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챙기면서도 먹는 즐거움은 포기하지 않는 ‘헬시플레저’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저당·제로 식품을 찾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과거에는 체중 관리나 운동을 위한 식품으로 여겨졌던 저당·저칼로리·고단백 제품이 이제는 일상적인 식사와 간식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제로 음료와 저당 과자에 집중됐던 관련 제품도 베이커리와 아이스크림, 간편식, 디저트 등으로 다양해지면서 저당·제로 식품 시장도 빠르게 커지는 모습이다. 시장이 확대되면서 일반 편의점이나 마트의 일부 매대에 자리 잡던 관련 제품을 아예 한곳에 모아 판매하는 전문 매장까지 등장했다.
커지는 저당 시장…식품 전반으로 넓어진 ‘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24년 슈거제로 제품 생산실적보고 품목은 590개로 전년 261개에서 126.1% 늘었다. 생산액도 5726억원으로 전년보다 20.1% 증가했다. 음료 외 빵류·소스류 등 슈거제로 제품의 생산액은 592억원으로 전년보다 109.7% 늘었다.
이 같은 변화는 제로 제품이 음료를 넘어 식품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에는 제로 음료나 저당 과자처럼 특정 제품을 중심으로 소비됐다면, 최근에는 베이커리와 아이스크림, 단백질 식품, 김밥, 볶음밥, 만두 등으로 상품군이 확대되고 있다.
건강을 챙기면서도 먹는 즐거움을 포기하지 않는 '헬시플레저' 소비가 확산하면서, 맛과 편의성을 유지한 채 당이나 칼로리를 낮춘 제품을 찾는 수요도 커지는 모습이다.
상품군이 넓어지면서 관련 제품만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매장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제로·저당 제품을 취급하는 전문 매장들이 대학가, 주거 상권 등을 중심으로 늘면서 기존 편의점이나 마트의 일부 매대에 머물던 관련 제품을 한곳에서 구매할 수 있게 됐다.
과자 넘어 잼·소스·볶음밥까지…‘제로·저당’ 식품 다양해졌다
제로·저당 제품만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매장을 찾아가 봤다. 매장은 일반 편의점보다 규모는 작았지만, 매장 안에는 다양한 저당 제품이 진열돼 있었다.
과자와 음료뿐 아니라 잼과 소스, 쯔유 등 조미료도 판매하고 있었다. 닭가슴살과 볶음밥, 치아바타 샌드위치, 샌드위치 등 식사 대용 제품도 종류별로 진열돼 있었다.
디저트류도 다양했다. 치즈케이크 등 저당 디저트가 마련돼 있어 식사 대용 제품부터 간식과 디저트까지 한 매장에서 고를 수 있었다.
제로 제품이라고 하면 탄산음료나 과자처럼 단순한 간식을 먼저 떠올리기 쉽지만, 실제 매장에서는 제품군이 훨씬 넓었다. 음료와 간식에 국한되지 않고 식사와 조미료, 디저트까지 ‘제로’와 ‘저당’을 기준으로 한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었다.
특히 한 번에 많은 양을 구매하기보다 필요한 제품을 골라 살 수 있어서, 간편하게 한 끼나 간식을 해결하려는 소비자가 이용하기에도 편리해 보였다.
곤약김밥부터 닭가슴살 꿔바로우까지…식사도 다양
또 다른 제로·저당 제품만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매장에서는 식사류의 다양성이 눈에 띄었다.
곤약김밥과 단백질 함량을 높인 김밥을 비롯해 오트밀 치킨, 닭가슴살 꿔바로우 등 다양한 간편식이 판매되고 있었다. 단순히 닭가슴살이나 샐러드처럼 전형적인 다이어트 식품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김밥과 치킨, 꿔바로우 등 익숙한 메뉴를 저당·고단백 방식으로 구성한 제품까지 찾아볼 수 있었다.
이곳에서도 음료와 간식, 디저트부터 식사 대용 간편식까지 한 번에 구매할 수 있었다. 혼자 한 끼를 해결해야 할 때도 필요한 제품을 골라 구매할 수 있는 구성이었다.
건강이나 식단 관리를 위해 식사를 따로 준비하기 어려운 소비자에게는 한 끼 식사부터 간식까지 관련 제품을 한곳에서 비교해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었다.
일반 편의점에도 ‘제로’ 많은데…전문점은 뭐가 다를까
제로·저당 제품은 이미 일반 편의점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제로 탄산음료와 커피부터 저당 과자, 아이스크림, 단백질 음료 등 관련 상품이 진열돼 있었다.
인근 일반 편의점을 찾아 비교해보니 가장 큰 차이는 상품 구성과 진열 방식이었다. 일반 편의점에서는 다양한 상품 가운데 일부가 제로·저당 제품으로 진열돼 있었지만, 제로 전문점에서는 매장 전체가 관련 제품으로 구성돼 있었다.
음료와 과자뿐 아니라 김밥, 볶음밥, 닭가슴살, 디저트, 소스 등 식사와 간식에 필요한 제품까지 '제로·저당'이라는 하나의 기준으로 한곳에 모여 있었다.
일반 편의점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저당·고단백 간편식과 조미료, 디저트 등이 한 매장 안에서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었다. 온라인에서 주로 접하던 제품을 오프라인에서 직접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다는 점도 차이였다. 특히 온라인에서는 여러 개를 묶어 판매하는 제품도 있지만, 제로 전문점에서는 필요한 제품을 낱개로 구매할 수 있어 원하는 만큼 선택할 수 있었다.
일반 편의점이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면서 그중 제로·저당 제품의 비중을 늘리는 방식이라면, 제로 전문점은 처음부터 '제로·저당'을 상품 선택의 기준으로 삼아 매장을 구성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었다.
‘제로’가 하나의 제품군 넘어…새로운 유통 형태로
두 곳의 제로 전문점을 둘러보니 ‘제로’의 범위는 음료와 과자를 넘어 식사와 디저트, 조미료 등으로 넓어져 있었다.
24시간 무인으로 운영되는 매장부터 식사 대용 간편식까지 갖춘 전문점이 등장하면서 소비자가 저당·제로 제품을 접하는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혼자 식사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은 소비자나 필요한 식품을 그때그때 구매하는 소비자에게는 한 끼 분량의 간편식부터 간식, 디저트까지 관련 제품을 가까운 곳에서 고를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제로 음료와 저당 간식에서 시작한 소비가 식품 전반으로 넓어지면서, ‘제로’가 식품을 고르는 하나의 기준을 넘어 새로운 유통 형태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