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우리동네 안심거래존’에서 중고거래 해보니
[체험기] ‘우리동네 안심거래존’에서 중고거래 해보니
  • 이수현
  • 승인 2023.06.26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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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시대에 중고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온라인 상으로만 연락한 사람을 대면으로 만나 물건을 사고파는 것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특히 혼자 사는 1인 가구라면 더욱더 그렇다. 이럴 때 ‘우리동네 안심거래존’ 이용을 고려해볼 수 있다.

혼자 사는 1인 가구,
중고거래 만남이 부담스러울 땐?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중고 거래액은 2008년 약 4조원 수준이었으나 2021년에는 약 24조원으로 급성장했다.

이에 서초구는 중고거래를 하는 시민들이 증가하는 만큼 이들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주민센터 내에 ‘우리동네 안심거래존’을 3곳에 설치, 시범 운영 중이다.

전국 지자체 중 주민센터 내 거래 공간을 만든 사례는 서초구가 최초이다.

서초구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중고거래 장소 설치에 대해 1,571명의 주민 의견을 청취, 88%에 달하는 구민들이 중고거래 장소 선정에 찬성했다. 설치 품목으로 CCTV, 비 가림, 의자 등의 시설물을 꼽았다.

이에 서초구는 설문 결과에 가장 부합되는 장소를 물색해 3개 동주민센터를 선정했다고 한다.

반포3동, 반포4동, 양재1동의 주민센터 등 3곳에 설치된 우리동네 안심거래존은 성과 평과 후, 서초구 지역 내 더 많은 동주민센터로 확대 및 지하철역 출입구 주변으로도 안심거래존을 넓혀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동네 안심거래존’ 활용해보니

ⓒ양재1동 '우리동네 안심거래존' 방문
ⓒ양재1동 '우리동네 안심거래존' 방문

필자는 양재 1동 주민센터 안심거래존을 이용했다.

양재1동 주민센터 안심거래존의 경우 주민센터의 입구 바로 앞에 위치해 있었다. 실내가 아닌 실외에 위치해 있었지만, 지붕이 있어 비가 오는 날에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보였다.

ⓒ양재1동 '우리동네 안심거래존' 방문
ⓒ양재1동 '우리동네 안심거래존' 방문

바닥엔 민트색 직사각형을 통해 거래 공간을 명시, ‘녹화중’ 표시와 함께 2개의 의자가 갖춰져 있었다.

다만, 주민센터 입구 바로 앞에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에 안심거래존 공간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서리풀 안심거래존’ 안내판이 주차된 자동차에 쉽게 가려질 수 있는 위치에 걸려있어, 주민센터를 들어오는 과정에서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서초구는 유동 인구가 많아 위급상황 등 안전성이 확보되는 공간이라고 설명했지만, 필자의 경우 평소에도 중고거래 이용 시 지하철 역 앞, 횡단보도 앞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위치를 이용해 오히려 주민센터 앞 유동 인구가 적다고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아직까지는 안심거래존 설치 지역이 한정적이어서 함께 거래하는 사람과 위치를 조율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다만, 긍정적인 부분은 거래 과정이 CCTV를 통해 녹화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안전함을 느낄 수 있었다. 더불어, 중고거래 과정 중 문제가 생겼을 때 바로 주민센터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중고거래 플랫폼 이용 증가와 함께 이용자 간 분쟁도 증가하면서 관련 가이드라인이 마련됐다.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은 중고거래 플랫폼 4개사(당근마켓∙번개장터∙세컨웨어∙ 중고나라)와 ‘중고거래 플랫폼 사업자 제품안전 분쟁해결 협약’을 12일 체결했다.

협약 내용은 ▲위해 제품 감시·차단 체계 마련과 전담 인력 연락망 제공 ▲이용자 안전 확보와 분쟁 해결을 위한 자율준수 협약서 작성 ▲자율준수 가이드라인 공동 제작 ▲분쟁해결 기준과 절차 구축 ▲악성 이용자 제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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