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근로소득은 증가했는데, 현실은?
1인가구 근로소득은 증가했는데, 현실은?
  • 이수현
  • 승인 2023.03.03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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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22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 발표
ⓒ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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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근로자 1인 가구의 근로소득은 전년 대비 늘었다. 하지만 고물가, 고금리에 지출이 다른 가구 수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1인 가구의 근로소득 증가 자체가 유의미한 변화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2022년 4분기 도시근로자가구 1인 가구의 소득은 334만4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다. 2인 가구(1.8%), 3인 가구(1.1%)보다 큰 폭으로 소득이 늘었다.

하지만 물가 상승이 지속되면서 가계지출 역시 증가했다. 동분기 1인 가구의 가계지출은 전년 대비 6.4%나 증가했다. 2인 가구3.1%, 3인 가구 0.4%보다 물가 상승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이 오히려 커졌다.

구체적으로 보면 소비지출이 5.5% 증가했는데 교통비는 4.5%, 주거·수도·광열비용이 6.9% 증가했고, 교육비는 32.6%, 통신비는 18.1%, 오락·문화는 13.3%, 음식·숙박비는 13.0% 늘었다. 세금, 이자 비용 등 비소비지출 역시 8.6% 증가했다.

감소한 소비지출 항목이라고는 주류 담배(-3.5%) 및 기타 상품 및 서비스(-10.7%) 뿐이다.

결과적으로 4분기 1인 가구 가계수지 흑자율은 0.8% 증가에 그쳤다.

소득이 큰 폭으로 늘었지만 소비지출 역시 크게 늘면서 1인 가구의 가계상황은 쉽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사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에서 이러한 분석 결과가 나온 것은 1인가구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지난해 60대 이상 취업자 증가로 빈곤층의 소득이 늘었지만, 물가 고공행진으로 인해 오히려 35만원 적자를 봤다.

지난해 4분기 소득 1분위(소득 하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12만7000원으로 1년 전보다 6.6% 증가했다.

하지만 1분위의 월평균 소득이 6.6% 오를 동안 소비지출 증가 폭은 더 크게 올랐다.

1분위 가계지출은 130만3000원으로 전년보다 9.1% 증가했다. 소비지출 비중은 식료품·비주류음료(21.1%), 주거·수도·광열(20.0%), 음식·숙박(12.5%) 순으로 높았다.

1분위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소득-비소비지출)은 95만3000원으로 7.1% 증가했다. 처분가능소득은 늘었지만 소비지출이 크게 늘면서 35만원 적자로 살림을 꾸렸다. 반면, 5분위 가구(상위20%) 처분가능소득은 829만5000원으로 2.3% 늘었으며 평균 374만3000원 흑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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