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보험 지급액, ‘슬개구 탈구’ 가장 많아..증상·관리법은
펫보험 지급액, ‘슬개구 탈구’ 가장 많아..증상·관리법은
  • 김다솜
  • 승인 2023.01.25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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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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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보험 지급액에서 슬개골 탈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츠화재가 반려동물 실손의료보험 ‘펫퍼민트’ 출시 4주년을 맞이해 내놓은 반려동물보험 분석자료에 따르면 해당 상품에 가입한 반려견은 5만8000여마리, 반려묘는 6700여마리로 집계됐다. 반려견은 토이푸들, 포메라니안, 말티즈 순으로, 반려묘는 코리아숏헤어가 가장 많이 가입했다. 

반려견의 보험금 지급 건수는 위염·장염(5701건), 외이도염(5398건), 구토(4043건), 이물섭식(3684건) 등의 순으로 높았다. 그러나 보험금 지급액은 슬개골 탈구 관련이 약 29억20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보행이상(8억3000만원), 이물섭식(7억6000만원), 위염·장염(7억5000원) 등의 순이었다. 

소형 품종견이 많고, 실내 생활이 상대적으로 긴 우리나라 반려견에게 슬개골 탈구는 자주 일어난다. 슬개골은 삼각형 모양으로 무릎 관절에 위치한 뼈로, 무릎 관절을 보호하며 무릎을 펴고 접는 것을 용이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슬개골 탈구는 슬개골이 정상적으로 있어야 할 자리에서 이탈하는 관절 질병이다. 강아지의 몸 안 쪽으로 탈구되면 ‘내측 슬개골 탈구’, 바깥쪽으로 탈구되면 ‘외측 슬개골 탈구’라 부른다. 

슬개골 탈구가 나타나는 가장 큰 원인은 유전적 요인이다. 대형견보다는 포메라니안, 치와와, 보스턴테리어, 말티즈, 미니어처 푸들 등 소형견에서 더 자주 나타나며 암컷이 수컷보다 1.5배 높은 발병률을 가진다. 

유전적 요인이 아니더라도 미끄럽고 딱딱한 바닥에 자주 넘어지거나 두 발로 서서 점프하는 등 무릎에 부담이 가는 행동이 반복될 경우 슬개골 탈구 위험이 높아진다.

슬개골 탈구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뒷다리 한쪽을 들고 깽깽이 걸음을 하거나 엉덩이를 바닥에 대고 끌면서 걷는 것이 있다. 혹은 걸을 때 뒷다리 모양이 O자형이 되거나 무릎이 바깥쪽을 향해 앉는 등의 비정상적 앉은 자세도 의심할 만하다. 

모든 질병이 그렇듯 슬개골 탈구 역시 초기에 잡아내는 것이 중요하지만, 증상이 막 시작됐을 때는 눈에 띄는 문제가 없어 눈치채기 힘들 수 있다. 따라서 슬개골 탈구 위험이 높은 품종을 기르고 있거나 양육환경이 마땅치 않다면 주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확인하는 것이 좋다. 

슬개골 탈구는 증상의 심각성에 따라 1~4기로 나뉘는데, 대개 1기에서는 약물과 보조기 등을 통해 증상을 완화하고 관리하는 경우가 많다. 2기부터는 수술 치료가 행해지는데, 단계가 높아질수록 수술의 난이도도 올라가게 된다. 

재발률이 48%에 달하기 때문에 수술 후에도 지속 관리가 필요하다. 체중으로 인해 무릎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체중 조절이 필요하며, 관련 영양제 및 사료를 처방 받아 급여하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또 퇴원 후 최소 3주간은 과도한 운동을 제한해야 하며, 슬개골 탈구를 부르는 문제 행동을 개선하는 훈련도 병행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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