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 "무료배달인데 왜 더 쓰지"…1인가구 일주일 식비, 주문내역까지 살펴봤다
[가계부] "무료배달인데 왜 더 쓰지"…1인가구 일주일 식비, 주문내역까지 살펴봤다
  • 한승훈
  • 승인 2026.04.2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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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멤버십이 일상이 됐다. 월 4000~6000원짜리 구독 하나면 배달비 없이 주문할 수 있다. 그런데 체감 식비는 크게 줄지 않았다는 반응이 많다. 이유는 단순한 가격 문제가 아니라 소비 구조의 변화에 있다.

데일리팝은 서울 거주 1인가구 직장인을 기준으로 실제 주문 패턴과 장바구니를 모두 반영한 일주일 식비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 단순 총액이 아니라, 어떤 음식이 어떻게 소비되고 어디서 비용이 늘어나는지까지 추적했다.


한 번 시켜 두 번 먹기…현실형 배달 소비

매 끼니마다 주문하는 방식은 비현실적이라고 판단해, 한 번 주문해 두 끼로 나눠 먹는 패턴을 기준으로 했다. 총 14끼 기준, 주문 횟수는 9회다.

실제 주문 리스트는 이렇다. 월요일 김치찌개(9500원·2끼), 화요일 국밥(1만원)과 마라탕(1만3000원), 수요일 파스타(1만4000원), 목요일 분식세트(8500원·2끼), 금요일 샐러드(1만1000원)와 피자(1만8000원), 토요일 치킨(2만3000원), 일요일 중식세트(1만5000원)다. 음식값 합계는 약 12만원이다.

배달비는 멤버십으로 대부분 면제된다는 전제를 택했다. 멤버십 비용은 월 4000~6000원 수준을 주 단위로 환산하면 약 1500원이다.

 

1일 2끼, 배달 음식과 장보기 비용 비교 ⓒ데일리팝
1일 2끼, 배달 음식과 장보기 비용 비교 ⓒ데일리팝

배달비도 없는데, 왜 돈은 더 쓰나

1인가구 식비는 단순 음식값으로 끝나지 않는다. 두 가지 요인이 지출을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는 음식 폐기다. 혼자 먹는 구조에서는 치킨 몇 조각, 피자 일부, 찌개 잔량이 애매하게 남는다. 냉장 보관 이후 소비되지 못하고 버려지는 양을 반영하면 주간 폐기 비용은 약 7000원이다.

다른 하나는 추가 주문이다. 나눠 먹는 과정에서 같은 메뉴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지면 재주문이 발생한다. 평일 저녁이나 주말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주 2회, 1회 평균 1만2000원으로 계산하면 추가 비용은 2만4000원이다.

이를 합산한 일주일 배달 식비는 음식값 12만원, 멤버십 1500원, 폐기 7000원, 추가 주문 2만4000원으로 총 15만2500원이다.


같은 14끼, 장보기로 하면

동일 조건에서 장보기 시뮬레이션을 적용했다. 쌀 2kg(7000원), 계란 30구(8000원), 닭가슴살 1kg(1만원), 돼지고기 600g(9000원), 두부(4000원), 김치(8000원), 채소류(1만2000원), 라면·냉동식품(1만3000원), 양념(5000원)으로 총 7만6000원이다. 채소 일부 폐기 등 현실적 손실을 반영한 최종 식비는 8만1000원이다.

배달과 장보기의 일주일 식비 격차는 7만1500원이다.


배달 음식은 직접 해먹기 보다 손해

배달비는 사라졌지만 식비는 줄지 않았다. 주문 장벽이 낮아지면서 주문 빈도가 늘고, 나눠 먹는 구조에서 질림이 발생하며, 결국 추가 소비가 이어진다. 먹는 비용 이외 또 다른 비용이 발생하는 셈이다.

특히 혼자 살 때 식비는 남기는 음식, 반복되는 추가 주문, 관리 실패가 지출의 큰 요인이 된다는 점을 염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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