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로 방송 보는 시대 끝? 소비자 80% “본방사수 필요성 못 느껴” 
TV로 방송 보는 시대 끝? 소비자 80% “본방사수 필요성 못 느껴” 
  • 김다솜
  • 승인 2023.08.2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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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1인가구 증가와 팬데믹 등을 계기로 OTT 산업이 크게 발전한 가운데 점점 TV로 방송을 시청하는 일이 줄어들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국내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 OTT 서비스 이용 패턴 관련 조사’ 결과에 따르면 OTT 서비스별 이용경험은 모두 작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경험이 가장 많은 OTT 서비스는 넷플릭스로 지난해 79.6%에서 83.4%로 올랐으며 같은 기간 티빙은 44.7%에서 50.2%로, 쿠팡플레이는 37.2%에서 45.5%로 상승했다. 웨이브는 34.6%에서 36.7%로 1년 동안 2.1%p 증가하는 데 그쳐 가장 낮은 상승폭을 보였다. 

응답자들의 현재 OTT 서비스 구독 개수를 살펴보면 이전보다 여러 서비스를 이용 중인 구독자가 전반적으로 늘었다. 특히 3개 이상 구독한다는 응답률이 20대(34.6%)와 30대(41.3%) 등 저연령층에서 높게 나타나는 특징을 보인다. 

OTT 서비스의 장점으로는 내가 원하는 콘텐츠를 원하는 시간에 볼 수 있다(46.4%), 언제 어디서나 이용이 가능하다(31.3%), 콘텐츠가 다양하다(26.9%) 등 콘텐츠 경험의 자유도가 높은 점이 꼽혔다. 

전체 응답자 중 65.8%는 OTT 서비스가 내 생활 습관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고 평가했으며 OTT 이용을 계기로 콘텐츠를 한 번에 몰아보거나(71.8%) 원하는 시간에 콘텐츠를 보는 습관이 생겼다(75.6%)는 이들도 다수였다. 

이로 인해 TV의 중요도는 점차 떨어지는 모습이다. 전체 응답자 중 75.3%는 집에서 TV 방송을 시청할 일이 점점 더 줄어들 것이라는 데 공감했다. 특히 지상파나 케이블TV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응답률은 61.0%에 달했다. 이는 2019년(37.4%) 조사 당시 응답률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앞으로 TV 화면보다 디지털기기를 사용해 방송을 시청하는 사람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응답자는 86.2%였으며 본방사수의 필요성을 느낀다는 응답도 80.7%로 높았다. 다만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아직까지 TV 방송 시청을 자연스럽게 여기는 비중이 높았다. 

원하는 바에 따라 TV로도, 디지털기기로도 콘텐츠를 접하게 된 만큼 어떻게 보느냐 보다 무엇을 보느냐가 더 중요해진 모습도 관찰됐다. 응답자의 87.7%는 방송사보다 콘텐츠가 중요한 시대라고 평가했으며, 원하는 방송과 콘텐츠를 보기 위해 유료 결제 의향을 밝힌 응답자도 61.7%로 절반을 훨씬 넘었다. 

응답자의 81.1%는 공중파에서 보기 힘들었던 신선한 소재와 연출의 콘텐츠를 OTT에서 자주 보게 된다고 느끼고 있었다. 70.3%의 응답자는 OTT가 다루는 콘텐츠가 지상파나 케이블TV에서 다루는 콘텐츠보다 더 리얼하고 현실감 있다는 데 공감했다. 

다만 이를 통해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수위가 높은 콘텐츠에 쉽게 노출되고(31.8%) 폭력성, 선정성 등 지나치게 자극적인 콘텐츠가 많아지고 있다(72.3%)는 점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지난 3월부터 시행된 OTT 자체 등급 분류 제도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이 20.0% 수준이었다. 반대하는 이유로는 청소년들이 유해한 콘텐츠에 노출되거나(62.0%, 중복응답)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콘텐츠가 많아질 것 같다(55.5%)는 점을 꼽는 경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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