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1인가구에게도 남 일 아닌 ‘탈모’ 지자체 지원으로?
20대 1인가구에게도 남 일 아닌 ‘탈모’ 지자체 지원으로?
  • 이수현
  • 승인 2023.06.2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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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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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가 더 이상 중장년층만의 고민이 아니게 되었다. 2030세대 사이에서도 탈모가 흔한 현상이 되면서 지자체에서 청년 대상 탈모 치료비를 지원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비싼 탈모 치료비 부담으로 병원 가기를 꺼려했던 1인 가구라면 이런 지원 사업 신청을 고려해볼 수 있다.

나이, 연령 상관없이 발생하는 ‘탈모’

탈모 환자는 해마다 증가하고 연령대 또한 낮아지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21년 병적 탈모증으로 진료받은 인원은 24만3,609명으로, 2017년 21만4,228명보다 13.7%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30대, 40대, 20대 순으로 탈모 진료를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환자는 5만2,722명(21.6%), 40대 5만2,580명(21.6%), 20대 4만7,549명(19.5%)으로 20대부터 40대가 환자가 전체의 62.7%를 차지한 것이다.

성별로는 남성 환자 13만5,845명(55.8%) 여성은 10만7764명(44.2%)로 나타났다.

탈모가 더 이상 중장년층에서 나타나는 노화 현상이 아니게 된 것이다. 나이와 성별에 상관없이 발생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렇듯 탈모를 겪는 젊은 세대가 많아지면서 최근에는 ‘영(YOUNG)탈모’ 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탈모? 병원 방문보단 제품으로 해결

하지만 아직까지 탈모를 해결하기 위해 병원을 찾기보단 기능성 제품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 이유로는 비용이 부담스러운 것이 적인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손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기능성 샴푸’ 이용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의약바이오기자협회와 대한모발학회가 2021년 진행한 ‘탈모 및 관련 정보습득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72.1%가 ‘탈모는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라고 응답했다. 하지만 실제 병원을 방문한 환자는 응답자의 36.4%에 그쳤다.

병원을 방문하지 않은 이유로는 ‘치료 비용이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19.9%로 가장 많았다. 해당 응답을 택한 연령대는 20대가 28%로 가장 많았다.

가장 많이 사용한 탈모증상완화제품은 ‘샴푸’였다. 응답자의 457명 중 77.9%가 ‘샴푸’라고 답했으며 앰플/토닉(12%), 두피‧모발영양제(9.6%), 기타(0.4%) 순으로 조사됐다.

기능성 샴푸 시장은 커지는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2년 긴으성 헤어케어 제품 중심으로 성장, 국내 헤어케어 시장 규모는 1조5266억원에 달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13% 넘게 성장한 수치이다.

‘청년 탈모’ 지자체 지원을 고려해볼 수 있다?

청년 중심으로 탈모 치료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일부 지자체에서는 치료비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 부산 사하구의회는 지난 5월 3일 청년 탈모 치료 비용을 지원하는 조례를 통과시켰다. 이에 사하구에 1년 이상 거주한 19∼34세 청년은 경구용 탈모 치료제 구매 비용의 전부 또는 일부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해당 조례는 사하구가 보건복지부와 사회보장제도 신설 협의를 마친 후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이 전에는 서울 성동구와 충남 보령시 그리고 대구시 등에서도 탈모 치료를 지원하는 조례가 통과되었다.

서울 성동구는 올해 3월부터 11월 말까지 만 39세 이하 구민에게 탈모 치료제 구매 비용의 50%, 최대 연20만 원까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선착순 800명까지 지원하며, 1월 1일 이후의 진료 내역에 한해서만 지원이 가능하다. 제출 서류는 진단서 혹은 소견서, 처방전, 약 구매 영수증 등이 있다. 신청은 성동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충남 보령시는 올해 초 만49세 이하 시민에게 탈모 치료비 전체, 1인당 최대 200만원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신청을 위해선 신청서와 주민등록등본, 탈모증 진단서, 외래진료비·약제비 영수증 등 구비서류를 지참해 보건소 건강증진과 건강증진팀으로 방문하면 된다.

대구광역시의회도 지난해 말 광역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19~39세를 대상으로 탈모 치료비를 지원하는 초례를 통과시켰다. 신청을 위해선 신청서, 주민등록등본, 탈모 진단서 등의 구비서류를 지참해 지역보건소를 방문하면 된다.

한편, 이러한 지자체 단위의 ‘청년 탈모 치료비 지원’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미용을 위한 치료에 세금을 이용하는 것에 대한 의문과 함께 난치성 질환 등과 같은 긴급복지에 재정을 투입하는 것이 더 옳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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