 사용하는 경우엔 중개보수료 45~55% 감면 (중개보수요율 0.4~0.5% 감면)해 준다.

지역 공인중개사들이 406개, 약 37% 중개사무소가 자발적으로 참여해 서비스에 동참하고 있다. 지금까지 196명의 청년들이 2600여만 원을 감면 받아 청년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청년일자리사업 추진 및 청년네트워크 위원 활동

관악구는 올해도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사업’을 진행한다. 지역내 12개 기업(기관)과 연계해 청년(만19세 이상 39세 이하) 16명에게 일자리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구는 미취업 청년들이 전문적인 직업교육을 받고 직무경험을 쌓아 직무 역량 강화를 지원한다.

청년들은 사회적경제기업, 종합사회복지관, 비영리단체 등 공공기관에 소속되어 ▲교육프로그램 기획 ▲홍보마케팅 ▲공간기획 및 운영 ▲축제 기획 등 다양한 분야의 직무능력을 쌓음과 동시에 경제활동을 할 수 있다. 선발된 청년은 올해 3월부터 11월까지 근무하게 되며, 근무 성과에 따라 정규직 채용의 기회도 열려 있다.

(사진=관악구청)
(사진=관악구청)

또 구는 청년 정책 거버넌스 파트너로서 관악의 미래를 함게 변화시켜 나갈 '관악구 청년네트워크' 위원 30명을 지난달 모집했다. 청년네트워크 위원은 1년간 분야별 분과 구성·운영, 청년들이 원하는 정책 발굴 및 제안, 청년정책 포럼, 토론회, 공론장 등 청년 네트워킹에 참여하게 된다.

박준희 구청장은 "미래의 주역인 청년은 관악의 가장 큰 자산이다"며 "청년의 목소리를 담은 생생한 정책들을 추진해 청년의 삶의 질을 향상하고 청년정책의 롤 모델을 구축하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관악구는 여성 1인 가구가 전국에서 가장 많아 여성 안전문제도 빼놓을 수 없는 필수과제다. 올해 여성안전 관련 예산을 지난해 보다 2.5배 책정할 계획이다.

구는 SS존(Safe Single Zone)을 혼자사는 여성이 많고 상대적으로 범죄발생 비율이 높은 신림역 인근에서 전 지역으로 확대하고, 인증 안심원룸 늘리기, 200여명의 여성안전 주민감시단이 동네 구석구석의 안전을 살피는 등 여성안심마을 조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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