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지 급증하는 청약통장? 해지 대부분 5년 미만 중∙단기 보유자
해지 급증하는 청약통장? 해지 대부분 5년 미만 중∙단기 보유자
  • 이수현
  • 승인 2023.02.28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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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가입자수 지난해 7월부터 지속 감소
5년 이상 된 청약통장은 대체로 가입자 증가
서울 중소형 청약 시장 추첨제 부활
ⓒgettyimage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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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보유하고 있던 청약통장을 해지하는 사람들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청약통장 예치금은 반년 만에 5조원 이상 쪼그라들었다. 반면, 가입 기간이 5년 이상인 고가점자들은 여전히 통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실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청약통장(주택청약종합저축∙청약부금∙청약예금∙청약저축) 예치금은 100조 1849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예치금이 정점을 찍은 지난해 7월105조3877억보다 5조2028억원, 4.9% 감소한 것이다. 이 추세라면 조만간 100조원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가입자 수는 지난해 7월부터 7개월 연속 감소세다. 지난달 가입자는 2774만명으로 지난해 6월 2860만명에 비해 86만명 줄었다.

시·도별로 보면 예치금이 가장 크게 줄어든 곳은 서울이었다. 서울은 지난해 6월 32조7489억원이었으나, 지난달에는 31조1817억원으로 집계됐다. 7개월 만에 1조5671억원, 4.8% 감소했다.

반면, 청약통장 해지 러시가 가속화하는 와중에 가입 기간 5년 이상인 고가점자들은 여전히 통장을 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의 가입 기간별 청약통장 가입자 수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 청약통장 해지자는 가입 기간이 5년 미만인 중단기 보유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청약종합저축 기준 가입 5년 미만인 통장 소지자는 작년 6월 말 1472만 명에서 지난달 말 1347만 명으로 8.4% 줄었다. 반면 5년 이상 10년 미만인 가입자는 같은 기간 779만 명에서 806만 명으로 3.4% 증가했고, 10년 이상 청약통장을 보유한 가입자도 450만 명에서 469만 명으로 4.1% 늘었다.

전반적으로 가입자 수가 감소하는 추세지만 가입 기간을 나눠 보면 5년 미만에 해지자 대부분이 몰렸다. 감소폭이 가장 큰 가입자(주택청약종합저축 기준)는 가입 기간이 1년 이상 2년 미만인 경우로, 7개월 새 22.82%가 이탈했다.

반면 5년 이상 된 통장은 대체로 가입자가 증가했다. 가입 13년 이상 14년 미만인 통장 보유자는 23.7%나 늘어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가입 7년 이상 8년 미만도 같은 기간 106만 명에서 125만 명으로 18.1%나 늘었다.

청약통장은 가입 기간이 길수록 높은 가점을 얻는다. 6개월 미만 보유하면 1점, 15년 이상 보유하면 17점이다.

한편, 2017년 8·2 대책 이후 약 5년 반만에 서울 중소형 청약 시장에 추첨제가 부활했다.

중소형 물량의 60%가 추첨제로 공급돼 저가점자와 유주택자의 당첨길이 열린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를 제외한 지역에서 전용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가 공급되면 가점제 40%, 추첨제 60%를 적용해 입주자를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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