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전남, 1인가구 많지만 '노년 1인가구'가 중심...돌봄 정책 시급
경북·전남, 1인가구 많지만 '노년 1인가구'가 중심...돌봄 정책 시급
  • 안지연
  • 승인 2026.08.03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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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 비중 경북 39.6%·전남 38.3%…그런데 서울은 청년, 두 도는 고령

1인가구는 도시만 늘어난 게 아니다. 경북과 전남은 광역시가 아닌 도(道)인데도 1인가구 비중이 각각 39.6%, 38.3%까지 올라섰다. 서울(40.5%) 바로 아래다.

숫자만 보면 두 지역은 서울만큼 '혼자 사는 사람이 많은 곳'이다. 하지만 1인가구의 연령대는 정반대다. 서울이 청년이라면, 경북과 전남은 고령 1인가구가 중심이다.

2025년 경북·전남 1인가구 현황 인포그래픽 — 비중은 서울 바로 아래(경북 39.6%·전남 38.3%)지만 혼자 사는 사람은 청년이 아니라 노년 (자료: 통계청 인구총조사 / 데일리팝 솔로인사이트랩 재분석)
2025년 경북·전남 1인가구 현황 인포그래픽. 1인가구 비중은 서울 바로 아래(경북 39.6%·전남 38.3%)지만 혼자 사는 사람은 청년이 아니라 노년 (자료: 통계청 인구총조사 / 데일리팝 솔로인사이트랩 재분석)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전남의 전체 1인가구의 43.6%에 달하는 13만3880가구가 65세 이상이다. 반대로 청년(20~34세)은 14.9%뿐이다. 

전남에서는 1인가구 열 명 중 넷이 노인이고, 청년은 한 명 반이다. 고령이 청년의 2.9배다.

경북도 상황이 비슷하다. 1인가구 중 고령 38%, 청년 20%를 차지하고 있다. 전남만큼 극단적이진 않지만, 고령이 청년의 1.9배다.

1인가구는 늘었는데 '청년이 없다'

경북과 전남의 1인가구 증가 곡선은 도시와 다르게 읽힌다. 도시는 청년이 일자리를 찾아 모이며 1인가구가 불었다. 두 도는 반대다. 청년이 떠나고 노인이 홀로 남으며 비중이 올랐다.

경북 1인가구는 2015년 30.4%에서 2025년 39.6%로 10년간 9.2%p 올랐다. 전남은 30.4%에서 38.3%로 7.9%p 올랐다. 증가폭 자체는 서울(11%p)보다 완만하다.

같은 1인가구 증가라도 원인이 다르다. 도시의 1인가구가 '독립'이라면, 두 도의 1인가구는 상당수가 '잔류'에 가깝다. 자녀가 도시로 나가고 부모 세대가 시골에 홀로 남은 결과다.

가족가구가 가장 빠르게 줄어든 곳

경북의 1인가구는 4인가구의 4.41배, 전남은 4.08배다. 서울·부산보다 오히려 높은 상황이다.

1인가구가 4인가구의 네 배라는 건, 한때 대가족과 농가가 많았던 지역에서 가족 단위 가구가 빠르게 흩어졌다는 뜻이다. 남은 건 노년 1인가구라는 셈이다.

두 도의 1·2인가구 합산 비중은 경북 72.8%, 전남 71.9%다. 열 집 중 일곱 집이 한두 명이 사는 집이다. 세 명 이상 사는 집은 셋에 하나도 안 된다.

'혼자 사는 시골'이라는 숙제

경북과 전남의 숫자는 도시와 다른 정책을 요구한다. 도시의 1인가구 대책이 주거비와 청년 고립에 맞춰져 있다면, 두 도에서 시급한 건 홀로 사는 노년의 돌봄과 이동이다.

병원과 마트가 멀고, 대중교통이 드문 곳에서 혼자 늙어가는 사람들이다. 전남 1인가구의 43.6%, 경북의 38%가 이 조건에 놓여 있다.

1인가구가 전국에서 비슷한 속도로 늘어나는 동안, 혼자 사는 사람의 나이는 지역마다 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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