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OTT, 계정공유 금지에 구독료 인상까지? 
글로벌 OTT, 계정공유 금지에 구독료 인상까지? 
  • 김다솜
  • 승인 2023.10.1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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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OTT 업체를 대표하는 넷플릭스 (출처:넷플릭스(Netflix))
ⓒNetflix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가 구독 요금 인상에 나서고 있다. 계정공유 금지에 요금 인상까지 이어지면서 소비자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미국 언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얼마 전 “최근 1년간 OTT들의 광고 없는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료가 평균 25% 올랐다”고 전했다. 

앞서 넷플릭스는 지난 7월 광고가 없는 기본요금제인 ‘베이직 멤버십’의 신규 가입을 차단했는데 가장 저렴한 요금제를 폐지하면서 사실상 인상 효과를 불렀다는 것이다. 

WSJ가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미국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 파업 종료 몇 달 뒤 미국과 캐나다를 시작으로 전 세계 구독자를 대상으로 광고 없는 멤버십의 구독료를 인상할 계획이다. 

미국 할리우드에서는 최근 미국작가조합(WGA)과 SAG-AFTRA가 임금 및 처우 개선, 인공지능 사용 관련 일자리 보호, 콘텐츠 스트리밍 시대에 맞는 수익금 보상 체계 개편 등을 요구하며 파업이 진행된 바 있다. 

지난달 27일 WGA는 넷플릭스 등 OTT 기업들이 소속된 영화·TV제작자연합(AMPTP)와의 잠정 합의를 이끌어내며 파업을 종료했다. AMPTP는 SAG-AFTRA와의 협상을 현재 진행 중이다. SAG-AFTRA의 파업까지 종료되면 할리우드 제작 시스템 정상화를 통해 넷플릭스 콘텐츠 수급도 원활히 이뤄지면 구독료 인상을 정당화할 수 있다. 

넷플릭스가 국내에서 구독료를 마지막으로 인상한 시점은 2021년 11월이다. 스탠다드 멤버십 월 구독료는 기존 1만2000원에서 1만3500원으로, 프리미엄 구독료는 1만45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상향했다. 

넷플릭스는 지난 5월부터 전 세계적으로 계정 공유를 금지했다. 그 결과 올해 2분기(4~6월) 신규 구독자는 589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180만명을 3배 이상 넘는 결과다. 2분기 매출액은 81억8700만달러(약 11조600억원), 영업이익은 18억2700만달러(약 2조5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 15.8% 확대됐다. 국내에서는 아직 계정공유 단속이 이뤄지고 있진 않다. 

디즈니플러스는 지난해 12월 7.99달러(약 1만1000원)였던 광고 없는 요금제의 구독료를 올 초 10.99달러(약 1만5000원)로 올린 데 이어 최근 13.99달러(약 1만9000원)로 한 번 더 인상했다. 작년 12월과 비교하면 무려 75%나 오른 것이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는 오는 11월 1일부터 국내 디즈니플러스에 새 구독 모델을 적용해 요금 인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월 9900원 요금제만 있었던 것에서 이를 두 개로 분리해 월 1만3900원의 ‘디즈니플러스 프리미엄’과 9900원의 ‘디즈니플러스 스탠다드’를 내놓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월 9900원으로 프리미엄 요금제 이용이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동일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4000원을 더 부담해야 하는 것이다. 디즈니플러스 스탠다드는 프리미엄 요금제와 비교해 동시 재생 기기 수가 적고 영상화질도 최대 HD(1080p)급으로 제한된다. 

디즈니 역시 최근 계정 공유 단속 예고에 나섰다. 디즈니플러스는 최근 한국 구독자들을 대상으로 이메일을 발송, 구독자 멤버십을 (가입자) 가구 외에 공유해서는 안 된다는 조항이 신설된 개정 약관을 다음 달 시행한다고 안내했다. 

한편 애플리케이션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9월 넷플릭스의 월간 활성화 이용자 수(MAU)는 1164만명으로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했으나 전월(1223만명) 대비 다소 감소했다. 2위는 쿠팡플레이로 532만명이었으며 티빙(512만명), 웨이브(422만명)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디즈니플러스는 오리지널 드라마 ‘무빙’이 흥행가도를 달리며 전월(269만명) 대비 46% 이상 늘어난 394만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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