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년 33% ‘1인가구’..17년간 한푼도 안 써야 자가 마련 
서울 청년 33% ‘1인가구’..17년간 한푼도 안 써야 자가 마련 
  • 김다솜
  • 승인 2023.01.17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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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구원
ⓒ서울연구원

서울 청년 중 33%는 1인가구이며, 이들 중 절반 이상은 월세에 거주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청년들은 연소득에서 지출을 전혀 하지 않고 17년간 모아야 자가 마련이 가능하며, 10명 중 2명은 주거 관련 불안상황을 경험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서울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 등을 담은 ‘2021 서울청년패널조사(1차)’ 보고서를 발간했다. 

서울 청년 가구유형을 분석한 결과 1인가구는 32.9%였다. 이는 부모동거 가구(49.9%)에 이어 2번째로 높은 비중이다. 부모와 사는 청년이 예상하는 독립 나이는 평균 30세였으며, 부모와 함께 살지 않는 청년들은 비동거 사유로 학업 또는 진로준비(38.3%), 취업(29.0%) 등을 꼽았다. 

가구유형별 점유형태를 분석한 결과 부모동거 가구는 자가 비율이 53.2%, 자녀가 없는 기혼 가구와 자녀가 있는 기혼가구는 전세 비율이 각각 60.2%, 46.8%였다. 반면 1인가구는 보증부 월세 비율이 50.6%로 가장 높았다.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율(PIR)은 17.1배였다. 청년이 연소득에서 지출을 전혀 하지 않고 17년간 모아야 자가를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 청년 중 21.5%는 주거와 관련된 불안 상황을 경험했는데, 이중 74.2%는 임대보증금 부족, 추가보증금 및 임대료 등 주거비용과 관련된 것이었다. 

서울 청년의 고용률은 65.7%, 실업률은 8.1%였다. 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니트’(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 NEET) 비율은 26.2%로 조사됐다. 니트족 비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25~29세였으며, 연령이 올라갈수록 고용률도 높게 나타났다. 

본인의 전공 분야와 현재 일자리의 직무가 불일치한다는 응답(40.0%)은 그렇지 않다는 응답(23.6%)보다 약 1.7배 높게 나타나 전공과 노동시장의 미스매치 현상이 두드러진다. 산재보험 및 고용보험 가입률은 각각 61.3%, 69.3%로 낮은 수준이었다. 

서울 청년의 월평균 소득은 약 195만원이었다. 절반 가량(47.3%)은 생활비 부족을 경험한 적 있다고 응답했다. 해결책으로는 부모로부터 무상으로 지원받거나(28.8%) 부모·친척에게 빌리는(18.3%) 등 가족의 도움을 받는 경우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청년 대다수는 우리 사회가 공정하지 않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 ‘40~50대와 비교했을 때 청년세대가 사회경제적 기회가 더 많음’, ‘사회적 성취에 있어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보다 내 노력이 더 중요’, ‘우리사회는 노력에 따른 공정한 대가를 제공함’ 등에서 비동의 비율은 각각 51.6%, 60.3%, 62.3% 등으로 절반을 상회했다. 

분야별 사회 만족도를 봤을 때 미래 안정성(4.95점, 10점 만점), 경제적 수준(4.67점) 등에서 만족도가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청년 지원 정책 중 이용 의향이 가장 높은 사업은 역세권 청년주택(59.1%), 청년임차보증금 지원(55.5%) 등 주거 지원 사업이 꼽혔다. 앞으로 청년세대를 위해 강화해야 할 사업 분야로는 취·창업 지원(25.8%), 소득지원(22.6%) 등의 응답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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