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삶 체험기] 반려동물 양육 1인가구의 '이사 실전기'..."전월세난 진짜였다" 마음에 든 집은 이미 계약 완료
[혼삶 체험기] 반려동물 양육 1인가구의 '이사 실전기'..."전월세난 진짜였다" 마음에 든 집은 이미 계약 완료
  • 김다솜
  • 승인 2026.08.10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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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이사를 결심했다. 반려동물을 키우기 시작한 뒤 처음으로 맞는 이사였다. 고양이와 강아지, 두 마리를 함께 데려가야 했기에 쉽지 않을 거란 예상은 했지만 실제 집 구하기는 생각보다 훨씬 까다로웠다. 

가장 먼저 맞닥뜨린 벽은 역시나 집이었다. 10년도 더 전에 상경한 후로 계속 서울 안에서만 이사를 다녔기에 이번에도 서울에서 집구하기를 먼저 시도했다. 재택근무가 가능한 정도의 공간을 갖추면서도 반려동물 양육이 허용되는 집을 예산 내에서 구해야 했다.

먼저 부동산 플랫폼에서 매물을 검색했다. 직방, 다방, 피터팬의집구하기(이하 피터팬), 네이버 등을 먼저 살폈는데 조건에 맞는 집은 대부분 반려동물 양육이 금지돼 있었다. 특히나 이들 플랫폼에는 대부분 반려동물 양육 가능 여부를 가려낼 수 있는 검색 필터가 없어 매물 설명을 하나씩 살피거나 중개사무소에 직접 문의해야 했다. 

서울 전역으로 범위를 넓혀 매물을 찾아봤지만 도저히 마음에 드는 집을 찾기는 어려웠다. 그러다 넘어간 것이 바로 당근 부동산이었다. 반려동물 양육 가능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필터가 있어 매물마다 별도로 문의해야 하는 수고를 줄일 수 있었다. 

당근 부동산 캡처화면. 오른쪽은 필자가 설정한 조건에 따라 검색한 결과다
당근 부동산 캡처화면. 오른쪽은 필자가 설정한 조건에 따라 검색한 결과다

하지만 역시나 서울 안에서는 조건에 딱 떨어지는 집을 구하기 어려웠다. 평수·구조가 마음에 들면 예산을 초과하거나 반려동물 양육이 금지됐고, 어쩌다 반려동물이 가능한 매물을 찾아도 “한 마리만 가능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반려동물 양육 여부를 최우선으로 찾아보자니 예산 내에서는 반지하 또는 원룸밖에는 선택지가 없었다. 

결국 서울 밖으로 범위를 넓혀보기로 했다. 외출과 업무 일정이 대부분 서울에 몰려 있기 때문에 서울 접근성이 좋고 상대적으로 시세가 낮은 경기·인천 지역으로 검색 범위를 넓혔다. 물론 지역을 넓히고서도 반려동물 가능 매물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부동산 앱에서 지도를 열심히 움직여가며 매물을 탐색해보다 경기도 A 지역에 조건에 맞는 매물이 그나마 많은 것을 확인하고 중개사무소에 차례로 전화를 걸었다. 이 과정에서도 반려동물은 안 된다는 퇴짜를 몇 번 듣긴 했지만, 중개사무소 세 곳과 이틀 뒤 매물을 보기로 약속했다. 

실시간으로 빠지는 매물

이날 보기로 한 매물은 모두 세 곳이었다. 그중 두 곳은 사진으로 본 구조와 상태가 마음에 들어 출발 당일 아침까지도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출발 직전 도착 예정 시간을 알리기 위해 중개사무소에 연락하자 한 곳에서 전날 해당 매물이 계약됐다는 답이 돌아왔다. 비슷한 조건의 다른 집을 보여주겠다고 했지만 그때부터 마음이 급해졌다.

현장에서 확인한 매물들도 기대와는 달랐다. 사진상 마음에 들었던 집은 현 세입자가 입주하기 전에 찍은 사진이 올라와 있어 실제 상태와 차이가 컸다. 다른 집은 교통이나 위치가 맞지 않았고, 한 곳은 담배 냄새가 심해 내부를 제대로 살펴보기도 어려웠다.

그러던 중 아직 플랫폼에 올라오지 않은 새 매물을 소개받았다. 당초 예산보다 보증금이 조금 높았지만, 지금껏 본 집 가운데 구조와 상태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중개인은 문의가 빠르게 들어오는 매물이라며 계약하려면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마지막으로 보기로 한 집도 확인하고 싶어 일단 자리를 나섰다. 해당 집 역시 위치와 상태는 괜찮았지만, 고양이와 강아지 두 마리를 키운다는 말에 중개인은 난색을 보였다. 한 마리까지는 가능해도 두 마리는 집주인이 허락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었다.

결국 앞서 마음에 들었던 집을 계약하기로 했다. 다시 전화를 걸자 이미 다른 문의가 들어온 상태라며 빠르게 계약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서울을 벗어나고 당초 예산보다 보증금을 높여야 했지만, 반려동물 두 마리를 허용하면서 재택근무 공간까지 확보할 수 있는 집은 좀처럼 찾기 어려웠다.

결국 해당 집을 계약했다. 서울을 벗어나야 했고 당초 계획보다 보증금도 높아졌지만 고양이와 강아지 두 마리의 양육이 가능하고 재택근무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택했다. 여러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집을 찾기보다 반려동물 허용 여부를 우선순위에 두고 다른 조건을 일부 양보한 결과엿다. 

반려동물과 집 구할 때 확인할 것들 

이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몇 가지를 공유하고자 한다. 일단 모든 부동산 플랫폼을 다 활용해야 한다. 당근 부동산은 반려동물 가능 필터가 있지만 상대적으로 매물이 적은 편이다. 반려동물 가능 여부를 따지지 말고 조건에 맞고 마음에 드는 집이라면 일단 전화를 걸어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빠르다.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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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을 2마리 이상 키우고 있다면 전화 상담 과정에서 반드시 이야기해야 한다. 반려견의 경우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짖음이 있는지 등을 정확하게 있는 그대로 말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벽지·바닥 등 반려동물로 인한 훼손에 대해선 원상복구하겠다는 말도 필수다. 

매물 사진만으로 집 상태를 판단하는 건 금물이다. 사진이 언제 촬여오댔는지 확인하고 방문했을 때는 냄새와 환기 상태, 벽지·바닥의 기존 훼손 여부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반려동물로 인한 소음이 걱정되는 경우 이웃집과 맞닿은 벽이나 층간소음 가능성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창문과 방충망, 현관문 구조도 살펴봐야 한다. 특히 고양이를 키운다면 방충망의 흔들림이나 창문 틈, 탈출 가능성을 확인하고 방묘창이나 안전문 설치가 가능한지도 집주인에게 미리 물어보는 것이 좋다. 반려견이 있다면 산책 동선과 주변 소음, 엘리베이터 유무 등도 실제 생활에 큰 영향을 준다. 

집주인이나 중개인이 구두로 반려동물 양육을 허용했더라도 계약서 특약에 관련 내용을 남기는 것이 좋다. 어떤 종을 몇 마리 키우고 있으며 임대인이 이를 허용했다는 내용을 구체적으로 적어야 입주·퇴거 시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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